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의 시간을 살다
베수 지음 / 장미와여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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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그 무엇보다 어두운 검정의 하늘과 그 속에서 고고히 빛나는 별들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다.

밤하늘의, 하늘 너머의, 현실 너머의 것들에 홀려있다 보면 하루하루 살아남기 바쁜 현실에서 떨어져나와 그 너머의 것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우주 속에서 이토록 미약한 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디서 빠져나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인간이 만들어낸 '시간'은 무엇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어떤 것인가. 별들은 어떻게 멀리도 있는 우리에게 존재를 드러내며, 저리도 아름답게 빛나는가. 이 모든 것들은 어떻게, 왜 존재하고 있는가.

우주는, 이처럼 우리를 좁은 현실 밖으로 끌어내는 인력을 지닌다. 그리고 그 흐름에 따라 현실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하루하루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행동들은 너무나 작은 것이었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인지하지 못했던, 더욱 중요했던 삶의 면모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깊이 나를 껴안고

혼자의 고요함을 받아들이면

비로소 알게 되리라.

혼자 있다는 것이

곧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을


우주와 시간을, 세계와 별들을 노래하는 이 시집은 그 우주의 인력이 온전히 담겨 있다. 시가 이끄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는 광활한 공간과 마하의 시간 앞에선 우리의 현실 속 고민과 고통은 극한으로 작아져 결국 그 존재를 잃은 것과 다름없어진다. 그리고 그제야 우리의 영혼을, 정신을 옭아매던 족쇄와 현실의 때와 녹을 벗어던지고 나면 쉬이 경험하지 못할 자유로움을,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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