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클래식이죠(!) ㅎㅎ
클래식 입문서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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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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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소년 코난을 아시나요? 🪐❞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저, 박중서 옮김 | 허블(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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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 소년 코난> 원작 소설

기후재난, 국가 위기, 미래 과학 🌏 💥⚙️


어렸을 때 티비에서 한 소년이 큰 기계 위를 뛰어다니면서 친구를 구하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기계(로봇?) 사이에서 소년은 제대로 된 무기 하나 없이 싸웠고 쓰러졌고 다시 뛰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히어로 같은 모습을 그 소년, 코난에게서 본 것 같네요. 친구와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내고 뛰어다니던 소년의 모습은 그 후에도 종종 떠오를 정도로 선명한 이미지로 남아 있었습니다 👦🏻 


나중에 그 애니메이션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금 <미래 소년 코난> 작품이 가진 메시지, 흡입력을 추억했었습니다. 그런 코난의 이야기의 원작 소설이 이제 한국말로 출판되었습니다 🙋🏻‍♂️


1970년대 만들어진 이야기에는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 국가 간 갈등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미래 소년 코난>은 비관으로 이야기를 그리지 않고 용기를 맞서는 소년을 조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위로 아닌 위로를 주네요 🔥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미래 소년 코난>은 마음을 답으로 제시합니다. 


+ 오랜만에 추억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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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 - 모든 몸의 자유를 향한 투쟁과 실패의 연대기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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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크로스작은북클럽 #어크로스 

“이 책은 실패한 자유의 책이다.”

_ 홍승은 작가 



✍️

『에브리바디』는 성 혁명・성 정치학 학자, LGBT 선구자, 여성혐오를 고발한 예술가 그리고 멜컴 엑스에 이르는 위험하면서도 투쟁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몸”의 자유를 위한 시도, 실패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겨우 얻어진 몸에 대한 자유가 얼마나 많은 희생, 피해, 투쟁의 결과로 얻어졌다는 통찰과 함께 그럼에도 실패한 것 같은 현 상황에 대한 고발이 책에는 날카롭게 담겨 있습니다. 


분명 20세기의 투쟁들(68혁명과 흑인 운동과 같은 수많은 운동들)은 21세기를 승리 후 얻어질 미래로 희망했지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어쩌면 더 심한 좌절 같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인 올리비아 랭은 “20세기 해방운동이 21세기에 실패하고 있다”고 요약합니다. 트럼프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이 몸의 자유에 대해서 혐오, 차별 그리고 정죄하는 발언을 하고 있고(여전히) 여성 인권, 낙태, 아동 인권, 난민 혐오 등은 사회 여러 곳에서 논쟁과 판단의 주제로 여겨집니다. 당연히 누려질 것이라고 생각한 자유, 인정은 왜 여전히 저 멀리 있는 유토피아 같은 것으로 취급될까요?


이 질문에 저자는 20세기 운동 자체에 있던 여러 투쟁, 씨름을 솔직하게 서술하고 우리의 현위치를 정리합니다. 우리가 너무 낙관했던 세계가 사실은 위태롭고 여전히 투쟁, 씨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저자는 상기시킵니다.


그럼에도 올리비아는 희망없는 비관으로 책을 끝내지 않습니다. 도리어 니나 시몬의 노래들을 소환하면서 그럼에도 실패를 마주하고 노래하면서 상상하며 나아가자고 초대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한 인권, 보호, 복지는 위태로운 상태이거나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현실을 에둘러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현실이 최종적이지 않고 우리의 투쟁터라는 점이 이 책의 나름의 희망이자 낙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네, 우리의 현실은 그리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세계는 다 망한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 우리 일상에서 스멀스멀 불어나는 혐오의 메시지에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될 것 같네요.


힘들겠지만, 건강하게 분노하고 함께 상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는 아니고 함께.


책 속 문장들 📖

그들(흑인)은 담배를 핀다는 이유로, 장난감 총을 갖고 논다는 이유로, 운전면허증을 꺼내려 하다가, 자기 집 침대에서 자다가 살해되었다….전국에서 벌어진 시위는 필히 변화를 가져올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데도 2016년 11월 8일 백인우월주의자임을 별로 감추지 않는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충분히 많은 표를 던져 그를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었다. 몸의 차이에 관련된 케케묵은 나쁜 뉴스가 온 사방에서 다시 들려왔다(24쪽). 


“그녀의 죽음이 불러온 여파 속에서 아이오와대학의 여학생들은 미국 최초의 강간 피해자를 위한 긴급 전화 중 하나인 강간피해자보호프로그램을 설립했다…당신이 망가지도록 그렇게나 기꺼이 용인했던 사회를 상대로 당신의 불행을, 당신의 두려움을, 그러한 사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당신의 거부 의사를 어떻게 전달하겠는가?(147).” 


“더 좋은 세상을 원했다고 말하라. 그것을 위해 싸웠다고 말하라. 자유가 꿈이었다고 말하라.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는 몸의 종류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증오받지 않고 살해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말하라. 당신이 실패했다고 말하라. 그 미래를 실현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라.”


“나는 <22세기>를 자주 듣는데, 그럴 때면 내 몸 전체에 공포감이 유독한 안개처럼 스미는 것을 느낀다…이 글을 쓰느라 앉아 있는 매일매일, 몸의 차이로 인해 몸이 입는 피해의 이야기가 더 들려온다. 위태로운 몸, 무한한 자원을 지닌 학대받은 몸,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또 자본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변화시키기 어려운가 하는 것 때문에 나는 절망했다… 감옥 같은 행성이 아니라 수풀 같은 행성을 나는 원한다… 잠시 두려움 없이, 공포를 느낄 필요 없이 하나의 신체 안에 살아가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보라. 우리가 구축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보라(376-377).” 


더 좋은 세상을 원했다고 말하라. 그것을 위해 싸웠다고 말하라. 자유가 꿈이었다고 말하라.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는 몸의 종류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증오받지 않고 살해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다고 말하라. 당신이 실패했다고 말하라. 그 미래를 실현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하라.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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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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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신형철 평론가의 책! 이렇게 나오다니 바로 구매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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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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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삶』

마리 루티 지음, 이현경 옮김 | 16,000원


#을유문화사 #도서협찬 


❝소비주의, SNS 사이에서 

삶의 이유 고민 던지기❞ 



✍️

살다 보면(?) 이상하게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그런 비교 사이에서 열등감이나 자괴감은 자리를 잡고 불안이 마음을 사로잡게 되죠. 당연히 이런 불안, 초조한 마음을 지향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상하게 “나”에 대한 고민은 매번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 고민과 불안을 그저 잠재우기 위해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 보지만, 세상이 조용해지면 마음은 진정된 것이 아니라 피로해진 상태로 끝나게 됩니다. 


당연히 이런 불안에 대한 해답은 쉽게 찾아지지 않기에 삶의 의미에 대해서는 매번 도망가고 피했는데, 『가치 있는 삶』은 그 질문 앞에 앉아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책에서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지게 된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합니다. 여기서는 유전, 양육의 교집합으로 나라는 사람의 성향이 만들어집니다. 즉, 싫든 좋든 나라는 사람은 이미 만들어져버렸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변화의 열쇠인 “욕망”에 대한 방향을 이야기해 주고 나를 넘어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나의 어쩔 수 없음을 마주하고 그럼에도 변화하고 되어가는 방향을 솔직하게 인지할 때 “관계”는 가능해집니다. 


건강하고 솔직한 자기 인식에서 관계를 시작되지만?

역시나 삶에서의 역경은 자기 자신을 종종 잃어버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치 있는 삶』은 이 부분에 대해 거짓말로 포장하지 않고 솔직히 말합니다. 아무리 건강한 자기 인식이 있어도 관계와 삶(시간, 공간)에 놓이게 되면 자기 자신이 뿌리 뽑히는 것 같은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고. 


그러면서 인간의 삶은 사랑, 욕망을 향해 나아가기에 삶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하기에 인간의 삶은 그대로 가치 있다고, 가치 없게 보여도 우리가 그렇게 여기고 생각하고 살아가자고…


💗

결말은 어떤 개념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초대장 같이 읽혔습니다.

그렇게 삶으로의 초대가 책을 읽고 난 후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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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 불안을 이길 유일한 방법은 위험을 감수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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