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즈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습니다. 이제 읽을 일만 남았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번의 거짓말
엘리자베스 케이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번 시작되면, 한번 그런 사람이 되고 나면, 그런 사람임을 멈출 수 없다.” p166


초반만해도 여자들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인이 왜 이토록 마니와의 관계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과거가 불행했다 하더라도 사람의 목을 꺾다니. 오히려 희열을 느끼는 모습에서는 괴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제인이 마니에게 집착하면 할 수록 마니는 제인을 쫓아낸다. 그 때 마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때 난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마니를 그 지경까지 몰아갔다.” p203


거짓말이 사실을 덮을 때마다 현실은 되돌릴 수 없었고 제인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결국 거짓말에 제인이 먹히는 듯했다.

영원한 우정을 위해 마니의 아기까지 죽이려하고 제인.

결국 마니에게 들켜 또다시 쫓겨나고 그들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제인.

불행한 과거와 가족을 잃어버린 제인이 안쓰럽다가도 병적으로 마니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기괴하고 오싹하기까지 하다.


“제인은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던 날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십년 정도가 흐르면 오드리도 이날을 기억하지 못하리라. 기억한다해도, 고개를 들었을 때 빨간 차 안에서 자기를 지켜보는 여자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 여자가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던 것을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미소 짓는다는 걸. 언제나 손을 흔든다는 걸.” p426


거짓말은 하얗거나 검거나 진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무게를 가지는 듯하다.


한번 시작되면, 한번 그런 사람이 되고 나면, 그런 사람임을 멈출 수 없다. - P166

그때 난 모든 게 내 잘못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마니를 그 지경까지 몰아갔다. - P203

제인은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던 날이 기억나지 않는다. 이십년 정도가 흐르면 오드리도 이날을 기억하지 못하리라. 기억한다해도, 고개를 들었을 때 빨간 차 안에서 자기를 지켜보는 여자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 여자가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던 것을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미소 짓는다는 걸. 언제나 손을 흔든다는 걸. - P426

"그렇게 그녀의 마음을 얻었죠." 그가 웃으며 말했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급행열차의 탈선으로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늘 그러하듯 아침 인사를 하며 저녁을 기약하는 일상에 갑작스런 이별은 남은 자의 후회와 상처로 남겨졌다. 약혼자와의 이별, 아버지와의 이별, 짝사랑과의 이별, 남편과의 이별. 모두 나름나름의 사연으로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특히 부자간의 이별은 나와 닮은 듯하여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언제나 항상 지금과 같은 자리에 계실거라는 착각 속에 툭툭거리고 짜증 부리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가 밀려오지만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현재에 충실하자 다짐해 본다. 정말 먼 미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84일간의 유령 열차는 슬픔으로 가득찬 남은 자를 위한 배려였다. 미뤄두었던 말들을 전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마지막 만남을 주선해 준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더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언제나 이별을 생각하며 현재를 살아간다면 좀더 이해하고 따뜻한 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가 나에게 위로였던 적이 있었나?
학생 때 공부는 입시나 시험을 위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고 사회인이 되어서는 성공과 인정을 받기 위해 수행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로나 치유가 되었던 공부가 나에게 존재했다면 지금의 나와 얼마나 다를지 상상해 본다.
왜 난 작가처럼 그 시절을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투루 낭비했을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공부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고칠 것인데, 돌아갈 수 없으니 무지했던 젊은 시절을 그저 후회할 뿐이다.
학부 시절 수강신청도 가물가물하고 수업시간을 도무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슴푸레 떠오르는 조각 기억이 있다.

“교양은 어떤 상황에서든 주눅 들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된다.”
나에게 전공 공부는 시간과 진도의 싸움이었고 교양 수업은 학점을 채우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교양이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작가의 생각이 더 놀랍고 부러웠다.

지금보다 20대 시절의 사고가 더 보수적이고 고정적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종교는 관념의 선물이고 나에겐 필요없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가는 모든 학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학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사고하는 태도가 존경스럽다. 종교학 수업을 듣고 
그 강의의 가장 큰 가르침은 편견에 갇히지 않고 남의 말에 귀기울일 수 있는 유연함, 경계 없이 열린 마음이었다는 부분이 좋았다. 나의 섣부른 선입견으로 제대로 알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으니 안타깝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진짜 대학을 졸업했다 말할 수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에게 무궁한 기회가 존재했지만 알아보지 못한 시절, 대학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작가처럼 모든 시간의 의미와 소중함을 자각하고 기회를 꽉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고 싶다. 공부가 위로로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젠 소멸되었다 생각한 삶에 대한 열정이 이책으로 꿈틀거리는 듯하다. 이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게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이러한 결심을 하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오랫동안 모범생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권 부장편, 2권 대리/사원편이네요. 얼른 1권 읽고 2권으로 고고하겠습니다. 하지만 재밌어서 아껴읽고 싶은데 조절이 안될듯합니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