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가 나에게 위로였던 적이 있었나?
학생 때 공부는 입시나 시험을 위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고 사회인이 되어서는 성공과 인정을 받기 위해 수행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로나 치유가 되었던 공부가 나에게 존재했다면 지금의 나와 얼마나 다를지 상상해 본다.
왜 난 작가처럼 그 시절을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투루 낭비했을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공부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고칠 것인데, 돌아갈 수 없으니 무지했던 젊은 시절을 그저 후회할 뿐이다.
학부 시절 수강신청도 가물가물하고 수업시간을 도무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슴푸레 떠오르는 조각 기억이 있다.

“교양은 어떤 상황에서든 주눅 들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된다.”
나에게 전공 공부는 시간과 진도의 싸움이었고 교양 수업은 학점을 채우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교양이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작가의 생각이 더 놀랍고 부러웠다.

지금보다 20대 시절의 사고가 더 보수적이고 고정적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종교는 관념의 선물이고 나에겐 필요없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가는 모든 학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학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사고하는 태도가 존경스럽다. 종교학 수업을 듣고 
그 강의의 가장 큰 가르침은 편견에 갇히지 않고 남의 말에 귀기울일 수 있는 유연함, 경계 없이 열린 마음이었다는 부분이 좋았다. 나의 섣부른 선입견으로 제대로 알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으니 안타깝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진짜 대학을 졸업했다 말할 수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에게 무궁한 기회가 존재했지만 알아보지 못한 시절, 대학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작가처럼 모든 시간의 의미와 소중함을 자각하고 기회를 꽉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고 싶다. 공부가 위로로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젠 소멸되었다 생각한 삶에 대한 열정이 이책으로 꿈틀거리는 듯하다. 이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게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이러한 결심을 하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오랫동안 모범생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