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티저북으로 만난 밝은 밤. 지연은 이혼 후 직장따라 희령으로 내려온다. 하지만 희령은 지연에게 낯선 곳이 아니다. 할머니 정선과 재회 장면도 인상적이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덤덤하게 말들이 오가지만 왠지 모르게 미소짓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지연은 할머니를 통해 증조할머니, 고조할머니의 삶을 알게 되고 할머니, 엄마, 지연까지 엮어내는 세월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 무겁고 슬플 것 같아 선뜻 잡히지 않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내려 놓기가 쉽지 않았다. ‘결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왠지 자신이 없어 몇번 주저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고 나니 주저함은 사라지고 책 속으로 빨려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뒷 얘기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티저북.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그래서 티저북이구나하고 감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