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여행 에세이다. 난 이 책이 출간되기 이전에 이미 읽어봤다. 이묵돌 작가가 작년 러시아로 여행을 떠났던 당시에 매일 이 글이 브런치를 통해 업로드되었었으니까. 그땐 마치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러시아에서 막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침공)이 시작될 때 마침 러시아로 여행을 떠난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현장에서의 일들을 업로드 하고 있는 것을 마침 군 복무중이었던 내가 읽고 있었다. 얼마나 기묘한 상황인가? 작가의 상황도 너무나 기묘하지만 당시의 내 상황까지 대입하여 상황을 바라보면 그저 기묘함의 하모니였다.죽음을 위해 러시아로 여행을 떠난 작가는 그 여행에서 걸린 코로나 덕분에 삶의 욕구를 다시금 깨달았고, 휴가를 다녀온지 5개월이 지났음에도 부대 안에서 코로나를 걸려 격리중이었던, 유서를 써 놓고 부숴진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별빛을 보며 담뱃불을 붙이던 22살 남자는 그 작가의 글을 더 보겠다는 마음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살을 키워드로 이어졌고 이어져오던 관계가 오히려 삶을 기대하게 만들고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야기를 읽고 나니 이번 책은 '회생'에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이 생생히 다가왔다. 이미 죽음이 확정된 상황에서 우연과 필연이 맞닿아 생긴 일 덕분에 다시금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다만 그것이 세상이 한 인간에게 내린 축복이 발현된 기적이라 해야할지, 아직 고통을 더 이어가야만 한다는 저주가 될지는 모른다. 나에겐 작가의 글을 더 읽을 수 있다는 축복인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