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많이 들은 제목이라 기어코 보게 되었습니다. 투박하면서도 투명하게 느껴지는 그림이 내용의 감동을 더합니다. 특히 강아지똥이 민들레 꽃을 피우기 위해 산산히 녹아드는 모습을 표현한 것하며, 강아지똥과 흙더이를 묘사한 모습이 내용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내용을 따라 그림을 따라 한장한장 넘기게 되는 책입니다. 놀림만 받고 천대만 받던 강아지똥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어린 아이에게도 어렴풋이 기쁨으로 느껴지나봅니다. 아이가 자못 진지하게 책을 봅니다.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울 듯 싶지만요. 한 7살 정도만 되어도 이해할 것 같은데...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 어떻게 살아야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작은 일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고민을 합니다. 어른이 되고는 작은 일에 만족하는 법을 잊은 듯 싶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웃겨 웃음을 그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도 웃기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기니 말입니다. 아쉬운 점이란 게 문득 몇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만약 강아지똥이 민들레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신데렐라가, 콩쥐가, 백설공주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만약 왕자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행히 강아지똥은 민들레를 만났고, 공주들은 왕자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다 마음에 드는 왕자를 만났는지 행복하게 살았다는군요. 민들레를 통한 신분상승이라는 것은 너무 억지겠지요. 그냥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아뭏든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가치있는 존재로 스스로를 가꾸어 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그 가치를 일깨워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적정나이에서는 참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