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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희망을 찾다
강행구 지음 / 북랩 / 2024년 11월
평점 :

책 표지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상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한 햇살과 더위에 피부가 조금 더 그을린 사람들이 좀 척박한 환경에서 그들만의 집단,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책 표지를 넘긴 뒤의 이야기는 이상이 아닌 현실들이 온전히 담겨 있었다.
제목이 '희망을 찾다'인 이유는 어쩌면 그곳에 간 작가가 낯선 곳에서 희망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의 환경은 너무나 가혹하고 혹독하기에 '희망'이라는 가능성 조차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만 간신히 얻을 수 있는 곳이라 그런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밝고 활기차게 외교관 업무차 아프리카에 도착한 그에겐 한국이라는 울타리 속에선 상상도 못한 삶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창가 넘어 다리 위에는 구에이의 집무실을 향해 행진하는 군중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보안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를 저지하고 있었다. 갑자기 총성이 울려 퍼지더니, 맨 앞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외교관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여러 번의 강도와 몇 번의 전쟁의 순간에, 그 현장 속에 있었다. 그곳은 심심찮게 폭동이 일어나고, 총기사건이 발생하고, 그것들이 뭉쳐져 쿠데타가 되는 혼란스러운 곳이었다. 그 덕분에 잘 자리잡고 부흥하던 국가가 다시 몰락해버리기도 하고 가능성을 찾아 떠난 사업가가 납치되어 몸값을 뜯어내기 위해 협박을 당하고 때론 그 국가의 정부에 열심히 일궈낸 것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리고 강행구 작가님은 외교관으로써 오직 자국민들을 지켜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나 그의 노력과 성과에 찬사를 보내도 모자랄 지경에 왜 더 노력하지 못했냐, 더 잘해내지 못했냐며 민원을 넣어 곤란하게 만드는 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허탈한 마음과 함께 그토록 악랄한 건 아프리카의 환경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람이더라도, 세상 어디의 사람이라도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있음에도 강행구 외교관님처럼 타인의 일에도 자신의 일인 것 처럼 이악물고 나서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만큼이라도 세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까지도.
'아프리카'라는 혹독한 제 3국의 현실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외교관, 한국인들, 그리고 현지인들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간다면 반드시 만족을 넘어서는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