존재의 온도 : 혼자여도 괜찮은 나
린결 지음 / 도서출판 새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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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세상에 휘둘린 온도를 내 안으로 되돌리는, ‘나다운 삶’ 회복의 기록.


Review

사람들은 말한다.

빨리 달리라고. 더 이루라고. 남보다 앞서가라고.

그래서 우리는 멈춤을 죄로 여긴다.

멍하니 쉬는 시간은 뒤처지는 삶이라 단정한다.


린결의 '존재의 온도'는 그 고루한 착각을,

이제는 알고도 벗어나지 못하는 환청을 파열시키는 책이다.

“머무름의 순간이야말로 다시 살아나기 위한 회복이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려는 듯.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p.61)


오늘을 갈아 넣어 내일만을 증명하려는 사회.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을 잃었다.


“나는 지금, 나로 살아내고 있는가.”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이 문장을 기어이 우리 앞에 놓는다.

마치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나를 바라보라고,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타인의 시선에 맞춘 존재의 온도]


“관종”이라는 단어는 이 사회가 얼마나 잔혹한지 드러내는 지표다.

관심을 바라는 것도 사실 사랑을 원한다는 신호다.

그런데 우리는 그 마음을 흔히 비난으로 되돌려준다.



소리는 누구나 낼 수 있어도

울림은 자신이 진심일 때만 깃든다는 것을,

p,102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관계의 증거가 아니라 검증의 굴레가 되는 순간,

사랑은 따스함을 잃는다.


SNS 속 남의 온도에 맞추느라

정작 내 체온은 얼마인지 잊은 우리에게

이 책은 마음의 체온계를 건넨다.


[다수의 길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자라며 배워왔다.

“꿈은 크게. 1등만이 의미 있다.”

결국 겉만 번지르르한 성공을 좇는 연기자가 되고 만다.



자라면서 들었던 말들이 있다.

"꿈은 크게."

"1등 아니면 의미 없다."


그렇게 우리는, 먼저 배워갔다.

오늘을 쌓는 법보다

내일을 연기하는 법을.

성실히 이뤄내는 법보다

그럴듯해 보이는 법을.

p,229


‘절대적 충족’이라는 말이 '존재의 온도'에서 유난히 강하게 남는다.

남의 기준을 버리고 나를 중심에 두는 태도.

많이 가지는 삶보다, 내가 나에게 속한 삶의 가치를 되찾는 태도.


성공이 아닌 소신,

인정 대신 자존감,

직진만이 아니라 성찰,

요행보다 대응.


네 개의 축은 결국

타인의 온도에서 벗어나 나의 온도를 되찾는 여정이다.


[지금 여기, 내 온도를 확인하는 시간]


'존재의 온도'는 과하지 않다.

오히려 서늘한 물결에 손끝을 담그듯,

조용한 여백 속에서 독자를 멈춰 세운다.


시적인 문장, 절제된 어조, 날카로운 질문.

삶에 지친 마음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다.


삶의 기준이 밖으로 향해 흔들릴 때,

이 책은 우리에게 속삭인다.


나는 지금,

나로 살아내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 솔직해질 수 있다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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