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질문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존 무스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달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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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성인(adult)독자들은 이 책에서 제시되는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답이 아닌가 -- 현재; 지금 옆에 있는 사람 (가족, 배우자, 친구, 직장동료 등); 남을 위해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하지만 이 책이 눈에 띄는 이유는 아이들을 위해 멋지게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고 본다.
(적어도 본인에게는) 유일한 아쉬움은 이 책의 엄청난 크기(size)에 있다.
다른 동화책들하고 나란히 책꽂이에 꽂아두기가 어렵다.

이 점만 조금 배려를 해 줬더라면 더 편안하게 많이 선물하고 싶은 작품이다.  
너무 어려운 두꺼운 고전(예를 들어, "전쟁과 평화"와 "인생이란 무엇인가")의 저자로만 잘 알려진 톨스토이를 어린나이부터 아이들에게 소개해주고, 그와 친하게 만들어, 평생 자주 찾아 읽는 작가로 만드는 데 본 작품이 틀림없이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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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증인들 분도소책 39
존 허시 지음 / 분도출판사 / 198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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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John Hersey의 "Hiroshima"는 내게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이 한 권의 책에 그는 인류역사상 매우 충격적인 원자폭탄 투하 사건을 생존자들 몇 명의 이야기로 대신 고발한다. 

같은 날, 같은 시각, 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얼마나 멀리 있었던 누구누구가 어떻게 되었고, 나중에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마치 소설쓰듯 침착하면서도 감명깊게 글을 써 내려간다.  

그 끔찍한 일을 경험한 몇 명의 일반인들 증언을 모아서 마치 그 현장에서 같이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그러나 객관성을 유지한 채) 묘사해 나감으로써, 잔잔한 어조속에서도 강한 반전반핵 메시지를 고요히 전하고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히로시마 얘기만 있고, 일본인들과 독일인 신부들 얘기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일동포 얘기도 전혀없고, 일본인들이 범한 수많은 전범은 한 마디도 명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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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ormous Turnip (Hardcover + 테이프 1개 + 연극대본) Read It Yourself Level 1 (Book + Tape) 6
Ladybird 편집부 엮음 / 문진미디어(외서)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문진 미디어에서 새로 개편(축소)된 Read it Yourself 시리즈를 선 보였는데, 테이프에 원어민 교사이 아니라 한국 어린이의 목소리를 담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Turnip"이라는 발음부터 틀리다는 데 있습니다.
(아니, 도대체 "터"이 뭡니까!?!? 차라리 "터니프"라고 하는게 백배천배 낫지!)  

이 Ladybird 시리즈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어느 나라 아이들에게나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엉터리 발음으로 책을 낭독해서 돈까지 추가로 더 받아가며 판다면 심각한 범죄행위에 해당합니다 -- 책 내용가지고도 이문열에게 환불 받는 시대에, 이렇게 틀린 영어 전도사 역할을 원어책 수입사가 맡아서 하고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책을 1권이 아니라 여러권 사다가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까지 했습니다. 저처럼 피해 보지 마세요. 테잎없이 구매하세요~~~~!  아니면 미국, 영국 현지에서 녹음한 테잎인지 꼭 확인해보고 구매하세요. 

* 원어 역극 부분은 전 완전히 무시하고 버렸습니다.
아니, "What's your name?"까지는 알아듣는다 해도, "Ah, and what's your friend's name?" 이라고 조금만 말을 바꾸어서 물어봐도 못 알아듣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무슨 원어연극까지.

학교 공부 잘하는 방법은 다 똑 같지 않나요? 교과서에 충실하기!

즉, 책의 내용부터 파악을 하는 게 중요하지, 괜히 더 어려운 원어연극 내용보고 누구 기 죽일 일 있습니까? (연극 진행을 책의 내용 그대로 따라서 한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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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 배두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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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외국인 친구에게서 소개받고나서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 나는 '한국영화는 돈주고 보기 아깝다. 비디오로 보는 것도 시간낭비다'라고 확고히 믿는 사람이었다.

이스라엘 영화제에서 '난생 처음으로 본 한국영화'라고 친구가 말해줬을 때, 나는 '이스라엘 영화제에도 소개되었던 영화?'라는 소리에 더 놀랐다. 그런데 그 외국인은 이 영화의 제목과 ('Barking Dogs Don't Bite') 봉준호 감독 이름을 기억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영화계와 상관도 없는 직장을 갖은 이 친구는 지난해 여름에 '살인의 추억'이 대한민국 극장가를 강타하자,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 두 작품이 모두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고 가르쳐주었다. 한국인인 나보다 더 한국 영화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아 창피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친구에게서 나는 이 영화를 소개 받아 아주 좋은 영화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 닥장 아파트에 사는 불행한 한국인들; 그 속에서도 올바르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뇌물(촌지)을 받쳐야하는 한국 현실; 이게 바로 애완견만도 못한 인생이 아닐까?

아... 생각난 김에 '100-메타 짜리 모나리자 두루마리 휴지'를 찾으러 동네의 구멍가게를 좀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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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 조선남녀 상열지사 [dts] - (2Disc)
이재용 감독, 전도연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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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이 존재한다면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도 얼마든지 시상 후보로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유인즉, 한국인으로서 나는 이 영화의 줄거리, 대사, 설정 모두 한결같이 프랑스 원작 Les Liaisons Dangereuse과 너무 똑같아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하품을 쉬내며 지겨웠다.

그런데 다 보고나니 웬일? 같이 본 외국인은 감탄사를 절로 내며 '아주 재미있게 봤다. 아, 저 기가 막히게 예쁜 한복이며, 옛날 기와집이며, 부채와 같은 소품 등하며 넘 좋다'라고 하는 것 아닌가.

이에 나는 느꼈다: '내가 한국인이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외국인들은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이렇게 감탄을 하는구나.'

아무튼, 영화 '스캔들'로 한국 영화, 문화, 그리고 나아가 한국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이 DVD는 영화를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나 직장동료, 사업상의 파트너, 손님 등에게 선물해도 괜찮을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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