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 홍익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박광수 포토 & 카툰 에세이 '해피엔딩'/

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홍익출판사/ p.272/

 

 

 

 

 해피엔딩~!! 영화를 보거나 소설 책을 읽을 때 우리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마 우리가 살아 가면서 많은 일을 겪지만 인생의 끝맺음은 항상 좋은 방향이었으면 하는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후,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끝나는 동화책처럼... 이 책의 [ HAPPY ENDING ] 제목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먼저 떠 올렸다. 내 인생을 행복하게 끝맺는 방법을 알려 주려나?

 

 처음 책장을 넘기다 마주한 사진은 하늘, 하늘, 또 하늘... 그리고 공동 묘지 위의 하늘.

"당신은 늘 누워 있으니 항상 하늘을 보겠군요...."

헉!! 코 끝이 찡~해 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이 책, 박광수가 지었다고 해서 허허 웃으며 뭔가 생각하게 해 주겠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 했는데... 눈물이 많은 나는 벌써부터 겁을 집어 먹었다.

 



 

 

 과거의 나는 부모님의 사랑이 당연하다 느꼈다.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그러하듯이 우리 부모님의 희생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하고... 현재의 나는 나 사는게 바빠 부모님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전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미래의 나는 어떠할까? 내 자식들 챙기느라 부모님은 나 몰라라 하겠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아마 땅을 치며 이제는 잘해 드릴 수 있는데 울어 봤자, 잘 해 드릴 부모님이 안계실테지... 과거를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 없고, 먼 미래를 걱정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기에 곁에 계신 부모님께 한번이라도 안부 전화를 하고, 곁을 떠난 후 소중함을 알기 전에 한번이라도 안아 드리자.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꼭 하자.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부재만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과연 내가 떠난 다음에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슬퍼할까? 아니면 오히려 잘 된 일이라 여길까? 내가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많은 이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 수 있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코미디언 서영춘님에 대한 글을 읽고 그 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참 멋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생을 마치고 많은 사람이 모여 그 사람을 회상하는 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웃게 할 사람은 살아 생전 모든 사람에게 웃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던 서영춘님 밖에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을 마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따듯한 마음을 가진 한 명이 이젠 내 곁에 없구나 하며 안타까워 했으면 좋겠다.

 

 과거와 현재와 내가 존재하는 미래, 그리고 내가 존재하지 않는 미래까지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자신만을 생각하며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바쁜 현대인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