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1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1
최혁곤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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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의 프로필을 훑어보니.. 70년생부터 83년생까지.. 비교적 젊은 나이들이죠..


제목에 '한국..'을 붙일만큼 대표선수들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적어도.. 한국추리소설의 미래를 가늠할 정도는 될줄 알았는데.. 세상에.. 이렇게도 형편없을 줄이야..
이정도가 진짜 한국추리소설의 미래라면..어둡다못해 캄캄할 정도네요..
어느글은 작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조차 민망할만큼.. 기본적인 글쓰기 호흡조차 안되어있더군요..

알라딘 블로거대상 5위쯤 되어있길래.. 최소한의 작품성은 기대하고 있었건만..
아마추어들의 동호회지 수준 정도의 이런 글을 가지고..
기성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한국 추리 스릴러..'니 뭐니 이름붙이는건 곤란하지 않겠어요..







(스포일러)






최혁곤, 푸코의 일생
일단 앞부분은 잘 읽힙니다.. 초반 문장이 추리소설로 꽤 박진감 있더군요..
허나.. 소설중간쯤.. 설마.. 작가가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이게 반전이겠어.. 했더니..
반전맞네요 --;;;
게다가 유기견을 자신의 은유로 사용하는.. 뻔함이라니..



이대환, 알리바바의 알리바이와 불가사의한 불가사리
맨처음 부분.. 뭔가 있는듯 소설은 시작합니다..
잡지의 연재식으로 문제를 내고.. 그 답을 독자에게 받아본다..는 발상은 재미있지만..
소설자체는 발상의 신선함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어릴때 문고본으로 읽던 어린이용추리소설스럽지요..



김유철, 암살
제주의 4.3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추리소설인데.. 역시 이것도 중간까지는 꽤 잘 읽히지요..
암살당한 박대령의 살인자가 누구인지 찾는과정을 그린 내용인데..
중간이후로 가면.. 추리소설의 기본이 안되어있네요..
극중반까지.. 그럴싸한 추리가 이어지는듯 하더니..
별안간 날아든 투서한장으로 사건이 순식간에 해결이 파바박~ 됩니다..
(우리의 작가님은 참 손쉬운 방법을 택하셨더군요)
범인을 잡기까지.. 엎치락 뒤치락 두뇌싸움이 추리소설의 묘미인데..
암살이 왜/어떻게 일어났을까.. 고민좀 하다가.. 알맞은때 날아든 투서한장으로 사건 종료..
그리고나서는.. 작가는 독자들을 상대로 가르치려 듭니다.. 작가가 말하려는건 다 알겠는데..
그냥 4.3에 관한 에세이를 쓰지 그러셨어요..
역사적인 사건을 스릴러라는 장르안에 비벼넣으려는 노력은 참 가상하지만.. 그냥 가상하다마네요..



류 삼, 싱크홀
이 소설도 역시 시작은 좋았지요..
사고가 나는 바람에 한남자의 차를 타게 되는데.. 그남자가 사이코패스..
그곳을 빠져나가려는 모자의 사투가 마치 영화를 보는듯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음.. 이책에 괜찮은 소설도 있구나.. 했는데..
에잇.. 이번엔 영화짝퉁이네요..
바로 히치콕의 '싸이코'
진짜 맥빠지네.. 아무리 하늘아래 새로운것이 없다지만.. 짝퉁은 좀 그렇지 않나....



나혁진, 안녕, 나의 별
에잇 비뚤어질테다~~~ 이 소설은 흠을 잡는다는자체가 민망할큼만큼 소설의 기본작법조차 안되는 사람의 글이네요..
중딩 교지에 실린 단편소설수준이라고 하면 될라나..
어떻게 이 정도수준의 글이 책으로 나올수 있는걸까요..
대부분 함량미달의 소설속에서도 발군.. worst입니다..
상황묘사.. 대사빨.. 참 고루고루.. 떨어져주시는 소설..



강지영, 거짓말
이 책에 실린 여러단편중.. 작품성만 놓고보면.. 가장 나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바트.. 그러나.. 독자는 이 책을 잡을때면.. 일정정도의 장르적만족도를 추구하게 마련이죠..
완성도랑은 별개로.. 이 책이 왜 추리 스릴러에 실려있는지를 도통 모르겠어요..
단지 사람이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니면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정명섭, 불의 살인
문장은 상당히 안정감있는데..
단편소설이라 그럴수밖에 없는건지..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소 허술하고.. 조급합니다..



박지혁, 일곱 번째 정류장
이 소설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작품입니다..
사실 수준이 고만고만한중에 최고로 뽑힌거라.. 한국단편추리소설중 으뜸.. 이라고 까지하긴 뭣하지만..
여러가지로 빠지는것 없이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추리'소설이지요..
사실 이 소설은 맨처음 모든것이 노출이 된상태에서 시작하는데도.. 독자는 깜빡 속지요..
적절한 보여주기를 통해서.. 독자의 흥미를 쭉 끌어나가면서도..알맞은 감춤은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않게 되더군요..
딱맞는 퍼즐을 알맞은때 독자에게 쥐어줌으로써.. 그걸 다 맞춰나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지막퍼즐을 맞췄을때.. 추리소설 특유의 그 띵~하는 느낌까지..



한이, 피가 땅에서부터 호소하리니


김재희, 오리엔트 히트

두 작품다.. 일정정도의 완성도는 있습니다만.. 무릎을 탁 칠정도는 아니네요..
(일부러 기다린거 말고) 티브이를 틀은김에 하나 건져보는 티브이단막극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오히려.. 가장 집중력있게 읽은건 우습게도..
책맨끝에 붙은 추리소설 평론가가인 박광규가 쓴 '한국추리 스릴러 소설의 계보'네요..
이 글을 읽어보면.. 고작 이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소설들이 어떻게 책으로 묶일수 있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지요..
90년대이후 '국내창작추리소설이 1년에 채 열권도 나오지 않는 암흑기를 맞이했다'고 쓰고 있고.. '2006년 07년 2년간 출판된 추리소설 작품중 국내 창작물은 10%도 안되거니와 작가도 극소수' 라는군요..
일단 질적인 성장을 하려면 양이 받쳐줘야 하는데.. 좋은 소설이 나올만한 토양이 아니네요..
게다가.. 요사이 일본추리소설의 재미는 하늘을 찌르고 있고..


고만고만한 소설중에 best는 박지혁의 <일곱번째 정류장>이고...
worst는 나혁진의 <안녕, 나의별>이지요..
장르소설이라고 세상에 내보낼꺼면.. 예술은 좀 나중으로 미루고.. 장르물로서의 탄탄한 기본기부터 좀 익혔으면 하는 소망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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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질테다
시나가와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원제가 drop이란건.. 책을 읽다보면 알수 있는데..
'비뚤어질테다'란 한국어제목이 얼마나 적절한지는 책을 읽다보면 알수 있지요..
이책의 주인공인 히로시는..
타고난 불량학생.. 어찌하다보니 불량학생이 되었다..가 아니라
노력하는 불량학생이란것이 특이하지요..
비뚤어진 내 인생이 아니라.. 비뚤어지고 싶은 내인생이라니..
하지만.. 정해진길을 똑바로 걸어가든..
좀 돌아서 걸어가든.. 누구나 성장하는법..
소설 마지막
“누구에게도 어리광부리지 않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려는"
주인공 히로시의 모습에서 내 지나온 청춘의 아픔이 전해지기에 이책이 소중하다고 할수 있지요..







이책의 주인공들의 일상중 가장 중요한 일은 싸움을 하는일이지요..
반나서 반갑다고 싸우고..
내친구가 당했으니 복수하느라 싸우고..
싸우다 싸우다 지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소설 마지막.. 타지로 떠나보낼 친구가 아쉬워 싸웁니다..
소설속의 열여섯 청춘들은 타인과 소통하는법을 잘 모릅니다..
이들에겐 싸움은 세상에 반항하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고.. 애정의 표시이기도 하지요..


물론 이들의 모습에 쉽게 공감하기 어렵지요..
하지만.. 공감하기 어렵다고 이해조차 힘들지는 않는법..
이책은 어쩌면 조금은 낯설수 있는 불량학생들의 모습을..
실감나고 재미있게 그려나가기에..상당히 두꺼운 책임에도.. 부담없이 웃다울다하며.. 볼수 있더군요..
또한..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 그런지..
극중 인물들의 싸움테크닉까지.. 이주 소상하게 그려놓아 읽는재미를 더하지요..
이런건 그시절을 바로 그런 방식으로 통과한 저자만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문화라는것이.. 국경을 넘다보면 흔히 생기는..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이는.. 저자의 감각까지 공유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겠지요..
저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이 흡수한 대중문화의 양식으로 적절한 비유를 늘어놓습니다만..
아.. 하면.. 바로 어.. 하는 식의 전달이 쉽지않더군요..
옮긴이도 후기에서..
캐릭터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면.. 소설의 재미가 떨어지니.. 인터넷검색이라도 하라고 했지만..
순간의 떠오르는 이미지를 공유할수록 읽는맛이 더해질 이책에선 썩 그리 적절한 조언이라고 하기어려웠지요..
그래도.. 일본소설을 감각적으로 번역하기로 소문난 권일영이란 옮긴이는 이책에 대한 믿음을 더해주기에 손색없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있는 일본소설을 쭉봐도.. 옮긴이 권일영이 참 많아요)





이 소설의 지은이인 시나가와 히로시 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 영화화 된다고 하는데..
사실 이소설은 생생한 묘사가 장점인지라..
문자보다는 영상이 더 적합할꺼란 생각이 드네요..
물론 상당한 만듦새를 보여줘야 하는 일이지만.. 저자의 능력으론 가능할꺼란 생각이 들지요..


감각적인 성장소설로써 꽤 읽을만한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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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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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화자는 특이하게도.. 죽음의 신이지요..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들은.. 종종 앞으로의 일을 미리 귀뜀을 받습니다..
처음엔.. 김빠진다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줄 미리 알려주는 소설이 무슨 재미야..
하지만.. 그조차 섬세한 작가의 배려라는걸.. 읽으면서 느끼게 됩니다..




작가가 1975년생..
그것도 시드니에서 성장한 남자라는것이 특이하지요..
소설의 배경은.. 어쩌면.. 전혀 상관없을듯한 2차대전중의 독일이니까요..
(맨앞.. 작가의 소개글을 보니 어머니가 독일 사람이긴 하더군요..)


전쟁.. 나치..
많은 영화나 글속에서 만나본 소재인데..
이토록 절절하고 치열하게.. 느끼고 분노한건 처음이네요..
그만큼 이 소설은 읽는사람을 흡입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나치.. 나쁘잖아..
유대인학살.. 그거 분명 역사에 죄를 지은거잖아..
수없이 종알거렸지만.. 이토록 가슴깊이 뻐끈하게.. 역사속의 의미를 깨달은적은 없는듯 하네요..
그만큼.. 이책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만큼.. 올바른 삶에 대한 역사속의 의미를 묻습니다..


책제목이 그렇듯..
나치독일하에 살아가는 9살부터 14살까지 전쟁을 견뎌낸 '책도둑' 리젤의 이야기입니다..
리젤은 동생과 엄마를 잃고 양부모와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는 소녀이지만.. 이들은 '다행히' 유대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해자로서 삶을 살아가진 않지요..
리젤의 가족은 유대인인 막스를 지하실에 숨겨주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이 소설은 처음에 확 끌어당기는 힘은 약해도.. 읽을수록.. 몰입이 되는터라..
전쟁중.. 대피할만한 지하실을 찾는 나치독일인의 방문을 받을땐(지하실에.. 유대인이 숨어있는데!!!) 읽는 나의 마음까지.. 막 조여드는듯 하고.. 등에 다 땀이 나더군요..
제발.. 들키지 않도록... 들키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고있는.. 내모습이 우습긴 하지만..
그만큼.. 소설의 흡입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야겠지요..
소설은 해피엔딩도.. 그렇다고 언해피엔딩은 아니게 끝납니다..
전쟁은 참혹하지만.. 그속에서도 소녀는 성장을 하지요...
성장소설로도 훌륭하네요..


리젤의 지하실에 숨어있는
막스..는 지하실에 갇혀살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리젤은.. 밖에서 본것.. 특히 구름의 모습이라든가.. 오늘의 날씨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지요..
이렇듯 작가는.. 말이라든가.. 글이라는것의 '의미'를 가만히 짚어주네요..
이건 주인공인 리젤이 책도둑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추천하고픈 참 괜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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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 비행기와 커피와 사랑에 관한 기억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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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부린다고 멋이 되지는 않는데.. 넘 쉽게 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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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w0119 2008-09-1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생각없이 쓴 한 줄의 글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
너무 쉽게 이 책을 평가하려는 당신...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 비행기와 커피와 사랑에 관한 기억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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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사실 이런식의 시류에 편승한 쉽게 쓴책은 좋아할수 없네요.. 작가가 지금까지 여러권의 책을 낸걸로 알고있는데..

그래 이정도면 책꼴이 나오겠지.. 이정도면 글도 좀 된것 같고.. 사진도 멋좀 부렸고.. 때깔좋고..

여기있는 내용이 누군가의 블러그에서 읽은 내용이라면 꽤 괜찮네.. 했겠지요.. 하지만.. 이건 책이라는거.. 작가의 죽을똥 살똥의 노력의 흔적이 없는 이런책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멋을 부리는것과 진짜배기 멋과는 다릅니다.. 요정도쯤 하면 책하나 나오지않겠나하는 쉬운 생각은 독자도 이심전심 다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좋은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쓴것이 아니라.. 내용이 없으니.. 단순해져버린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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