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0
진 웹스터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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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를 언제 처음 읽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다섯 번쯤 읽었다는 것은 기억할 수 있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이라고 말할 순 없겠네요. 출판사가 달랐으니까요. 이번에 읽은 [키다리 아저씨]는 인디고 출판이랍니다. 예쁜 일러스트가 담겨 있어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답니다.



18세까지 고아원에서 자란 주디는 고아원을 후원하는 평의원 중 한명의 눈에 띄어 대학을 다닐 수 있게 된답니다.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주는 대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의 재능을 살린 작가가 되어야 하지요. 대신 조건이 있답니다. 자신을 지원해 주는 평의원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 것. 그리고 매달 자신의 근황과 공부 내용을 편지로 쓸 것. 이 정도면 아주 좋은 조건이지요. 평생 고아원에 갖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살린 공부도 할 수 있고, 자유로운 세상도 알아 갈 수 있으니까요. 마음의 빚과 물질적인 빚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구요.






주디가 자신의 후원자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키가 큰 남자라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편지마다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을 쓰지요. 주디는 자신이 사귄 친구의 이야기, 학습 내용, 키다리 아저씨가 주신 용돈으로 무엇을 구입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솔직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띄운답니다. 누군가 간절히 그리워질 때도, 아플 때도, 몹시 기쁘고 행복할 때도... 주디에게 키다리 아저씨는 자신을 돌봐 주고,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세상에서 주디가 의지할 단 한사람.



주디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평범하지만 다복한 집안의 샐리와 부유하고 가문을 중시하는 집안의 줄리아를 친구로 사귀고 자신이 알지 못했던 많은 삶들을 공유하게 된 답니다.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난 친구들에 비해 자신은 초라하고 가난한 고아원 생활을 했지만, 현재의 모습에 매우 만족하고 행복해 한답니다. 자신이 갖은 것을 감사할 줄 모르고, 행복해 할 줄 모르는 그들에 비하면 자신은 더욱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던 중 줄리아의 삼촌, 저비스를 알게 됩니다. 함께 방을 쓰는 줄리아와 샐리, 주디를 위해 초콜릿, 과자도 보내 주고, 카페도 데려가 주지요. 자신의 후원자가 소개 해 준 농장에서 방학을 보낼 때에도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졸업을 하고 농장에서 글을 쓰고 있을 때 저비스의 청혼을 받게 되지만 주디는 거절하지요. 그 이유는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저비스의 사랑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자신이 고아원 출신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이지요. 하지만 정작 자신은 저비스를 무척 사랑하고 있었답니다. 그 애절한 마음을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통해 알리고 상담을 할 정도였어요.




마침내 영원히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키다리 아저씨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왔답니다. 그 곳에 나와 있는 키다리 아저씨. 그 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누구일까요? 상상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읽을 때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부분이지요. 자신을 한없이 믿고 후원해 주시는 키다리 아저씨. 영원히 사랑해야 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점점 동화적이고 순수한 것을 찾게 됩니다. 무슨 어른이 동화처럼 쉬운 책을 읽냐? 라고 말씀하시겠지요?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을 다시 읽는 느낌, 감동. 그건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것이랍니다. 어렸을 때 느낀 [키다리 아저씨]는 '나에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없이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존재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읽은 [키다리 아저씨]는 순수함,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지닌 주디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며, 미래를 상상하고, 노력하지요. 현재에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미래에는 더욱 행복해질 주디가 기대 됩니다. 이 것이 제가 동화책을 읽는 이유랍니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주디가 보내는 편지를 읽던 키다리 아저씨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자신을 밝히고 싶어도 밝히지 못했을까요? 아니면 주디가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믿고 있었을까요? ^^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동화책의 세계로 빠져 보세요. 매일 매일이 행복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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