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해방 사이
이다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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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따르는 길에서 홀로 다른 길을 찾으려 하면 그것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일을 정말 많이 경험했다. '나에게 더 맞는 길'을 향해 가려 하거나, '더욱 합리적인 길'을 가려 했을 뿐인데 남들이 모두 가고 있는 길이 아니었기에, 여태까지 다른 사람들이 가려 한 적 없는 길이었기에 새로운 길들은 모두 기괴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럴 때 마다 타인의 시선을 이겨낼 수 없었던 나약했던 나는 곧 다시 집단에게, 사회에게 순응했고 계속해서 자라나는 의문과 답답함은 마음 한 켠에 쓰레기장처럼 쌓아놓기만 하며 묵묵히 참아갔다. 그렇게 참아가며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사회가 바라는 길이었기에.
그렇게 참고 참으며 살다가 곧 마음속이 쓰레기로 가득 차 곧장 터져 죽어버릴 것만 같은 순간이 되어서야 '어차피 내가 죽으면 다 쓸모없는 가치들이 아닌가?'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걸 깨닫고 난 후로는 난 더 이상 마음속에 쓰레기를 쌓아두려 하지 않았고, 굳세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라면, 내게 맞다고 생각하는 길이라면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제서야 순종하는 기계, 혹은 가축과 같은 삶에서 해방되어 스스로 개척하는 한 사람의 삶이 새로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경험을 겪었던 나는 이 책이 더더욱 깊이 공감되었다. 그저 집단과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를 광적으로 따르지는 않되, 또 크게 어긋나지만 않으려던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정신까지 그들과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에서 스스로도 경각심을 갖는, 혹은 자괴감까지 갖게 되는 순간이 정말 크게 공감되었다. 비록 그 순간은 정신적으로 무척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그렇게 충격을 받을 수 있었기에 이후엔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니 되돌아보면 귀중한 순간으로 여겨지는 것까지 모두 말이다.
'엄마'라는 혈연으로 맺어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대상에게 보내는 편지를 엮은 글이다 보니 더욱 자신의 감정을 부끄러운 곳 하나까지도 내비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져 더욱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앞으로 남은 여생을 온전한 '나'로써 살고자 하는 사람들, 특히 더 많은 족쇄들이 주변에 널려있는 여성분들에겐 더욱이나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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