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3
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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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소설가이자 경제학자이며 저널리스트에 밴드의 보컬이기도 한 ‘요 네스뵈(Jo Nesbø)’의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를 「블러드 문 (Blodmåne)」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많은 시리즈가 있는데 어떻게 이제야 만나게 되었을까 싶을 만큼 우리 집 짝꿍님도 잘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나는 왜 몰랐을까 싶은 마음이었으니...

실은 처음 책과 만나면서 662쪽에 달하는 ‘벽돌 책’임을 확인하면서 겁을 집어먹으며 읽기 시작한 것은 ‘안 비밀’로 치겠다.

「블러드 문 (Blodmåne)」 은 이전 작품의 등장인물이나 사건의 배경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야기의 시작 전에 인물이나 그 인물이 어느 작품에 등장했는지까지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된 부분이 있어서 천천히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다.

(적응되기까지 여러 번 앞장으로 넘어가는 약간의 수고가 있기는 하다.)

특히 한국계 형사(입양된 것 같다) ‘성민’이 나오기에 반가운 마음도 더 한다.


일련의 사건들과 상처받은 마음으로 노르웨이를 떠나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해리 홀레’는 부동산 재벌 ‘마르쿠스 뢰드’의 파티에 참석했던 두 여성의 실종이나 시체로 발견되는 일로 인한 사건 해결을 위해 ‘뢰드’에게 고용된다.

고용될 수밖에 없는 ‘사고(?)’가 일어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전설과도 같은 ‘해리’의 복귀 아닌 복귀로 이전 동료들이나 주위 사람들과 새로운 팀을 꾸려 범인을 쫓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릴러 작품을 읽게 되면 ‘범인 찾기’를 하게 되는데 「블러드 문 (Blodmåne)」은 단순한 범인 찾기보다는 인간의 내면과 여러 인물의 이야기에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범인이 누구일까 보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더 집중하게 되고, 예측하기 어려운 마지막 이야기와 생각지 못한 인물로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나 영화로 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소망의 마음마저 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엄청난 쪽수로 겁을 먹긴 했지만, 이 전의 작품들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찾는 중이다.

읽는 내내 단 한 번의 지루함도 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작가님이나 번역자님의 필력에 감탄하며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여러 시리즈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작품으로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


P37

그게 사랑일까? 왜 아니겠는가? 그저, 생각하면 너무 우울한 내용이라서?

자갈 깔린 도로 쪽 나무들 사이로 구급차의 푸른 불빛이 보였다.

카트리네는 해리 홀레를 생각했다. 지난 4월 그가 살아 있다는 흔적을 포착했다. 캘리포니아의 베니스 해변 사진이 담긴 엽서였는데, 로스앤젤레스 소인이 찍혀 있었다. 바다 깊이 숨어 있는 잠수함에서 쏘는 수중음파탐지기 신호처럼 느껴졌다. 엽서의 내용은 짧았다. “돈 좀 보내.” 농담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았다. 그 이후로는 아무 소식이 없다.

완벽한 침묵. 그녀의 머릿속에서 끝까지 부르지 않았던 자장가의 마지막 구절이 흐르고 있었다.

‘블루맨, 블루맨, 대답해. 익숙한 소리로 음메 하고 울어. 아직 안 돼 블루맨, 네 아이를 위해 죽을 수 있니?’


P564

“그러니까 의문의 이거야.” 해리가 말했다. “풋내기를 찾아내려면 어디서 시작해야 하지?”

트룰수가 꿀꿀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래, 트룰스?”

트룰스는 투덜투덜 꾸물대더니 겨우 말했다. “만일 그놈이 그린 코카인을 손에 넣었다면, 압수한 다음 분석하러 보내기 전까지 갖고 있던 사람들을 확인해야 해. 결국 공항과 증거물 보관소지. 그러니까 맞아, 나랑 가르데르모엔에서 경찰청으로 운반한 사람들이야. 하지만 증거물 보관소에서 과학수사과까지 수송한 사람들도 포함돼.”

“잠깐만.” 외위스테인이 말했다. “그때 압수한 그린 코카인이 우리나라로 들어온 유일한 것인지도 확실히 알 수 없잖아.”

“트룰스 말이 맞아.” 해리가 말했다. “어쨌든 뻔한 곳부터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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