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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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정수현/ 이룸/ p.344

 

 

 여자로 태어난 사람이라면 자라는 동안 한번쯤은 자신이 공주나 부잣집 딸이 되기를 꿈꿨을 것이다. TV나 영화를 보며 혹시 나에게도 숨겨진 태생의 비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숨겨둔 체 말이다. [셀러브리티]를 읽는 내내 만화책이나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 멋진 왕자님의 사랑을 독차지 해서 모든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주인공을 나라고 생각하며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 백이현은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공주님 소리를 들으며 자란 덕분에 자신이 진짜 공주라는 착각에 빠져 각 국의 왕자들에게 청혼하러 오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었다. 나이가 들어 자신이 공주가 아님을 자각하고, 현세의 셀러브리티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러기 쉽지 않음을 알고, 셀러브리티들의 가십거리를 쫓는 잡지사의 기자로 일하게 된다. 기자라는 직업 정신과 보너스 때문에 한류스타인 유상현의 스캔들을 찍으면서 유상현과 사랑에 빠지고, 유상현 아들의 사랑을 받는 등 여러가지 일이 벌어지고 자신이 원했지만,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셀러브리티가 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봤던 동화가 멋진 남자를 만나 신분 상승을 한다는 것과는 달리 현세의 셀러브리티들은 스스로 유명인이 되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거나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고충을 잊어서는 안된다. 유명한만큼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도 많겠지만, 안티팬도 많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의 소식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동화같은 이 책은 술술 읽히는 대신 간간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대수롭지 않게 하는 나의 행동이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하고, 남의 이목을 생각해 잘 보이고자 나의 행복은 뒷전으로 미루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깊이 고민하게 한다.  읽는 내내 유치한 듯 하지만, 여성들이 읽으면서 공감하고, 간절히 원하는 부분을 채워 주는 백이현에 몰입하게 해 주는 재밌는 칙릿 소설인 것 같다.

 

 

「 누구보다 반짝거리는 해피엔드를 맞고 싶다면,

 매 순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

그런 사람만이 타인에게 올바른 사랑을 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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