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바디 - 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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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크로스작은북클럽 #어크로스 

“이 책은 실패한 자유의 책이다.”

_ 홍승은 작가 



✍️

『에브리바디』는 성 혁명・성 정치학 학자, LGBT 선구자, 여성혐오를 고발한 예술가 그리고 멜컴 엑스에 이르는 위험하면서도 투쟁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몸”의 자유를 위한 시도, 실패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겨우 얻어진 몸에 대한 자유가 얼마나 많은 희생, 피해, 투쟁의 결과로 얻어졌다는 통찰과 함께 그럼에도 실패한 것 같은 현 상황에 대한 고발이 책에는 날카롭게 담겨 있습니다. 


분명 20세기의 투쟁들(68혁명과 흑인 운동과 같은 수많은 운동들)은 21세기를 승리 후 얻어질 미래로 희망했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어쩌면 더 심한 좌절 같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인 올리비아 랭은 “20세기 해방운동이 21세기에 실패하고 있다”고 요약합니다. 트럼프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이 몸의 자유에 대해서 혐오, 차별 그리고 정죄하는 발언을 하고 있고(여전히) 여성 인권, 낙태, 아동 인권, 난민 혐오 등은 사회 여러 곳에서 논쟁과 판단의 주제로 여겨집니다. 당연히 누려질 것이라고 생각한 자유, 인정은 왜 여전히 저 멀리 있는 유토피아 같은 것으로 취급될까요?


이 질문에 저자는 20세기 운동 자체에 있던 여러 투쟁, 씨름을 솔직하게 서술하고 우리의 현위치를 정리합니다. 우리가 너무 낙관했던 세계가 사실은 위태롭고 여전히 투쟁, 씨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저자는 상기시킵니다.


그럼에도 올리비아는 희망없는 비관으로 책을 끝내지 않습니다. 도리어 니나 시몬의 노래들을 소환하면서 그럼에도 실패를 마주하고 노래하면서 상상하며 나아가자고 초대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한 인권, 보호, 복지는 위태로운 상태이거나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현실을 에둘러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현실이 최종적이지 않고 우리의 투쟁터라는 점이 이 책의 나름의 희망이자 낙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네, 우리의 현실은 그리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세계는 다 망한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 우리 일상에서 스멀스멀 불어나는 혐오의 메시지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될 것 같네요.


힘들겠지만, 건강하게 분노하고 함께 상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는 아니고 함께.


책 속 문장들 📖

그들(흑인)은 담배를 핀다는 이유로, 장난감 총을 갖고 논다는 이유로, 운전면허증을 꺼내려 하다가, 자기 집 침대에서 자다가 살해되었다….전국에서 벌어진 시위는 필히 변화를 가져올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데도 2016년 11월 8일 백인우월주의자임을 별로 감추지 않는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충분히 많은 표를 던져 그를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었다. 몸의 차이에 관련된 케케묵은 나쁜 뉴스가 온 사방에서 다시 들려왔다(24쪽). 


“그녀의 죽음이 불러온 여파 속에서 아이오와대학의 여학생들은 미국 최초의 강간 피해자를 위한 긴급 전화 중 하나인 강간피해자보호프로그램을 설립했다…당신이 망가지도록 그렇게나 기꺼이 용인했던 사회를 상대로 당신의 불행을, 당신의 두려움을, 그러한 사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당신의 거부 의사를 어떻게 전달하겠는가?(147).” 


“더 좋은 세상을 원했다고 말하라. 그것을 위해 싸웠다고 말하라. 자유가 꿈이었다고 말하라.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는 몸의 종류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증오받지 않고 살해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말하라. 당신이 실패했다고 말하라. 그 미래를 실현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라.”


“나는 <22세기>를 자주 듣는데, 그럴 때면 내 몸 전체에 공포감이 유독한 안개처럼 스미는 것을 느낀다…이 글을 쓰느라 앉아 있는 매일매일, 몸의 차이로 인해 몸이 입는 피해의 이야기가 더 들려온다. 위태로운 몸, 무한한 자원을 지닌 학대받은 몸,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또 자본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변화시키기 어려운가 하는 것 때문에 나는 절망했다… 감옥 같은 행성이 아니라 수풀 같은 행성을 나는 원한다… 잠시 두려움 없이, 공포를 느낄 필요 없이 하나의 신체 안에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구축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라(376-377).” 


더 좋은 세상을 원했다고 말하라. 그것을 위해 싸웠다고 말하라. 자유가 꿈이었다고 말하라.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는 몸의 종류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증오받지 않고 살해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말하라. 당신이 실패했다고 말하라. 그 미래를 실현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라.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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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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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신형철 평론가의 책! 이렇게 나오다니 바로 구매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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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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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16,000원


#을유문화사 #도서협찬 


❝소비주의, SNS 사이에서 

삶의 이유 고민 던지기❞ 



✍️

살다 보면(?) 이상하게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그런 비교 사이에서 열등감이나 자괴감은 자리를 잡고 불안이 마음을 사로잡게 되죠. 당연히 이런 불안, 초조한 마음을 지향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상하게 “나”에 대한 고민은 매번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 고민과 불안을 그저 잠재우기 위해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 보지만, 세상이 조용해지면 마음은 진정된 것이 아니라 피로해진 상태로 끝나게 됩니다. 


당연히 이런 불안에 대한 해답은 쉽게 찾아지지 않기에 삶의 의미에 대해서는 매번 도망가고 피했는데, 『가치 있는 삶』은 그 질문 앞에 앉아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에서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된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합니다. 여기서는 유전, 양육의 교집합으로 나라는 사람의 성향이 만들어집니다. 즉, 싫든 좋든 나라는 사람은 이미 만들어져버렸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변화의 열쇠인 “욕망”에 대한 방향을 이야기해 주고 나를 넘어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나의 어쩔 수 없음을 마주하고 그럼에도 변화하고 되어가는 방향을 솔직하게 인지할 때 “관계”는 가능해집니다. 


건강하고 솔직한 자기 인식에서 관계를 시작되지만?

역시나 삶에서의 역경은 자기 자신을 종종 잃어버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치 있는 삶』은 이 부분에 대해 거짓말로 포장하지 않고 솔직히 말합니다. 아무리 건강한 자기 인식이 있어도 관계와 삶(시간, 공간)에 놓이게 되면 자기 자신이 뿌리 뽑히는 것 같은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고. 


그러면서 인간의 삶은 사랑, 욕망을 향해 나아가기에 삶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기에 인간의 삶은 그대로 가치 있다고, 가치 없게 보여도 우리가 그렇게 여기고 생각하고 살아가자고…


💗

결말은 어떤 개념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초대장 같이 읽혔습니다.

그렇게 삶으로의 초대가 책을 읽고 난 후에 남았습니다.


-

한줄 요약 : 불안을 이길 유일한 방법은 위험을 감수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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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 생화학무기부터 마약, PTSD까지, 전쟁이 만든 약과 약이 만든 전쟁들
백승만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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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 생화학무기부터 마약, PTSD까지, 전쟁이 만든 약과 약이 만든 전쟁들 


#동아시아서포터즈 #동아시아 #도서협찬 


💊☠️

“1분 만에 수강 신청이 마감되는 인기 강의 교수이자 약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다소 자극적이지만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곁들여, 아편부터 펜타닐까지, 메스암페타민부터 ADHD 치료제까지, 피조스티그민부터 PTSD 치료제까지, 약의 관점에서 역사의 그림자와 일상의 기원에 대해 서술한다.”

_ 책 소개 중에서



이 책에선 이런 내용들이 당연히 나옵니다 ⤵️

생물학 무기 ⚔️

마약… 아편전쟁 🔫

말라리아, 백신 🦟

스페인 독감 💉


비극적이지만?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개발 중인 약학에 대한 이야기가 

『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에는 나옵니다. 

때로는 잔혹하지만, 때로는 기적 같은 약의 발명으로 

인해 전쟁에서의 승리, 질병으로부터의 생존이 

세계사에는 기록되었지요 ✍️


그런 이야기들에 대한 객관적 팩트부터 

세계사라는 큰 그림에서의 해설은 

숨겨진 불안감을 다시 소환하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과학이 우릴 구원하리라(!)는 구호를 

외치게도 만드는 것 같네요 👀


인류가 생존하는 한 질병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또 어떻게 극복하면서 

생존하겠지?라며 안도해 보며 

이미 발견된 과학…약학을 돌아봅니다.


+물론 기후위기로 인해 더 심한 질병, 판데믹은…

같이 막아야겠죠? ㅠ 



📖

가끔 ‘페스트가 어떻게 사라졌나?’라는 질문을 받는데, 항상 같은 답변을 한다. 페스트는 사라지지 않았다. 1800년대를 지나면서 결핵이나 소아마비, 폐렴, 매독, 말라리아 같은 다른 감염성 질환이 더 심하게 창궐하며 페스트의 권위를 떨어뜨리기는 했지만 페스트가 사라진 적은 없다. 지금도 페스트는 꾸준히 발병하고 있다. 우리가 강해졌을 뿐이다. 하지만 페스트 역시 최근에 더 강해지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일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페스트균이 보고되었다. 우리는 항상 전쟁하고 있다(25-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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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서포터즈를 연임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 이유를 살짝 이야기하면서 책 소개 쓰윽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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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2022-09-21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내가 행복한 이유> 담당자입니다.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담당자이기도 하지요...
정말 이렇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더 좋은 책 열심히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

제이픽 2022-09-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서포터즈 덕분에 너무 좋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