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다리 아저씨 ㅣ 대교북스캔 클래식 2
진 웹스터 지음,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을 과일로 표현한다면 상큼하고 톡톡 쏘는 오렌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주인공인 제루샤 애버트(애칭: 주디)가 고아라는 불우한 출생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삶을 낙관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후원자에게 한달에 한번씩 보내는 편지에 귀엽고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글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귀엽고 발랄한 소녀 주디가 쓰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시시콜콜한 얘기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즐겁게 술술 읽히는 것은 작가가 되길 희망하는 주디의 풍부한 감수성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이 소설에서 주디가 보여주듯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환경이라도 거기에 굴복하지 않고 낙천적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희망의 빛이 보인다는 게 이 소설의 주제이다. 물론 진부한 주제일지 몰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소녀의 편지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용해, 전혀 진부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진부한 주제를 독자에게 발랄하고 재미있게 전해주는, 신선한 효과를 거둔 게 이 소설이 지금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