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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디톡스 - 지친 마음에 시동을 거는 마인드 부스팅 수업
윤대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지난 팬데믹 시기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극심한 무기력을 학습했다. 전 세계적 전염병에 의해 이동하고 사람들을 만날 자유를 억압받고, 국가의 시스템이 이끄는 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더라도 백신과 이동 정보들을 기록했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마땅히 할만하다고 생각되는 일이었지만, 그동안 자유로이 일상을 영위하던 사람들에겐 '언제든지 그 일상이 사라질 수 있다'와 '통제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팬데믹이 지속되는 3년가량의 기간 동안 학습된 것이다. 그렇게 한 번 한계를 마주한 우리에겐 마음속에 무기력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점차 지쳐가고, 행복과 불행 구분 없이 평화로운 휴식을 바라게 되었다.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스스로를 좁은 방 안에 가두고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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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편한 인생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건 굉장히 소탈한 목표 같지만, 나는 그것이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마치 100퍼센트 행복한 삶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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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빠른 변화와 사건들로 인해 말 그대로 정신을 차리기 힘든 혼란스러운 시대다. 심지어 우리에게 닥치는 혼란은 정신적 충격만 가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서 대처하기를 요구한다. 그것도 어느 정도까진 할 수 있지만, 그런 혼란의 끝이 보이지 않고 쉴 새 없이 몰아닥친다면 사람은 으레 지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마라톤과 같은 이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대처법은 전력을 다하는 게 아니라, 적당한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이다.
[무기력 디톡스] 중에서는 이를 위해 이성적인 자신과 감정을 분리함으로써 조금 더 현명하게 감정을 다뤄내고, 보듬을 방법을 소개한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리뷰한 소설 [디톡스]의 중심 주제로도 다뤄졌고 나의 글 [당황하면 행동을 주체 못 하는 사람]에서도 비슷하게 다룬다. [당황하면 행동을 주체 못 하는 사람]에서는 감정의 급격한 변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기를 제안하는데, [무기력 디톡스]에서 필요하다고 말하는 감정에 대한 자세와 정확히 일치한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소설 [도파민]이 전하듯 감정을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또한 자신이기 때문에 잘 보듬고, 성숙해질 수 있도록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 [무기력 디톡스] 이렇게 가장 중요한 내면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애초에 감정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삶의 태도와 일상의 중요한 습관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던가, [무기력 디톡스]에서 정말 놀라웠던 이야기는 면역정신의학 분야에서 신체의 염증이 '염증성 우울증'이라는 정신의 우울감으로 이어지고, 이 우울감이 심리적 허기를 키워 비만으로 연결되고 그 반대의 흐름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우울과 비만, 그리고 염증은 상호작용을 하여 함께 증가하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극단적으로 무기력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덜 지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답이 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