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눈이 보여 주는 것 - 문학, 질문하며 함께 읽기
홍종락 지음 / 비아토르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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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기독교 외서 전문 번역가로 알려진 홍종락 선생님이 소개하는 문학 이야기 📚



책수다 💭

C.S. 루이스의 책을 포함해서 <한나의 아이>, <사랑과 정의>, <요한계시록 설교> 등을 번역하고 번역가 대상과 올해의 역자상을 받은 홍종락 선생님의 책이 나왔다. 그리고 뻔할 수 있는 기독교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문학 고전들을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기에 바로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악마의 눈이 보여 주는 것>에는 문학 고전 24편이 소개된다. 단순히 책 내용 전달이 아닌 읽게 된 동기와 정리하며 읽어간 독서 기록이 함께 공유되기에 독서 가이드를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 기독교인이면서 전문 번역가인 저자는 ‘취미형 독서’로 읽어간 문학 고전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느낀 지혜, 감동, 나름의 충격을 글로 적었다. 때론 비-기독교적인 메시지가 담긴 것 같은 책을 소개하기도 했고, 때로는 신앙과 신념에 질문을 던지는 책도 솔직하게 읽어갔다. 


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서가 한 개인의 사고, 신념을 더 확장시키고 경직된 사고가 아닌 유연한 배움의 자세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의 번역은 꽤 많은 독자로부터 인정받고 모범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번역가로서의 삶이 일과 생계형 독서에 제한되지 않고 독자로서의 독서로 그 나름의 즐거움을 지키며 하루하루 나아간다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악마의 눈이 보여 주는 것>은 문학 고전에서 새로운 자극, 힘 그리고 기쁨을 발견하는 독자이면서 전문 번역가로서의 독서 기록이 남겨있다.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질문하며 함께 읽기’를 조금은 알아가는 것 같다. 책을 읽었는데 소개된 문학 고전들이 더 궁금해지는 밤이다.




문장들 📖

“내가 발붙이고 일하는 기독교 출판계에서 문학은 관심을 잘 얻지 못하는 영역이다…오랫동안 문학 읽기는 내게 대체로 ‘취미형 독서’에 해당했다(6-7).” 


“흔히들 맹목적 읽기를 경계하며 비판적 읽기를 강조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내용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독자의 생각과 자아만 강화될 뿐이다… 충실한 수용적 읽기는 충실하고 정당하고 예리한 비판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8).” 


“플래너리 오코너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작가다. 그녀는 개신교가 주류를 이룬 미국 남부에 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관찰자의 눈으로 그곳의 열광적인 개신교 세계를 때로는 짓굿게, 때로는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 플래너리 오코너는 그런 선입견 내지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깨뜨린다. 그녀의 작품들은 분명히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고, 예수, 구원, 죄, 피, 설교, 교회 등 종교적인 소재와 대화가 난무하지만, 그 모든 주제는 광기를 담고 있고 현실에 발붙이지 못하는 부적절함이 느껴진다…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런 극단의 한 지점에서 현상태인 자기만족에 균열이 일어나고 희미한 구원의 서광이 번득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28-35).”



책 소개 📚

인간이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 무엇을 지향하며 사는지를 보여 주는 문학은 독자의 적극성 여하에 따라 음미하고 경험하는 바가 천차만별이다. 이 책은 늘 텍스트와 씨름하며 살아온 저자가 체득한 문학의 독서 방법과 지침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사람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깨달음을 선사하는 한편, 독자가 그것에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에서 김탁환까지, 《현명한 피》에서 《침묵》까지, 동서양에 걸친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가와 작품을 가지고 우리 삶의 면면을 탐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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