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 발걸음]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 문구 중 가장 마음에 꽂히는 문구다. 이 얇은 책에 담긴 시 모두에게서 저 문구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때론 강하게, 때론 주의하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은은하게 느껴진다. 글은 아무리 상상하고 노력하더라도 결국 쓰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에서 그친다고, 그러니 가능한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내면으로도 깊은 고뇌를 하라고 한다. 이 시에서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게, 절실히 느껴진다. 박성조 시인의 자유에 대한 큰 갈망과 그로부터 이어진 기나긴 고뇌와 사색이 어떤 결과에 닿을 수 있었는지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을 풍기는 시들에서 은연중에 느껴진다. 시가 전하려는 대로 우리는 그토록 '자유'를 쫓지만, 사실 실물은 존재하지 않고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자유'에 의해 삶을 구속당하고, 제약받고 있는 게 아닐까. 사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자유로운데, 얽매이고 있다는 착각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 자유를 얻으려 더욱 발악하게 되는 게 아니었을까. 책은 가방 안에 넣어도 그 존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지만, 책에 담긴 시에서 얻을 삶에 대한 생각은 절대 가볍지 않다. 책의 표지 그림처럼 숭숭 뚫려 언제든 나갈 수 있는 새장이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좌절한 채 갇혀 지내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하는 글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