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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도시, 미래를 혁신하다 - 빅데이터가 말하는 스마트시티
진희선 외 지음 / 나무지혜 / 2025년 5월
평점 :

“기술은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이 질문에 기대를 품는다.
인터넷이 집의 전등과 가전제품들 모두와 연동되는 스마트 하우징 기술로,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자율주행으로 출근하며, 도시 전체가 데이터로 흐름을 계산하는 삶.
『스마트 도시, 미래를 혁신하다』는 바로 그 ‘기술 낙관주의’의 끝에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 도시가 정말 인간을, 인간의 행복을 중심에 둘 수 있는가?
도서 [스마트 도시, 미래를 혁신하다]는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는 철학적 시험장으로 해석한다.
도시의 겉모습만 바뀌는 게 아니라, 삶의 방식과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 체계가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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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도시는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결국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내리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도시, 미래를 혁신하다 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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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스마트 도시는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 말처럼 이 책은 단순히 빅데이터나 블록체인, 자율주행과 ai 같은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기술이 도시와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의하는지를 캐내어 독자들에게 과연 이것이 긍정적인 미래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스마트시티로 발전하며 지켜야 할 핵심은 투명성과 참여다.
블록체인 기술로 사회 구조에서 혈액처럼 살아있을 수 있게 만드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에너지 사용과 정책을 시민들이 함께 감시한다. 그 누구도, 이 무지막지한 기술을 시민들을 꼭두각시처럼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말이다.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기술들은 권력을 시민에게 되돌릴 수 있다. 동시에,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기술을 설계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도시는 극소수의 편의를 위한 인간 스마트팜처럼, 낙관적인 시민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스마트도시, 미래를 혁신하다]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날카롭게 경고한다.
범죄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모든 사람들을 감시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정당한 규범으로 포장되어, 권력을 가진 자가 규칙을 독점하는 순간 스마트시티는 더 나은 삶의 터전이 아니라 소설 '1984'가 그려낸 빅브라더에 의해 모든 행동과 생각까지 감시되고 통제되는 사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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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카리아트(precariat)란 용어가 새로 등장했는데,
이는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precario;불안정한)'가
본래의 노동자를 뜻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와 결합해 탄생한 것이다.
고용 불안정과 저임금에 일상적으로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뜻한다.
스마트도시, 미래를 혁신하다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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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목차에서 기술의 진보 속에서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프레카리아트(불안정한 노동자들)를 언급한다.
이 신조어는 변화된 사회의 흐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스마트한 도시의 풍경 속에 존재하는 이 ‘사람들’은, 기술의 수혜를 받아 안정적인 삶을 받아낸 사람보다 기술의 발전에 의해 무의미해져버린, 언제든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되어 한 '사람'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스마트 도시, 미래를 혁신하다』는 맹목적으로 기술을 찬양하지 않는다.
대신 기술을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윤리적, 사회적 기준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이 책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위한 도시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기술 앞에서 ‘삶’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묻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