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살면서 영어만큼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게 또 있을까 싶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그때대로, 지금은 별로 쓸 일도 없이 또 자식교육 때문에 은근히 부담을 가지게 되는군요. 아직도 조기교육이니 적기교육이니 이중언어환경이 이루어져야하느니,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거라느니 확실한 것 없이 우왕좌왕하게 되고 주위에는 좋다는 방법이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요즘 주목받는 것이 독서방법론인 듯 싶습니다. 우리말이든 외국어든 독서를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해보았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자신만만 유아영어가 되려면 이 책 이전에 어느정도 영어를 잘하는 대열에 끼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니가 싶네요.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나오는 어떤 영어 그림책을 고를까와 어떻게 읽어줄까만 보아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으로 처음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 하면 다소 실망할 것 같습니다. 우선 책선택과 읽어주는 방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읽어주다 아이도 부모도 많이많이 익숙해지면 응용을 해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아뭏든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줍시다. 영어동화든, 한글동화든!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그리고 신문에서 본 광고도 유혹적이어서 고른 책인데 생각보다는 좀 힘이 없는 책이네요.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기독교인이라 그런지 다른 종교의 좋은 내용도 말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각자가 다 가치 있는 사람이고 이 세상에 존재할만한 사람이니 열심히 살라고 합니다. 부자가 되는 법 등 경제서적들의 힘이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현재 사회에서 돈이 없다면 행복도 보장할 수 없지만 수단으로서의 돈이 아닌 목표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종종 벌어집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저 멀리 있는 표어로서가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조금씩 스며들게 내용이 짜여져 있습니다. 조급하게만 여겨지는 일상사가 여유를 가지고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씨앗을 뿌리고 다음날 아무것도 안나온다고 땅을 파헤치고 다른 씨앗을 뿌려보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만 인생의 명작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살아야할텐데... 이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한사람 한사람을 보듬으며 쓴 책 같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소녀를 나쁜 노인이 망태기 안에 넣어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르게 하다 소녀와 엄마의 재치로 소녀는 무사히 구출되고 노인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유괴,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 것,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하는 점을 알려줍니다. 우리 아이들 잠 안자거나 떼 쓸 때 망태기 할아버지가 망태기에 넣어 가려고 오신다고 말했는데 아이들 여태껏 망태기가 뭔지 한 번도 구체적으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을 보더니 4살된 큰 아이가 3살된 동생에게 '너 울면 망태기 할아버지 오신다.' 하더군요. 이제 망태기 할아버지 위협은 그만 해야게겠군요. 소녀가 부르는 노래가 좀 더 운율을 맞춰 재미있게 부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어떻게 읽어도 노래처럼 잘 안읽히네요. 그래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도깨비 이야기는 아이들이 어제 들어도 좋아합니다. 뮤섭지 않고 어리숙하게만 느껴지는 도깨비인데도 아이들 위협수단으로 도깨비를 종종 쓰게 됩니다. 뿔과 도깨비 방망이 그리고 도깨비 팬티 이 세가지가 도깨비를 대표하는 외모인 듯 싶습니다. 그림에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범벅장수의 표정 아주 절박하게 표현되어 있구요. 내용도 좋습니다. 어려움을 겪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범벅장수, 그리고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부를 얻은 다음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무서운 외모로 사람들을 위협하지만 우리 옛이야기에는 항상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존재로 그려지는 도깨비가 여기서도 예외가 없습니다. 일부러 도와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리숙하게 나와 결과는 그렇게 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범벅장수와 도깨비 둘 다 만족스럽게 끝납니다. 도깨비들은 도깨비 나름대로 땅을 끌고 왔다고 믿으니까요. 어른 욕심에는 이런 도깨비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아마 현재는 호박범벅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성실함으로 준비를 해야되겠지요.
이 책을 읽어주었더니 아이는 노랑찰흙으로 개구리를 만들었습니다. 노랑개구리의 차례가 되자,노랑개구리는 앞발을 꼬옥 모으고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서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군데군데에서 노랑개구리가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노래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살아가면서 정성스럽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아이는 아직 이 책을 재미있게 보기에는 어린 것 같습니다. 내용은 6살 정도면 좀 이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림을 같이 보기에는 좋습니다. 첫부분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시도였습니다. 너무 튀는 노랑개구리의 노래소리에 나머지 동물들은 개구리를 제외시켜버리지만 결국 같이 노래를 불러야 아름다운 소리가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자기가 싫어하는 점이 있다고 또 어떤 분위기때문에 한 사람을 소외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서조차 보여지는 현상입니다. 더불어 살아가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또한 어떤 일을 할 때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