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랑 차 한잔할래요? - AI와 함께하는 차에 대한 58가지 이야기
신카이 지음 / 좋은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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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걸어다니면 커피를 파는 카페는 모든 블록마다 한두 개씩은 꼭 있는데 차 전문점을 본 기억은 없다. 차는 팔더라도 커피를 파는 곳에서 서브 메뉴 정도로 파는 걸 겨우 본 정도다. 그래서 차를 마셔본 경험은 본가에서 가족과 함께 살 때 누군가가 사다 놓은 녹차, 현미차를 마셔 본 경험이나 가끔 선물 받은 차를 마셔본 게 대부분이다. 딱 한 번, 다른 경험이 있다. 거제도에 여행을 갔을 때 바다 바로 옆에, 마치 절벽 안에 카페를 만들어 놓은 듯한 곳에 갔었다. 그곳에서도 역시 커피를 주력으로 하는 카페였지만 그날따라 차 종류가 끌렸었다. 나는 차를 주문했고, 잠시 후 둥근 온더록스 잔을 닮은 잔에 찻잎과 잔의 내부에 딱 맞는 크기면서도, 찻잎을 담고 있는 망이 뜨거운 찻물과 함께 나온 모습을 보며 순식간에 매료됐다. 커피와는 전혀 다른 향, 그리고 차가 주는 왠지 모를 안정감이 머릿속에서 피어났다. 그날의 경험 이후로 차에도 관심이 생겼고, 어느새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커피추출기에 이어 우려먹거나 타 먹는 차 한두 개 정도는 늘 구비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차에 대한 주요 '정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책의 내용은 챗 GPT에 질문을 던져 나온 답변을 편집하여 엮어낸 책. 챗 GPT가 뜨거운 키워드가 되고, 나도 세금 관련 업무나 여러 정보가 필요할 때 자문하는 듯이 종종 사용했지만, 처음으로 접한 AI가 만든 책인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도서를 들었을 땐 적잖은 충격과 호기심이 일었다. 그때부터 품고 있던 AI의 이야기를 이번에 이렇게 접하게 되니 꽤 특별한 경험이다. 책의 특징은 챗 GPT에서 나오는 특유의 딱딱한 문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과, 정보의 정리가 깔끔한 것이다. 자칫 별거 아닌 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차에 대해 지식이 적은 사람들이 차의 어떤 점을 궁금해할지, 어떤 질문이 차에 대한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지 고심한 질문들이 책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AI를 활용한 책에 나름의 색을 입힌 것처럼 보였다. 차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알아보고 싶다면 그 첫걸음에 좋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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