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퍼즐들을 흩뿌려놓고 눈에 띄는 색의 퍼즐들부터 하나씩 집어서 놓으며, 결국 하나로 이루어진 퍼즐을 완성하는 듯한 소설이었다. 순수함과 완전히 발아하기 전의 신념을 품고 있는 빛나는 초등학생과 선망하는 작가를 온 힘을 다해 후원하고, 작가와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인연들과 엮이는 남자,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동네의 치안을 담당하며 부패를 이겨내고 진실을 찾는 경찰관 등등. 소설 속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일상에서 뻗어나간 줄기가 선함이 약해진 세상 속에서 핍박받지 않을 수 있고자 하는 의지로 모여들어 이를 이겨내는 이야기였다. 어찌 보면 흔한 권선징악의 소설이지만, 초반에는 지루해질 틈 없이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시간대까지 번갈아 보여주는 부분도 매력적이었고 이 과정에서 은근히 뿌려놓은 떡밥들이 인물들이 엮이고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이어질 때의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부분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설렘 등의 익숙하면서도 귀한 감정들을 깨워주는 부분들에 홀려 정신없이 이야기를 읽어나갔지만 한편으론 이토록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너무나 이상적인,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도 동시에 풍기고 있었다. 자신과 타인들을 위하며 지키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악한 마음을 품고 거기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꺾이지 않고, 꿋꿋이 이를 지켜나가는 이야기가. 선이 더 많은 선함을 만들고 악한 마음들이 점차 꺾여 사라지는 이야기가. 현실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서 이상적으로 느껴진 이유를 알았을 땐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소설을 통해 올곧은 마음을 지니게 되었으면 하는 감상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