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활의 설계 - 넘치는 정보를 내것으로 낚아채는 지식 탐구 생활
호리 마사타케 지음, 홍미화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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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정보를 내 것으로 낚아채는 지식 탐구 생활”

 

‘1년 후, 3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미래의 삶을 더 지혜롭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궁금해서 「지적 생활의 설계」라는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 인터넷, TV, 영화 등을 통해서 수많은 정보에 에워 쌓여있어도 이 넘치는 정보들을 어떻게 소화시켜야할지 막막하고, 그냥 흘려버리자니 방대한 정보와 투자한 시간들이 정말 아깝게 느껴진다. 이럴 때 「지적 생활의 설계」는 효과적인 지적 생활을 위한 가이드북 역할을 한다.

 

「지적 생활의 설계」에서는 10년 후를 목표로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던가? 10년이란 세월이면 아이는 청년이, 청년은 중년이, 중년은 노년이 되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간의 간극이다. 10년 후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지적 생활’과 ‘설계’가 필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축적된 새로운 정보를 나만의 독창적인 체험으로 확장하는 것이 바로 지적 생활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읽었다면 책에 대한 감상을 써보거나 더 나아가 책을 쓰는 것 등이 지적 생활의 하나이다. 새로운 정보와의 만남을 통해 지적인 축적을 반복하면서 또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달성할지를 계획하고 오늘의 활동량을 정하는 것이 바로 ‘지적 생활의 설계’이다.

 

그래서 「지적 생활의 설계」에서 저자는 지적 축적을 습관화 할 수 있는 관련 사례와 정보 정리와 정보 발신의 전략 지적 생활에 필요한 도구와 습관, 지적 생활을 위한 개인 공간의 필요성, 10년 후의 인생 설계 등에 대해서 소개한다.

 

그러나 저자는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보다 적절한 순간에 쓸 수 있는 ‘정보 편집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자신만의 정보 정리 방식으로, 지적 생활에 의한 축적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어도 자기 발전이 없는 것은 결국 행동력과 실천의 차이다. ‘두 번 만나면 메모하고, 세 번 만나면 기록’하는 습관을 실천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메모하고 기록하는 습관부터 시작해야겠다.

 

지금부터라도 10년 후의 미래의 내 모습을 위해서 목표를 세우고, 나에게 맞는 지적 생활의 설계를 하고, 무엇보다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수많은 정보를 나의 것으로 만들고 더 나은 미래의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삶의 지침서 「지적 생활의 설계」이다.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서 그것을 찾는 것 이상의 인생 지름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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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마음톡 - 감정, 관계, 일상에 고민이 많은 십대를 위한 마음 치유서
웰시 지음 / 리듬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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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모르는 너의 진짜 마음을 ‘톡’하고 건드려 줄게”

 

「토닥토닥 마음 톡」의 저자 웰시는 심리상담 전문가로서 글과 그림을 통해서 일상적인 고민들을 풀어주고,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토닥토닥 마음 톡」은 특히 학교와 집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로 인해 힘들어하는 10대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마음 치유서이다.

 

 

 

「토닥토닥 마음 톡」는 강인해, 정마나, 모생범 등 캐릭터의 성격의 암시하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10명의 등장인물들의 친구관계, 학업, 진로, 가족관계 등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 및 고민,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저자 웰시만의 독특하고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한다. 저자가 다루는 문제들은 10대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것들이고, 거기에 담겨있는 고민들을 보면 10대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도 있다.

 

 

 

고민을 보여주는 만화에 이어서 고민에 대한 저자의 상담 글이 나온다. 진짜 상담을 하고 있는 듯이 편안한 어조로 고민에 공감해주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며 이끌어준다. 저자가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위로해준 수많은 경험이 이 책의 토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담글 마지막 부분에는 짧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가 적혀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고 달래주고 싶은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요즘 10대들의 일상과 생각, 그리고 고민들이 궁금했는데,「토닥토닥 마음 톡」을 통해서 그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딱딱한 글이 아니라, 만화를 통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편안한 어조의 상담 글은 머리와 가슴에 남았다. 「토닥토닥 마음 톡」덕분에 아이들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 것 같다. 

 

 

 

10대 아이들이에게는 마음의 치유와 위로를, 그리고 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는 아이들과의 대화와 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글과 그림으로 십대들의 마음을 토닥여주는 「토닥토닥 마음 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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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 독서 인생 12년차 윤 지의 공부, 법, 세상 이야기
윤지 지음 / 나무의철학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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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하버드에서도책을읽습니다

#윤지

#나무의철학

#에세이

 

 

“행복하고 즐거울 때, 힘들고 지칠 때, 외롭고 두려울 때

나의 모든 하루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의 저자 윤 지는 민사고 졸업, 듀크대 조기 졸업, 하버드 로스쿨 재학 중이라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학력의 소유자다. 문유석 판사의 「쾌락독서」 같은 책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있지만, 수재들만 모여서 공부하는 하버드대 그것도 로스쿨을 다니는 학생은 공부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은데 틈틈이 책까지 읽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책을 읽을지 호기심이 일었다. 그런데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는 단순히 하버드대라는 타이틀에 끌려서 책을 선택한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의 저자인 윤 지는 로스쿨 공부를 하면서 수재들이 모여 있는 대학교의 인간관계와 생활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느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처음에 가졌던 꿈과 가치에 대한 생각을 잊게 될까봐... 그리고 책 속에는 다양한 인간의 삶들이 있어 경험해보지 않은 상황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기 때문에 그녀는 바쁜 삶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그녀의 학업, 법, 삶 속에서 느낀 감정에 대해서 관련 있는 다양한 책들 속의 글을 발췌하여 적절하게 녹여서 쓴 그녀의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 그녀가 아빠, 동생, 친구들에게 쓴 편지와 시 등을 보면 나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똑똑한 머리로 쓴 글이 아니라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글이기 때문에 그녀의 글이 주는 울림은 굉장하다.

 

 

“문득 지금까지 걸어온 내 삶을 돌아본, 이 가운데 몇 발자국이나 온전한 나의 의지로 내디딘 건지 궁금해진다. 나는 왜 나로 살지 못하는 걸까?”p.44

아직 20대 중반에 대단한 학벌에 미래의 변호사, 그리고 책까지 출간한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녀가 나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 속의 그녀는 그녀의 삶이 버거워서 힘들어하고 심하게 아프기도 하고 깊은 우울에 빠져 치료와 약의 힘을 빌려야 할 때도 있었다. 나는 스포츠 스타나 유명 연예인들이 삶의 의욕이 없고 우울증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명예도 돈도 다 가진 사람들이 왜 우울하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간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살다보니 자기 자신은 없어지고 남의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견디기 힘든 것 같다.

 

 

“화려하고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말이 왕관을 항상 쓰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해. (…) 내가 정말 견디기 힘들고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는 왕관을 벗어놔도 그걸 훔쳐갈 사람이 없다는 거야. 네가 지금까지 노력해온 시간은 다른 사람들이 적당히 흉내 낸다고 따라올 수 없어. (…) 왕관이 너를 갉아먹게 해서는 안 되잖아. 애초에 왕관을 쓰려고 했던 이유가 뭐였는지 잊지 마.”p.68  

그녀의 왕관의 무게는 견디는 것이 아니라 잠시 벗어놔도 누가 훔쳐가지 않는다는 말이 참 마음 아프다. 그녀의 왕관이 얼마나 무겁고 버거웠을지... 높은 곳을 향해 쉴 틈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왔을 그녀가 안쓰러웠다. 그녀가 책을 읽고, SNS에 서평을 쓰고,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그녀의 아픔과 우울을 견딜 힘을 얻었다고 하니 책이란 참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미국에 남기 보다는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하는 저자는 자신의 재능을 자신을 위해서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다. 그녀가 자신의 세상의 버블을 깨고 나온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좋은 변호사 또는 작가 등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의 후속작도 기다린다. 앞으로 그녀가 계속 읽어갈 책과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하다.

 

 

책 속에 갇혀있기 보다는 좋은 책, 좋은 글에 대한 공유의 즐거움을 통해서 치유와 삶의 즐거움을 찾은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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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서 봄
수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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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서 봄

수정

지식과감성

 

 

“빛나는 지구의 한 면은 이토록 찬란하고 맑아서 눈물이 난다”

 

내 책장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책은 여행에세이다. 불현듯 떠나서 낯선 곳에서 낯선 풍경을 보며 낯선 사람들의 생활 속에 머물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현실은 직장과 가정에 묶여 이제는 혼자서 훨훨 날아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펼쳐든 책이 여행에세이다. 수정 작가의 「유럽에서 봄」이라는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심장이 뛰었다. 낯선 곳의 그 특유의 바람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유럽을 느끼게 해 준 「유럽에 서 봄」이다.

 

 

「유럽에 서 봄」의 저자는 동유럽 3개국, 서유럽 6개국, 남유럽 4개국을 다니며 쓴 에세이다. 다른 여행에세이와 달리 이 책은 글은 많지 않다. 그리고 한 페이지에 담은 사진이 많다. 페이지마다 생경한 유럽의 모습도 친근한 유럽의 모습도 가득가득하다. 에세이는 결국 저자의 느낌과 생각, 소회인데 그 글에 전적으로 모두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이렇게 글보다 사진이 많은 여행에세이도 좋은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다운 유럽의 곳곳의 모습들을 보다보니 오랜만에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내 시선이 머무는 사진에서 한참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머물렀던 곳의 사진을 보면서 옛 추억에 빠져보기도 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여행루트도 계획하고 있는 내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 낯설고 낭만적인 길 끝에서 충만한 기쁨을 주는 순간을 맞이한다. 몰타의 골목 끝에서.”p. 154

나는 여행을 가면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들을 더 보고 싶다. 공원이나 시장 같은 곳.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묻어나는 골목길을 좋아한다. 골목길을 걸으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보이고, 골목길 끝에 무엇이 나타날지 설렘을 준다. 유럽의 낯설고 아름다운 골목길을 언제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유럽에 서 봄」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며 내가 유럽에 서서보고 있는 듯이 대리만족 중이다.

 

 

 

“남은 시간들 속에서도 작고 가벼운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 또 다시 떠나는 꿈을 꾼다.”

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여행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역마살이 가득한 나는 떠남을 즐겼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행복을 감사히 여겼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대자연, 웅장한 건물,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난 아주 작은 존재였고, 내 속의 번민과 근심, 걱정은 더 작아보여서 여행을 좋아한다. 언젠가 훌쩍 혼자 떠나는 날을 손꼽으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저자의 「아시아에 서 봄」「아프리카에 서 봄」「아메리카에 서 봄」등 또 다른 시리즈가 나오길 기대하며 또 다시 떠나는 꿈을 꾸게 해준 「유럽에 서 봄」이다.

 

 

#유럽에서봄#수정#지식과감성#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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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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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네오픽션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졌다. 행복하게 해줄게.”

 

영화 「소원」「터널」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는 늘 약자의 편에서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글을 쓰는 젊은 작가다. 그래서 그의 글이 늘 기다려지는데 이번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행복하게 해줄게」와 함께 우리를 찾아왔다. 이 소설은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사서 미안하다”고 아내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후,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새벽에 귀가하던 화물차 기사가 뺑소니 사고로 숨진 사건이다. 그 때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다릴 만삭인 아내와 뱃속의 아기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었다. 그 가슴 아픈 사연을 작가는 정말 감동이 가득한 책으로 탈바꿈했다. 평범한 하루가 가장 행복한 하루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행복하게 해줄게」이다.  

 

「행복하게 해줄게」는 유연아빠와 유연엄마, 딸 유연이 세 식구와 배속의 콩딱이까지 한 가족의 이야기다. 유연아빠가 다니는 공장이 6개월째 월급을 주지 않고 있지만, 밀린 월급을 받을 희망에 낮에는 공장에 출근하고, 밤에는 대리기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다가 두 번이나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두 번째 교통사고는 쇄골이 부러지는 큰 사고여서 두 달 동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에 입원은 했지만 보험처리도 되지 않아 무통주사 하나 맞는 것도 큰 결심을 해야 할 정도이다. 대리기사를 하면서 겨우 가계를 꾸려나갔는데 병원 입원비에 유연엄마 출산에 조리원 비용, 생활비까지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 유연아빠와 유연엄마는 어떻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까? 이 상황을 머리속으로 그리기만 해도 머리가 너무 아프고 마음이 너무 힘들다. 그래도 내 곁에 나를 믿어주고 나에게 힘을 주는 한 사람, 아내와 남편이 있으니 꿋꿋하게 버텨내지 않을까?

 

「행복하게 해줄게」는 아내와 남편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래서 아내와 남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교차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중후반까지 아내와 남편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아내·남편, 유연엄마·유연아빠로 지칭한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아내와 남편의 결혼 전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름이 처음으로 나온다. 각자 이름으로 자신의 삶을 살다가 한 가정을 꾸려서 유연엄마, 유연아빠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가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된다. 그래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마법같은 한 마디 ‘행복하게 해줄게’를 들려주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나도 엄마로 아내로 남편과 함께 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행복한가?” “행복이 무엇일까?” 자문해봤다. 살아보니 행복은 별거 없더라. 우리 가족 함께 맛있는 식사할 때, 함께 손잡고 산책하면서 아이들 웃음소리 들을 때, 문득 “아, 행복하다. 늘 오늘만 같았으면”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아무런 일 없이 건강하게 우리 가족이 함께 있을 때가 내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그런데 이 지극히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 살면서 크게 다가온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소중히 여겨야겠다.

 

행복하게 해줄게」를 읽으면서 작가의 글 솜씨에 반해버렸다. 어쩌면 문장 하나하나가 이리도 예쁘고, 마음속에 콕콕 박히는지... 평범한 책인 줄 알았더니 온통 밑줄이다. 행복을 찾고자 할 때마다 다시 펼치고 싶은 책이다. 내가 힘들 때 나만... 나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모두 나랑 같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의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그 어떤 시련도 힘들다는 핑계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걸.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고된 삶을 영원히 보장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걸.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 행복 역시 내 것이라는 걸.

수많은 사람 중 하나로 취급되는 이 시대에 난, 그녀로 인해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었다.” p.205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만족할 뿐이지. 사소한 만족을 행복으로 포장할 뿐이지. 만족과 행복은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말이거든요. 뜻도 다르고요. 하지만 우리는 하나로 포함시켜버리는 것에 익숙해 있잖아요. 우리 약속할래요? 행복해지기로. 가짜 행복 말고요. 진짜 행복으로 진짜 행복해지기로요. 왜요? 불가능할 것 같아요? 혹시 지금……. (…) 행복의 순간이 너무 늦게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괜찮아요. 그만큼 행복은 그대를 늦게 떠날 테니까.”p.214

 

이 책을 읽고 나니, “잘 지내세요?” “행복하신가요?”라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는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끼게 해주는 「행복하게 해줄게」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고통받을 뿐이고, 이 고통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함께 걸어가는 길목 어느 지점에서 반드시 끝날 것이다. 힘겨운 가시밭길이 길게 이어진다 한들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한 것만을 생각해보자. 적어도 아직은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에. 그래야 작디작은 희망이 떠나지 않고 남아 있을 테니까.
- P13

꼭 힘든 사람들에게만 불행이 찾아온다며 감히 쉽게 말하지 말아주길! 힘들기에, 너무 보잘것없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세상이 우리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것임을. 우리가 특별하게 복 없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것임을. 그러니까. 부탁하건대. 우리가 스스로 만든 운명인 것처럼 말하지 말아주기를…….
- P22

"정말 그런 당신을 왜 사랑하게 됐는지 도무지 모르겠어. 그런데 말이지. 정말 무슨 이유로 사랑하게 됐는지조차 잘 기억이 안 나는 사랑인데 말이야. 당신을 사랑한 걸 단 한 순간도 후회해본 적은 없어." 유연 아빠가 말했다. "이유가 없어서일 거야. 특별한 이유가 없는 사랑을 해서일 거야. 그래서 더 욕심이 생겨. 날 사랑한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어. 유연 엄마!" "응?"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응? 다시 말해줘."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 P32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모든 일을 ‘괜찮아’라는 말로 묵살하기 시작했다. 힘들어도 괜찮아. 슬퍼도 괜찮아. 아파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 (…) 눈물이 나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한데…… 솔직히……. 괜찮은 건 하나도 없었다. 너무 무뎌지고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다는 말 이외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잊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 P42

아내와 난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편에서 싸워준 누군가가 없었다. 조사관은 같은 편이라 말하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 자체가 낯설었다. ‘정말 다른 사람 일인데 끝까지 싸워줄까?’란 의구심이 일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그뿐 아니라 싸워서 이겨본 적이 없었다. 지는 게 익숙한 우리인지라 확신에 찬 조사관의 말에도 막막함이 앞서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아내가 과거를 더듬어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이겨본 적이 있었을까?’란 물음이 머리를 가득 채우며 각자의 과거를 돌아봤다.
- P120

조금만 참으세요. 걱정 마세요. 괜찮으세요? 흔한 말이지만 참으로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을 알 수 없는 도로 위의 모든 이들이 고마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인의 관심과 배려를 받아보는 순간이었다. 가여운 신세라는 가슴속에 새겨져 있던 초라한 흉터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듯했다. (…) 지금의 기억만으로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됐으니까. 이 기억만으로 충분하다. 앞으론 내가 그렇게 살아볼 테니까.
- P166

메아리처럼 퍼지는 울음 속에 아내가 나지막하게 콩딱이에게 말했다. "행복하게 해줄게. 우리 아가." 내가 손가락으로 콩딱이의 볼을 어루만지며 동의했다. "아빠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 P170


단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패배자로 살아오지 않았음을. 불합리한 일들을 당한다고 받아들이고 살았던 것 아니었음을. 우리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작게나마 가족만은 지키고 살았음을. 그러니까 불행한 인생으로 낙인찍지는 말아줬으면.
- P176

"사소한 것에 만족하는 법부터 배워보자.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짓밟고 해집는 바보 같은 행동 속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유연 아빠는 행복을 느끼며 유연 엄마를 안고 잠을 청하려 했다. 그녀가 품 안에서 그의 심장에게 말했다. "행복하게 해줄 필요 없어. 우린 지금도 행복하니까. 항상 행복했어. 그러니까 그런 말로 지금의 행복을 무시하지 마."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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