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의 화자는 특이하게도.. 죽음의 신이지요..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들은.. 종종 앞으로의 일을 미리 귀뜀을 받습니다..
처음엔.. 김빠진다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줄 미리 알려주는 소설이 무슨 재미야..
하지만.. 그조차 섬세한 작가의 배려라는걸.. 읽으면서 느끼게 됩니다..




작가가 1975년생..
그것도 시드니에서 성장한 남자라는것이 특이하지요..
소설의 배경은.. 어쩌면.. 전혀 상관없을듯한 2차대전중의 독일이니까요..
(맨앞.. 작가의 소개글을 보니 어머니가 독일 사람이긴 하더군요..)


전쟁.. 나치..
많은 영화나 글속에서 만나본 소재인데..
이토록 절절하고 치열하게.. 느끼고 분노한건 처음이네요..
그만큼 이 소설은 읽는사람을 흡입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나치.. 나쁘잖아..
유대인학살.. 그거 분명 역사에 죄를 지은거잖아..
수없이 종알거렸지만.. 이토록 가슴깊이 뻐끈하게.. 역사속의 의미를 깨달은적은 없는듯 하네요..
그만큼.. 이책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만큼.. 올바른 삶에 대한 역사속의 의미를 묻습니다..


책제목이 그렇듯..
나치독일하에 살아가는 9살부터 14살까지 전쟁을 견뎌낸 '책도둑' 리젤의 이야기입니다..
리젤은 동생과 엄마를 잃고 양부모와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는 소녀이지만.. 이들은 '다행히' 유대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해자로서 삶을 살아가진 않지요..
리젤의 가족은 유대인인 막스를 지하실에 숨겨주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이 소설은 처음에 확 끌어당기는 힘은 약해도.. 읽을수록.. 몰입이 되는터라..
전쟁중.. 대피할만한 지하실을 찾는 나치독일인의 방문을 받을땐(지하실에.. 유대인이 숨어있는데!!!) 읽는 나의 마음까지.. 막 조여드는듯 하고.. 등에 다 땀이 나더군요..
제발.. 들키지 않도록... 들키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고있는.. 내모습이 우습긴 하지만..
그만큼.. 소설의 흡입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야겠지요..
소설은 해피엔딩도.. 그렇다고 언해피엔딩은 아니게 끝납니다..
전쟁은 참혹하지만.. 그속에서도 소녀는 성장을 하지요...
성장소설로도 훌륭하네요..


리젤의 지하실에 숨어있는
막스..는 지하실에 갇혀살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리젤은.. 밖에서 본것.. 특히 구름의 모습이라든가.. 오늘의 날씨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지요..
이렇듯 작가는.. 말이라든가.. 글이라는것의 '의미'를 가만히 짚어주네요..
이건 주인공인 리젤이 책도둑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추천하고픈 참 괜찮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