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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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열차의 탈선으로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늘 그러하듯 아침 인사를 하며 저녁을 기약하는 일상에 갑작스런 이별은 남은 자의 후회와 상처로 남겨졌다. 약혼자와의 이별, 아버지와의 이별, 짝사랑과의 이별, 남편과의 이별. 모두 나름나름의 사연으로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특히 부자간의 이별은 나와 닮은 듯하여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언제나 항상 지금과 같은 자리에 계실거라는 착각 속에 툭툭거리고 짜증 부리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가 밀려오지만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현재에 충실하자 다짐해 본다. 정말 먼 미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84일간의 유령 열차는 슬픔으로 가득찬 남은 자를 위한 배려였다. 미뤄두었던 말들을 전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마지막 만남을 주선해 준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더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언제나 이별을 생각하며 현재를 살아간다면 좀더 이해하고 따뜻한 날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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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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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나에게 위로였던 적이 있었나?
학생 때 공부는 입시나 시험을 위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고 사회인이 되어서는 성공과 인정을 받기 위해 수행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로나 치유가 되었던 공부가 나에게 존재했다면 지금의 나와 얼마나 다를지 상상해 본다.
왜 난 작가처럼 그 시절을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투루 낭비했을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공부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고칠 것인데, 돌아갈 수 없으니 무지했던 젊은 시절을 그저 후회할 뿐이다.
학부 시절 수강신청도 가물가물하고 수업시간을 도무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슴푸레 떠오르는 조각 기억이 있다.

“교양은 어떤 상황에서든 주눅 들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된다.”
나에게 전공 공부는 시간과 진도의 싸움이었고 교양 수업은 학점을 채우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교양이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작가의 생각이 더 놀랍고 부러웠다.

지금보다 20대 시절의 사고가 더 보수적이고 고정적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종교는 관념의 선물이고 나에겐 필요없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작가는 모든 학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학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사고하는 태도가 존경스럽다. 종교학 수업을 듣고 
그 강의의 가장 큰 가르침은 편견에 갇히지 않고 남의 말에 귀기울일 수 있는 유연함, 경계 없이 열린 마음이었다는 부분이 좋았다. 나의 섣부른 선입견으로 제대로 알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으니 안타깝다.

다 읽고 나니 내가 진짜 대학을 졸업했다 말할 수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에게 무궁한 기회가 존재했지만 알아보지 못한 시절, 대학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작가처럼 모든 시간의 의미와 소중함을 자각하고 기회를 꽉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고 싶다. 공부가 위로로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젠 소멸되었다 생각한 삶에 대한 열정이 이책으로 꿈틀거리는 듯하다. 이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게 지금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이러한 결심을 하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오랫동안 모범생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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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 대리.권 사원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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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부장편, 2권 대리/사원편이네요. 얼른 1권 읽고 2권으로 고고하겠습니다. 하지만 재밌어서 아껴읽고 싶은데 조절이 안될듯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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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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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우연히 보고 구매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읽어봤는데, 남일 같지 않네요. 위로받는 느낌도 들구요.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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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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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북으로 만난 밝은 밤. 지연은 이혼 후 직장따라 희령으로 내려온다. 하지만 희령은 지연에게 낯선 곳이 아니다. 할머니 정선과 재회 장면도 인상적이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덤덤하게 말들이 오가지만 왠지 모르게 미소짓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지연은 할머니를 통해 증조할머니, 고조할머니의 삶을 알게 되고 할머니, 엄마, 지연까지 엮어내는 세월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 무겁고 슬플 것 같아 선뜻 잡히지 않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내려 놓기가 쉽지 않았다. ‘결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왠지 자신이 없어 몇번 주저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고 나니 주저함은 사라지고 책 속으로 빨려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뒷 얘기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티저북.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그래서 티저북이구나하고 감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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