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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빠져 열정에 들떠 있었던 때를 떠올렸다.
지금은 정말 그런 일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없고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그 시절, 그 사람 옆에서 계속 그 사람을 그리워하며 하루 종일 허기져하던 그 때, 가장 충만한 것 같으면서도 가장 결핍되어 있던 그 때를 생각했다. 그래서 그 사랑이 끝났을 때에 알 수 없는 해방감과 이제 살 것같은 느낌조차 들었었다.
지금 반복되는 일상들 속에서 평온함을 느끼고 심지어 행복감까지 느끼지만, 그 때를 문득 다시 떠올려보니 그 때 진정 내 세포 하나하나까지 살아있었고 고통이 큰 만큼 행복의 절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열정은 삶을 집어삼킬만큼 속박하면서 동시에 삶을 살아있게 하는 특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