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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산다는 것 -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관계로부터 담담하게
이모겐 로이드 웨버 지음, 김미정.김지연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20대 중반부터 시작된 나의 사회 생활은 내 삶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 일찍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되어 새벽에 집에 들어 가는 생활을 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무조건 열심히 했으니까.. 그 새벽에는 또 미래를 위한 공부를 했었다.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된 나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 가족에게는 어땠을까?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 아래 1남 3녀 중 첫째로 태어나 감수하는 희생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었고, 오히려 기쁘고,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30대 초반이 된 지금 난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몸과 마음을 바쳤던 회사는 2~3명의 월급은 거뜬이 넘어 버리는 내 월급을 더이상 지급할 수 없다며 퇴직을 권고했고,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가족에 대한 내 사랑이 점점 짐으로 바뀌어 갔다. 그 와중에 친구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장만해 갔으나 나는 남은 게 없으니 이를 어찌해야 할 지 가슴만 답답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은 건 아닌데,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도 가고, 사고 싶은 것도 사면서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
우연히 만난 [나를 위해 산다는 것]을 읽으며 난 나의 잘못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다.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 이대로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된다. 편한 삶에 안주하려는 나를 다그치기만 했을 뿐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 주지 못한 것이다. 겉으로 보이기엔 언제나 당당하고 행복해 보였겠지만, 난 어쩌면 나도 모르게 속으로는 울고 있었던 것 같다. 난 더이상 이렇게 주저 않아 울고만 있을 수 없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7개의 chapter로 이루어져 있다. 여자의 관심사인 일, 남자, 가족, 친구, 즐거움, 건강 그리고 집까지 일목요연하게 여자의 마음을 잘 정리해 놓았다. 여자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실제 예를 들어 설명해 주면서 해결책까지 제시해 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내가 그동안 걱정하고 고민했던 모든 것들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모든 여자들의 고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라 위로가 되는 부분이었다. 당장 닥쳐온 그 걱정거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 아닌 그 그안에서 깨우쳐 이겨내는 방법을 제시하여 더 현실적이면서도 도움이 되었다.
열심히 일하다 날 갑자기 지쳐 버린 나의 모습이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것은 어쩌면 내 나이가, 우리의 나이가 제 2의 성장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방황하는 청춘들이 이 시기를 잘 극복하여 앞으로의 삶을 20대 중후반의 삶보다 더욱 값지고 빛나게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 산다는 것]은 외면뿐 아니라 내면까지도 진정한 행복을 찾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