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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질테다
시나가와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원제가 drop이란건.. 책을 읽다보면 알수 있는데..
'비뚤어질테다'란 한국어제목이 얼마나 적절한지는 책을 읽다보면 알수 있지요..
이책의 주인공인 히로시는..
타고난 불량학생.. 어찌하다보니 불량학생이 되었다..가 아니라
노력하는 불량학생이란것이 특이하지요..
비뚤어진 내 인생이 아니라.. 비뚤어지고 싶은 내인생이라니..
하지만.. 정해진길을 똑바로 걸어가든..
좀 돌아서 걸어가든.. 누구나 성장하는법..
소설 마지막
“누구에게도 어리광부리지 않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려는"
주인공 히로시의 모습에서 내 지나온 청춘의 아픔이 전해지기에 이책이 소중하다고 할수 있지요..


이책의 주인공들의 일상중 가장 중요한 일은 싸움을 하는일이지요..
반나서 반갑다고 싸우고..
내친구가 당했으니 복수하느라 싸우고..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소설 마지막.. 타지로 떠나보낼 친구가 아쉬워 싸웁니다..
소설속의 열여섯 청춘들은 타인과 소통하는법을 잘 모릅니다..
이들에겐 싸움은 세상에 반항하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고.. 애정의 표시이기도 하지요..
물론 이들의 모습에 쉽게 공감하기 어렵지요..
하지만.. 공감하기 어렵다고 이해조차 힘들지는 않는법..
이책은 어쩌면 조금은 낯설수 있는 불량학생들의 모습을..
실감나고 재미있게 그려나가기에..상당히 두꺼운 책임에도.. 부담없이 웃다울다하며.. 볼수 있더군요..
또한..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지..
극중 인물들의 싸움테크닉까지.. 이주 소상하게 그려놓아 읽는재미를 더하지요..
이런건 그시절을 바로 그런 방식으로 통과한 저자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문화라는것이.. 국경을 넘다보면 흔히 생기는..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이는.. 저자의 감각까지 공유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겠지요..
저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이 흡수한 대중문화의 양식으로 적절한 비유를 늘어놓습니다만..
아.. 하면.. 바로 어.. 하는 식의 전달이 쉽지않더군요..
옮긴이도 후기에서..
캐릭터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면.. 소설의 재미가 떨어지니.. 인터넷검색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순간의 떠오르는 이미지를 공유할수록 읽는맛이 더해질 이책에선 썩 그리 적절한 조언이라고 하기어려웠지요..
그래도.. 일본소설을 감각적으로 번역하기로 소문난 권일영이란 옮긴이는 이책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기에 손색없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는 일본소설을 쭉봐도.. 옮긴이 권일영이 참 많아요)

이 소설의 지은이인 시나가와 히로시 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영화화 된다고 하는데..
사실 이소설은 생생한 묘사가 장점인지라..
문자보다는 영상이 더 적합할꺼란 생각이 드네요..
물론 상당한 만듦새를 보여줘야 하는 일이지만.. 저자의 능력으론 가능할꺼란 생각이 들지요..
감각적인 성장소설로써 꽤 읽을만한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