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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스페인
최지수 지음 / 참좋은날 / 2020년 8월
평점 :
나는 가끔 욕심으로 시작하는 일이 있다. 마음이 과한 것을 알고도 손이 가니 어쩔 수 없다.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시작한 일이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짐이 되었다.
꾸미고 만지면 보가 좋을 듯 하여 점점 처음과 다른 일이 되어 가는 것을 알지만 놓지 못한다.
또 가끔은 거리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과 다른다.
풍경과 사람이 함께 있는데 사람만 보일 때도 있고, 풍경만 보일 때도 있다.
때로는 풍경을 보는 동안 그림자 없이 사람 하나 지나간다. 있는 것을 있는대로 보면 되는데 눈으로 봐야 할 것을 마음으로 보고 있다. 마음은 참 다채롭고 산만한 놈이다. 마음이 눈을 속인다.
마음을 버리고 사람을 보는 동안 풍경 하나 꽃 뒤로 숨는다. 사람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과 풍경의 어떤 숨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이 있다. 여행,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인생에서 마음과 풍경에 비유된다.




여행의 소소한 기억들이 잠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듯 마음을 멈추게 순간을 마주하게 되듯 쉽게 놓칠 수 있는 작은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도서출판 "키다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