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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ㅣ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평점 :
저는 영어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제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합니까? 그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라고 질문합니다. 그런 분들 모두에게 저는 '국어 공부를 어릴때부터 시키십시오. 영어는 우리나라 말 기반이 탄탄해야 잘 됩니다. 한글 공부부터 시키십시오.'라고 강조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국어 책을 많이, 특히 밤에 잠자기 전에, 같이 읽고,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면, 아이는 저절로 언어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부모님께 자기의 모든 의문나는 점들을 솔직하게 질문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국어를 잘 익힌 다음에는 영어 공부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혼자 학원에 보내고, 비싼 돈들여서 과외시킨다고 부모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믿습니다. 사랑과 관심으로 엄마와 아빠가 아이랑 국어와 영어, 즉 언어를 함께 배우고, 기타 수학과 자연 .. 인생 공부 또한 같이 열심히 탐구해 나아갈 때 아이가 비로서 '배움'을 터득한다는 게 제 이론입니다.
이 '책 먹는 여우' 내용은 '책을 많이 읽으면 아는 게 많아져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자본주의적인 발상이 조금 섞여 있는 것도 같지만, 그건 아마 저의 부족한 개인적인 시각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에 사용된 언어와 전개 자체를 볼 때, 아이들의 상상력과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충분히 유발시킬 수 있는 적합한 책이라고 느낍니다. 특히 '모든 책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메시지까지 포함하고 있는 특이한 책이라 선생님들이 모든 초등학생들에게는 필히 읽어주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참에 한 마디만 더 하고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외국에선 부모님이 자장가처럼 밤에 책을 읽어주는 것 외에도,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을 꼭 읽어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대대로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교과서 몇 줄 읽기'를 시키지, 선생님이, 교과서가 아닌, 이야기 책을 직접 읽어주는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국어 공부를 강조해야 영어 실력도 향상 될 수 있고, 그 최상책은 좋은 책을 아이들이 많이 읽는 것이겠지만, 앞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항상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책 먹는 여우보다도 책을 덜 가까이 하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책을 좋아하며, 국어 실력을 익히고, 외국어나 기타 진짜 공부를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