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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3월
평점 :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는 [빅 피처], [더 잡], [고 온] 등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소설들을 쓴 더글라스 케네디 작가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쓴 책이다. 2020년에 발간된 책을 새롭게 리커버하여 이번에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예쁘고 상큼한 민트색 바탕에 햇빛에 따라 반짝반짝 다양한 색깔로 빛나는 버블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예쁜 책만큼이나 책의 내용도 반짝반짝 정말 예쁘고 감동적이다. 조안 스파르의 따스한 그림들은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를 더 잘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배신, 음모, 반전 등을 주로 다루는 이야기를 주로 쓴 더글라스 케네디가 자폐증이 있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썼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놀라웠는데 그 계기는 자신의 아들 맥스가 실제로 자폐 스펙트럼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그의 아들은 자폐를 잘 극복하고 성인된 지금은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혼자서도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로르를 향한 작가의 시선이 무척 따스하게 느껴졌다.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에서 오로르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열 한 살의 여자아이이다. 말을 할 수 없는데, 조지안느 선생님께 태블릿으로 글을 써서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배운 뒤로는 늘 태블릿을 가지고 다닌다. 오로르라는 이름은 아침마다 해님을 들어 올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여신에서 따온 이름으로 햇살을 뜻한다. 자폐증이 있지만 오로르는 사람들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을 알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오로르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조지안느 선생님은 이름처럼 오로르가 늘 어둠을 사라지게 하는 아이이며, 그 힘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도 신비한 일이라며 오로르를 응원한다.

오로르는 두 세상이 있다. 힘든 세상과 참깨 세상.
힘든 세상에서는 작가인 아빠와 은행 지점장인 엄마는 이혼했고, 오로르는 엄마와 언니 에밀리랑 살고 있다. 언니는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언니의 친구 루시는 수학 천재이지만 뚱뚱한 외모와 그녀의 뛰어난 수학 실력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참깨 세상에는 오로르도 말을 할 수 있고, 조언도 해주고 도움을 주는 친구인 오브가 있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아무 걱정도 없다. 오브는 오로르가 같이 가자고 할 때만 힘든 세상에 올 수 있는데 오로르 외의 아무도 오브를 볼 수 없다.

어느 날, 엄마와 에밀리 언니, 루시 언니, 오로르는 괴물 나라로 놀러갔다가 수영장에서 도로테와 잔혹이들을 만나게 되고, 놀림을 받은 루시는 이를 참지 못하고 도망가서 실종이 되고 만다. 루시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오로르는 루시 언니를 찾기 위해 참깨 세상의 친구 오브를 힘든 세상으로 나오게 하여 함께 고군분투한다.
과연 오로르는 루시 언니를 찾을 수 있을까?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는 자폐증이 있지만, 이에 절망하거나 좌절하거나 남의 시선에 주눅드는 삶이 아니라 오로르라는 이름대로 밝은 햇살처럼 자신의 신비로운 힘으로 오히려 남을 도우며 아주 긍정적이고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오로르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오로르의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 꿈은 이루어지게 될까? 과연 오로르는 말을 할 수 있게 될까? 앞으로 계속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게 될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오로를 시리즈를 찾아보았다.
오로르 시리즈는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아이 오로르],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세 권으로 모두 발간되었고, 리커버판은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만 발간된 상태이다.
뒷이야기도 궁금하니 나머지 두 권도 읽어보아야겠다. 그림이 있어서 아이들이랑 같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작가도 여덟에서 열세 살 사이의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길 바랐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길 추천하는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리커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