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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평점 :
내가 읽은 마르께스의 전작들에 비해서 재미가 덜 했다.
내 기억 속엔 슬픈 창녀의 추억이 없음인가.
돈을 주고 여자의 몸을 산 다는 것. 아니 여자의 몸을 산다기 보다는 단지 배설할 구멍을 산다는 것은 아름답지도 감동적이지도 슬프지도 경멸할 일도 혐오할 일도 아닌, 그저 우리가 사는 세상엔 그런 일이 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정도의 의미다. 내게는.
평생동안 단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하고 단지 돈 주고 산 여자의 몸 위에서 정액만을 배설해 온 한 남자가 아흔 살 생일날 문득 숫처녀가,그 처녀성이, 가지고 싶어서 단골 창녀집에 전화를 거는 것으로 시작해서 진정한 사랑을 얻는 것으로 끝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콜롬비아나 쿠바 코스타리카 같은 'ㅋ'으로 시작하는 혹은 'C'로 시작하는 국명을 가진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또 문득, '코리아'에 살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