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급행열차의 탈선으로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늘 그러하듯 아침 인사를 하며 저녁을 기약하는 일상에 갑작스런 이별은 남은 자의 후회와 상처로 남겨졌다. 약혼자와의 이별, 아버지와의 이별, 짝사랑과의 이별, 남편과의 이별. 모두 나름나름의 사연으로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특히 부자간의 이별은 나와 닮은 듯하여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언제나 항상 지금과 같은 자리에 계실거라는 착각 속에 툭툭거리고 짜증 부리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가 밀려오지만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현재에 충실하자 다짐해 본다. 정말 먼 미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84일간의 유령 열차는 슬픔으로 가득찬 남은 자를 위한 배려였다. 미뤄두었던 말들을 전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마지막 만남을 주선해 준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더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언제나 이별을 생각하며 현재를 살아간다면 좀더 이해하고 따뜻한 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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