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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의 반격 - 이과는 모르는 문과 AI 강사 생존기
조혜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9월
평점 :
※ 도서출판 "지식과감성"으로 부터 책의 일부내용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소를 짓게한다. 칭찬인지 놀림인지 알 수 없는 말에 애매하게 웃고 만다. 이 어정쩡한 웃음이 전체의 분위기를 잡아 준다. 『문과의 반격』은 퇴사 후 강사가 된 조혜영 작가의 첫 1년을 담은것이다. 읽으면서 제일 오래 멈춘 곳은 "별로"라는 말을 들은 대목이었다. 학생 탓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대꾸가 없자 마음이 싸늘해졌고, 교안 준비도 미흡했고, 자신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정신이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자기는 확실히 "별로"였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다가 내 일처럼 느껴졌다.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민망한 순간을 감추지 않으니 믿고 읽게 된다. 그렇다고 무겁기만 하지 않다. 수강생 열다섯 분께 카카오톡으로 풍선껌 쿠폰을 보내 놓고 편의점에서 써 보게 한 수업 이야기에서는 혼자 피식했다. "80대와 풍선껌"이라는 조합이 그림처럼 떠올랐다. 기술이 낯선 사람 곁에서 가르친다는 일이 어떤 건지 응원하게 된다.
< 식물원이 코딩을 배우러 가다 >

< 남의 새끼여서, 딱 하루여서 >

< 편대를 지어 >

< 인문학의 반격 >

또하나 인상깊은 내용은 강의에 쫓기다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잃어버렸다며 "거기 나 있니?" 하고 불러낸다. 돈 이야기도 피하지 않는다. 그냥 좋아서 하던 일에 "그리고 돈도 벌기 위해서"라는 문장을 덧붙여야 한다는 고백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산다는 말을 한 번쯤 꿈꿔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무게감이다. 인문학이 밥이 되느냐는 오래된 질문이 여기서는 이력서와 협상, 시간당 계산되지 않는 일 같은 구체적인 자리로 내려온다. 흔들리고 헤매다 자기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까워서 "반격"이라는 제목이 거창한 선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기술 앞에서 주눅 들던 자리에서, 시선과 태도로 다시 서 보겠다는 조용한 다짐처럼 읽혔다. 요즘 AI 이야기는 도구 사용법에 쏠려 있는데, 그 사이에서 사람의 태도가 먼저라고 말해 주는 책이 있다는 게 반가웠다. 새로운 길을 고민하는 문과 성향의 사람, 특히 중년에 일의 방향을 바꾸려는 분들께 강추하고 싶다. 읽다 보면 "왠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하는 순간이 군데군데 찾아온다. 화이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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