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그 무엇보다 어두운 검정의 하늘과 그 속에서 고고히 빛나는 별들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다.
밤하늘의, 하늘 너머의, 현실 너머의 것들에 홀려있다 보면 하루하루 살아남기 바쁜 현실에서 떨어져나와 그 너머의 것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우주 속에서 이토록 미약한 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디서 빠져나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인간이 만들어낸 '시간'은 무엇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어떤 것인가. 별들은 어떻게 멀리도 있는 우리에게 존재를 드러내며, 저리도 아름답게 빛나는가. 이 모든 것들은 어떻게, 왜 존재하고 있는가.
우주는, 이처럼 우리를 좁은 현실 밖으로 끌어내는 인력을 지닌다. 그리고 그 흐름에 따라 현실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하루하루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행동들은 너무나 작은 것이었고, 그동안 놓치고 있던, 인지하지 못했던, 더욱 중요했던 삶의 면모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