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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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많이 들은 제목이라 기어코 보게 되었습니다. 투박하면서도 투명하게 느껴지는 그림이 내용의 감동을 더합니다. 특히 강아지똥이 민들레 꽃을 피우기 위해 산산히 녹아드는 모습을 표현한 것하며, 강아지똥과 흙더이를 묘사한 모습이 내용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내용을 따라 그림을 따라 한장한장 넘기게 되는 책입니다.

놀림만 받고 천대만 받던 강아지똥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어린 아이에게도 어렴풋이 기쁨으로 느껴지나봅니다. 아이가 자못 진지하게 책을 봅니다.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울 듯 싶지만요. 한 7살 정도만 되어도 이해할 것 같은데...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 어떻게 살아야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작은 일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어른이 되고는 작은 일에 만족하는 법을 잊은 듯 싶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웃겨 웃음을 그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도 웃기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기니 말입니다. 아쉬운 점이란 게 문득 몇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만약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신데렐라가, 콩쥐가, 백설공주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만약 왕자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행히 강아지똥은 민들레를 만났고, 공주들은 왕자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다 마음에 드는 왕자를 만났는지 행복하게 살았다는군요. 민들레를 통한 신분상승이라는 것은 너무 억지겠지요. 그냥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아뭏든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있는 존재로 스스로를 가꾸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그 가치를 일깨워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적정나이에서는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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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건너뛰기
존 그리샴 지음, 최수민 옮김 / 북앳북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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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고 어느 종가집 맏며느리 상상을 해봅니다. 이번 추석에는 긴 시간 걸려 시댁에 가지 않을거야. 며칠씩 부엌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요즘은 잘 먹지도 않지만 그래도 손님접대와 뒤늦게 나타나는 시누이들 식구 싸가지고 갈 것까지 전이며 부침게를 부치고, 등짝이 무너질 것같이 앉아 송편을 빚어대지 않을거야. 밥먹을 사이도 없이 '음식 하면서 먹어서 별로 입맛이 없네요.' 하면서 음식 차리고 설거지 하고 또 후식 차리고 또 설거지하고 간식 차리고 또 설거지하고... 손님 오고 또 차리고 설거지...

그나마 요즘 남자들은 수고했어 한마디 하지만 이젠 그 말 하는 것도 얄밉고... 먼 길 가도 쉴 틈도 없이 바로 음식을 해대야 하는 것을 탈피해봐야지. 그 맏며느리는 남편에게 휴가계획을 세우자고 한다.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억지로 휴가일정을 잡지만 설마 명절에 정말로 여행을 가자는 것은 아니겠지라고 남편은 생각한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부모, 동서, 시누이, 친정부모, 언니, 오빠, 동생, 아들과 딸 등등 모두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한다.

맏며느리로 20년도 넘게 되풀이 했는데 이제는 한번쯤 건너뛰고 싶은데. 남들은 명절이 1년에 몇 번이나 되냐고 하지만 왜 명절은 그렇게 틀에 박히게 보내야 하는가. 2000년도 몇 년이 지난 지금. 정말 그러면 안되는지. 해외여행은 못가더라도 통나무집에 가서 자신을 좀 돌아보고 싶다. 가족들이 같이 가지 않는다면 혼자라도 가고싶다. 아니면 시부모님 모시고라도 가고싶다. 다른 날 가도 되지 않느냐고들 한다. 후후- 결국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귀성길에 들어선다. 며칠동안 욕만 실컷 먹은채, 명절을 다르게 보낸다는 게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가.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

존 그리샴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아주 흠뻑 빠져들게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스릴도 있고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알 수도 있고 처음 계획대로 여행을 못간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생기고.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겨울은 아니지만 지금쯤 읽어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 무겁지 않은 쉽게 읽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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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에, 에, 에취!!! 쁘띠 이마주 5
소피 뒤푸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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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하는 재채기 소리를 따라 정글 탐험이 계속됩니다. 재채기 소리에 놀라는 동물들, 또 이 소리를 낸 건 너지? 하는 강압적 물음에 당황해하는 동물들 - 묻는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몸집이 커다란 코끼리, 하마, 사자 등도 예외가 없습니다. - 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각 동물을 전체적으로 그리지 않고 대표적인 특징으로 부분 그림을 그려놓은 것도 특이합니다. 아이는 그건 너지? 하는 엄마의 물음에 아니야, 난 아니야 하고 장난스럽게 대답합니다. 중간중간 동물대신 아이의 이름을 넣어 읽어주면 더 재미있어 합니다. 마지막에 들켜버린 모기의 표정은 정말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게 그려놓았네요. 맨 마지막 장의 마무리가 겨우 마음을 놓게 하는 약간의 긴장감도 있는 책입니다.
아이는 아주 재미있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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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 방문하기 - 얼룩송아지 코니 1
새샘 편집부 엮음 / 새샘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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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볼 때 색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도 좋고 내용도 좋은 책입니다. 엄마가 할머니께 드리라고 주신 양털 목도리와 사과를 바구니에 넣고 가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에게 그 선물을 모두 나누어주고 그런 코니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는 할머니, 자신이 매우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이 드는 코니. '남을 도와주는 것이 아주 기쁜 일이라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로 이 책을 끝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맨 뒤에는 영문으로 본문이 나와 있어 영어동화를 구입하려고 하는 분께도 좋습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는 책에 나오는 구름을 그려 벽에 붙여놓았습니다.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친구들과의 우정, 가족들간의 사랑,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슬기 등을 보여주는 얼룩송아지 코니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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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이리 와 외 - 프뢰벨뽀삐시리즈 뽀삐 시리즈 지혜발달을 위한 그림책 3
한국프뢰벨유아교육연구소 지음, 백은희 외 그림 / 프뢰벨(베틀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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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이리와, 아기곰과 종이배, 병아리들의 뱃놀이 3편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해결하는 모습을 그린 책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결책을 생각하는 것보다 무작정 걱정하고 속상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습니다. 자라나는 우리아이들은 건전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혜발달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는 짧은 이야기와 많지 않은 글로 아이들 눈길을 잡습니다. 4살짜리 우리아이는 나비야, 이리와에서 호랑이가 나비를 잡기위해 꽃그림을 그렸더니 나비가 오는 걸 보고 '그림인데 왜 나비가 와?'하네요. 3살일 때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4살이 되니 단순함을 넘어서 또 이해가 안되나 봅니다. 그래도 참 재미있어합니다. 이 시리즈 참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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