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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술 - 바로 써먹는 논리학 사용법
코디정 지음 / 이소노미아 / 2024년 10월
평점 :

줄거리 소개
개념, 판단, 추론이 어떻게 태어나고 서로 다른 대전제가 어떻게 사람 간의 갈등을 만들며, 변증과 설득으로 이를 교정해 가는 과정을 논리학의 언어로 재구성한 책.
Review
"생각하지 않은 죄"
한나 아렌트가 홀로코스트 관리자의 아돌프 아이히만에게 내린 죄명이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생각하지 않은 죄”를 범하지 않으려면, 먼저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도서 '생각의 기술'은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로 회귀해 논리가 '머리 안쪽의 구조'라는 사실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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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안에 있는 지식을 타인에게 설명하려면, 우리는 언어를 써야 한다. 언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논리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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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요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개념.
우리는 같은 단어를 쓰지만 각자의 머릿속에서 그 의미의 크기가 다르다.
이 차이를 무시한 채 논쟁을 시작하면, 사실(팩트)의 오류가 아니라 대전제의 불일치가 갈등을 만든다.
둘째, 판단과 추론의 역학.
지성은 단순한 판단을 탄생시키고, 이성은 과거의 판단들을 엮어 도약을 만든다.
연역은 지식을 단단히 묶지만, 어떤 대전제가 끼어들면 확신은 오만이 된다.
특정 종교를, 신을 믿으면 죄를 용서해 주니 자신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신을 믿는 이상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귀납과 유추가 보완하지만, 유추는 언제나 과잉 확장과 음모론으로 미끄러질 위험을 안는다.
셋째, 경험 데이터베이스.
우리 머릿속에서 오류는 인체와 박테리아처럼 공생한다.
머릿속의 오류를 ‘제로’로 만드는 순간 사고는 죽는다.
중요한 건 오류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근거의 기울기를 가늠하며 더 나은 판단을 선택하는 습관이다.
실전 편의 미덕은 명확하다.
설득은 로고스만이 아니라 에토스·파토스의 균형이고, 토론은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토대의 차이를 드러내는 기술이다.
‘논리 끈’과 ‘가위질’의 은유는, 관계를 끊는 공격이 아닌 개념의 엉킴을 풀어주는 절차가 진짜 논리임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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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노력하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인생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는 것처럼, 논리를 공부하지 않아도 우리 인간은 저절로, 자연스럽게, 논리를 쓴다. 그러나 우리는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기보다는 더 나은 인생을 원하며, 불행보다는 행복을 희망한다. 그러려면 내가 타인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고, 마찬가지로 타인이 나를 더 납득해 주는 것이 요청된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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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리적으로 말하라”는 훈계 대신, 어떻게 개념을 정리하고, 어떤 대전제를 합의하며, 어떤 순서로 판단을 연결할 것인가를 훈련시킨다.
글쓰기와 회의, 기획과 피드백의 모든 장면에서 곧장 적용된다.
결론은 간명하다. 세상은 논리적으로 구성되지 않았다.
우리가 논리로 세상을 구성한다.
그러므로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먼저 말의 질서를 바꾸고, 다음으로 머릿속의 질서를 바꿔라.
이 책은 그 '더 나은 삶'의 근원적인 방법이자, 설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