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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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마르께스의 전작들에 비해서 재미가 덜 했다.

내 기억 속엔 슬픈 창녀의 추억이 없음인가.

돈을 주고 여자의 몸을 산 다는 것. 아니 여자의 몸을 산다기 보다는 단지 배설할 구멍을 산다는 것은 아름답지도 감동적이지도 슬프지도 경멸할 일도 혐오할 일도 아닌, 그저 우리가 사는 세상엔 그런 일이 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정도의 의미다. 내게는.   

평생동안 단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하고 단지 돈 주고 산 여자의 몸 위에서 정액만을 배설해 온 한 남자가 아흔 살 생일날 문득 숫처녀가,그 처녀성이, 가지고 싶어서 단골 창녀집에 전화를 거는 것으로 시작해서 진정한 사랑을 얻는 것으로 끝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콜롬비아나 쿠바 코스타리카 같은 'ㅋ'으로 시작하는 혹은 'C'로 시작하는 국명을 가진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또 문득, '코리아'에 살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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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 문학과지성 시인선 342
오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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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 선생의 유고 시집이다.

시집을 읽는 중간 쯤은 선(禪)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읽다 보니, 시집의 말미 쯤에 이르러서는 뭐랄까, 솔거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랄까. 
화룡점정하면 마치 화폭을 찢고 나와 하늘로 꿈틀꿈틀 날아가버릴 것 같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시집의 제목 두두는 頭頭是道 物物全眞이라는 선가의 말로, 모든 존재 하나하나가 도이며,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라는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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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특별 세트 - 전3권
사토 다카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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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고교를 다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슬램덩크를 보면서 부러웠던 점은, 우리나라처럼 학원 스포츠가 엘리트주의가 아니라 말 그대로 아마추어리즘에 근거한 학원 스포츠라는 점이었다.

물론 일본이라고 해서 엘리트주의가 없겠냐만은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나아 보인다.
보통의 학생이 스포츠를 통해서 한 때나마 꿈을 꿀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뭐, 꼭 스포츠가 아니라  영화 '린다린다린다'나 '스윙걸즈'에 나오는 여고생들처럼 음악을 통해서도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청춘의 한 때 모든 것을 바쳐 전력질주 해 본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며 추억일 것인가.


* 책은 형에 비해 축구에 별다른 재능을 보이지 못했던 주인공이 우연찮게 육상부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피나는 노력으로 다듬으면서, 슬램덩크식으로 얘기 하자면,'전국제패'의 꿈을 꾼다는 내용이다.


* 전3권의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는데 그건 아마도 우연찮게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나도 축구를 하다가 육상을 그것도 단거리를,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쇼트 스프린터를 뛰어 봤기 때문에 꽤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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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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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노을지는 바다처럼 장엄하다 해도, 문체가 흐르는 강물처럼 유려하고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숭어처럼 기발함으로 번뜩인다고 해도, 인생살이의 지난함을, 삶의 고달픔을 묘사한 소설에는 별 다른 재미를 느끼진 못하겠다.
 
사는 게 참 폭폭하고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 조용필의 노래 가사처럼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를 자기도 모르게 뇌까릴 때 그래서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한 번쯤 읽어 줄만한 책이랄까.

'그래! 이런 답답한 인생들도 있는데, 그래도 살아가는데, 자! 나도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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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 와인의 세계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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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정보의 나열이라 좀 지루하긴 하지만, 나 같이 와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꽤 도움이 될 만하다.

읽다 보니 와인이 마시고 싶어졌는데, 그 유명한 로마네 콩티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비싼 레드 와인이 아니라,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달콤한 '아이스 와인'이 꼭 한 번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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