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노을지는 바다처럼 장엄하다 해도, 문체가 흐르는 강물처럼 유려하고 수면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숭어처럼 기발함으로 번뜩인다고 해도, 인생살이의 지난함을, 삶의 고달픔을 묘사한 소설에는 별 다른 재미를 느끼진 못하겠다. 사는 게 참 폭폭하고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 조용필의 노래 가사처럼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를 자기도 모르게 뇌까릴 때 그래서 위로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한 번쯤 읽어 줄만한 책이랄까. '그래! 이런 답답한 인생들도 있는데, 그래도 살아가는데, 자! 나도 힘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