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티시 - 광신의 언어학
어맨다 몬텔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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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자발적이고 열광적인 추종자/팬으로 만들까?

📍 종교, 다단계, 운동, SNS에 이르는 광신적 행동, 언어에 대한 분석


#도서협찬 #북서퍼2기 #아르테서평단 #컬티시 


“현대 담론에서 ‘컬트’라는 말은 신흥종교, 온라인 급진주의자 집단, 스타트업, 화장품 브랜드를 동시에 지칭할 수 있다.”


“음모론은 모든 일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제공하고, 그 지지자들에게 나머지 ‘쉬플’들은 보지 못하는 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는 기분이 들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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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유튜브 등을 통해서 자주 광신적인 종교 단체나 다단계 사업의 문제를 듣게 된다.  과학의 힘으로 사람을 달에 보낸 지 5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지구평평론, 창조과학회, 사이언스톨로지 등을 신봉한다. 처음에는 교육 수준이 낮은 이들만 빠진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교육 수준, 소득 격차가 절대적인 차이를 가져오진 못한다. 결국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상한 컬트적 내용에 빠진다. 


이런 컬트들은 떄론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기업들에 의해서 악용되기도 한다. SNS 알고리즘부터 화장품 마케팅과 같이 사람들의 마음, 습관에 대한 기업들의 전략의 ‘세뇌’라고 불릴만한 반복적이고 무비판적 태도 훈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컬티시』에서는 언어학자인 저자의 연구를 따라 이런 컬트적 이야기들이 결국 언어를 통해 사기, 미혹, 범죄를 일으킨다고 주목한다. 단순히 불법적 영역만이 아닌 일상까지 들어온 광신적 행위(마케팅 같은)에 대한 안전하고 쉬운 해답은 없다. 


계속해서 비판적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선 나만의 언어로 확인하고 재구성하는 것, 즉 고민하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당연하게 결코 쉽진 않다. 


언제부터 우리의 말이 이토록 강력했고, 언제부터 기업, 종교들은 이토록 마법적으로 되었나? 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현대 담론에서 ‘컬트’라는 말은 신흥종교, 온라인 급진주의자 집단, 스타트업, 화장품 브랜드를 동시에 지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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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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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성과 문학상을 골고루 갖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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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부 - 이 광막한 우주에서 너와 내가 만나
김선우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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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의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님의 에세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부터 삶에 대한 시야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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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곰
메리언 엥겔 지음, 최재원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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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본질에 어쩌면 가장 맞닿은 이야기, 위협적이지만 그래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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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곰
메리언 엥겔 지음, 최재원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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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우리는 무엇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인가.”

_ 강화길 소설가 


❤️‍🔥

사랑은 가장 오래된 문학의 주제이다. 수많은 이들에 의해 사랑은 노래되었고 기록으로 남겨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은 여러 모양의 사랑을 향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고 어쩌면 죽음조차 껴안는다. 모두가 사랑을 향해 가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사랑은 서로를 부정한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깨달음은 진리이지만 종종 흔들린다. 


『나의 곰』에서 이야기되는 사랑은 위험하다. 그저 위험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했고 사회적 용인과 이해를 아득히 넘었다. 그럼에도 이 사랑 안에서 두 개체는 서로를 알아보고 동시에 오해한다.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처럼 둘을 하나로 용접해 버린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고유성은 흔들리고 질문, 회의, 분노에 노출된다. ‘이것이 사랑인가’라는 질문은 ‘이것만이 사랑이다’라는 선언과 서로 충돌되며 이야기로 엮인다. 


결국 이야기 속에서 우린 사랑의 본질이자 태초의 모습을 목격한다. 너와 나를 하나로 오해하게 만들고 목숨마저 던지게 만드는 사랑의 본질은 그리 안전하고 길들여질만한 동물 같은 것이 아니다. 너무 위험하기에 우린 사랑을 자꾸 인간의 관습, 종교의 계명, 미디어의 상품화 등으로 포장하고 묶어두려고 한다. 그럼에도 사랑은 모든 것을 넘어서려고 하고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사랑은 위험하고 위험하기에 사랑이다. 


『나의 곰』에선 자연의 사랑이 오랜만에 서사의 중심에 서서 그 폭력성과 난폭함을 마구 드러낸다. 여기서 사랑은 자유롭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이들은 해방된다. 물론 그 대가는 평생 흉터의 모습으로 남지만, 후회한다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이미 답변된 것처럼 예상된다. 여기 위험하고 끔찍한 사랑이 있다. 



"짐승의 냄새를 풍기는 여자, 공허하고 화가 났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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