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4-05-01  

인사
사람의 마음이 참 희한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큰 사랑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게 되면(그렇다고 믿어버리거나, 그렇게 보이면)
갑자기 내 사랑이 너무 볼품없어보이고, 그래서 내 사랑이 부족하게 여겨지고, 그래서 나는 사랑하지 않았는가보다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랑, 그 자체마저도 부정하게도 된다.
그건 나의 예민함일수도 있겠다만서도.
사랑을 받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내 사랑이 전달되지 못하는 것도 아니면서
혼자서 그 사랑을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일은, 참 바보같다.

당신의 서재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랑을 주고 있음을 보고,
그것이 좋으면서도,
나는 괜히 시무룩해지곤 한다.
얼마나 더 사랑해야 할까, 때로는 아득하기도 하고.
후후-

주말 잘 보내길.
 
 
코코죠 2004-05-01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읽어보니
읽어보니 이것은...

질투가 난다는 뜻!

역시 언니는 나를 느무느무 좋아한다니까. 푸핫핫핫
푸핫핫핫 아 이놈의 인기란 식을 줄을 모르는 포항제철 용광로와 같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 아~ 우오~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
당신의 말을 빌려 단 한순간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던 귀한 사람.
언제나 나를 위해 당신을 양보한 사람,
내 글의 열렬한 애독자, 그리고
나의 선배, 나의 언니, 나의 친구, 나의 동반자, 나의 경쟁자, 그리고

영원한 내 사람.
사랑할수록 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
당신은 내 사람

그리고 지는 당신꺼라예~ 으쿄쿄쿄쿄쿄

(아, 행복해! 이게 얼마만의 질투야 호호)

kimji 2004-05-01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무색하게 만드는구만. 이래서 내가 방명록에 글 안남길려고 했는데.
질투,라고 말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걸 못 읽었다면 그건 내 문장의 잘못인가, 당신의 오독인가.
여하튼, 제발 '당신꺼라예~' 라는 코맹맹이 소리는 안 하면 안될까? 가끔 무섭다는;;
그러고보니 오늘 우리 무척 많이 웃었군. 당신 만나고 온 날이어서 즐거웠다.

코코죠 2004-05-01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색하다고 말할까봐, 나도 진지버전으로 쓸렸는데,
요새, 언니 웃는 얼굴이 잘 기억이 안 나서.
봤어도, 또 보고 싶어서.
저렇게 까불어야 자식 싱겁긴, 하고 웃을 것 같아서.
(뭐 요즘은 당신이 가르치는 젊은 것들 때문에 내 유머가 먹히질 않지만-_-;)
써놓고도, 음, 한소리 듣겠구만 홀랑 지워버릴까?
맘 졸이던 찰나. 후후
우린 너무 서로를 잘 안다니깐.

언니의 문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고,
잘못이 있다면 그건 경솔하고 응용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내 탓^ ^

나는,
있지,
언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삼백만원어치 정도
언니를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그리워 하고,
조금 더 깊이 언니를 슬퍼한다는 것을.

글쎄, 요즘은 말이지
언니보다 내가 언니를 육백오십만원어치 정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서 맘상해. 이건 진짜야, 진짜라구. 췻.

(간만에 메신저로 당신의 고요한 밤을 귀찮게 하고 싶은데, 워낙 고귀하신 메신저께서 메이데이엔 쉬시겠다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