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 부인이 딸에게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마리 퀴리 지음, 이자벨 슈반느 엮음, 최연순 옮김, 정재승 감수 / 자음과모음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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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작년 신문을 통해서 학생들이 과학과 경제 분야에 관심이 적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과학이 시간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어렵다는 것도 이유겠지만 그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과학을 등한시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더군다나 과학의 중요성을 무시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퀴리부인이 딸에게 들려주는 과학이야기'를 보면서 과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너무 지식적이고 너무 단편적이었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되었다.

과거에 과학 수업을 배우면서 많지는 않았지만 가끔 실험을 위해 - 고등학교때부터는 전무했지만 - 교실을 옮긴적이 있었다. 실험이라는 설레임보다는 딱딱한 교실과 수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더욱 기뻤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이야기이나 100년전의 퀴리부인의 수업이 부럽다.

과학이라면 어렵고 딱딱하고 또한 원리나 공식을 외우지 않으면 절대로 풀어낼 수 없었던 과학. 그러나 퀴리부인이 들려주는 과학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과학이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 이미 정해진것, 이미 진리가 되어버린것. 그것이 과학이었다. 그러한 정의가 잘못이라면 배움의 잘못도 있겠지만 교육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다행한 것은 지금에서나마 퀴리부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상상을 자극하는 수업은 어렵지도 않고 낯설지도 않다.

이 책은 '과학은 흥미와 재미와 호기심이 만든다는 것'을 알게 했다. 열정이 살아있는 그녀의 수업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 '퀴리부인이 딸에게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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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답사로 역사와 친해지는 방법
조현진 지음 / 함께자람(교학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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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란 언제나 곁에 있으면서도 멀게만 느껴진다. 문화재를 보면서도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아는이가 드물다. 이 책은 문화재가 역사상 갖는 의미라든지 우리 민족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되짚어 볼 수 있다. 40여개의 전국에 걸친 사적의 소개라는 점에서 흥미를 준다. 유명하거나 중요시 다루어지는 사적뿐아니라 쉬 넘어갈수 있는 사적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흥미가 없는 초등학생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 문화재와 함께 설화를 소개함으로써 문화재에 담긴 민족의 정서도 놓치지 않는다. 대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지리적 위치에 대한 서술도 함께 곁들이고 있어 답사의 호기심을 부른다. 한 곳정도 지정해 자녀들과 함께 몸소 찾아가 그 숨결을 느끼는것도 큰 교육이 되리라 생각한다. 올 컬러판으로 되어있어 중학교 진학 후에도 국사의 보조 자료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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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 예술기행 세트 - 전2권
곽재구 글.사진 / 열림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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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인생이며 하나의 삶이다. 우리는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삶을 배우며 경험한다.

곽재구의 포구기생과 예술기행은 그러한 배움과 경험의 장을 더욱 수월하게 해준다. 기행의 형식에 얽매였다곤하지만 여타의 책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같은 형식의 책들을 보면 예술가의 삶을 고스란히 밝혀주는데 노력한다면 이 책은 예술가의 삶과 곽재구의 삶의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작가의 편력이 작가들의 삶과 연계되어 읽는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아마도 그것이 이 책을 잡게하는 이유갔다.

대상에 대한 사실적 이해로만 머문다면 그것은 단순한 이해로만 끝나게 될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해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동요. 문자로 머물러 있는 책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숨시는 무언가가 있다. 한번 두번 읽다보니 어느새 3번째 읽게 되었다. 내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 내용은 다 알수 없으나 어쨌든 그런것이 서로 맞물려 읽는이로 하여금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게한다.

목적지를 향한 달음박질이 아니다. 달음박질의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그려진다는 것이 사실적인 묘사만은 아니다. 상상이다. 대상이 없어도 대상이 나타나며 대상이 있어도 우리가 아는 대상이 아니다. 작가의 상상이며 예술에 대한 상상이다. 그 상상을 따라가며 매료되만다. 거기에다 감칠맛나는 어휘는 과히 찰지며 며 감정의 승화는 경외감까지 느끼게 한다.

또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딱딱하거나 끊어지지 않는다. 넓게 펼쳐져 있으면서도 산만하지 않다. 하나의 내용이 작가와 결부되면서 두개의 내용이 되고 작가의 표현과 더불어 셋, 넷 그 이상이 되어간다. 잔잔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그의 상상력과 지식은 책을 읽는 동안 배경음악이 되어 오롯히 펼쳐진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꼭 한번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젊은이는 젊은이대로의 생각이 묻어나고 늙은이는 늙은이대로 생각이 묻어나는 굳어있지 않은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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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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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 타일러가 문화를 그의 저서 <원시문화(1871)>에서 문화 또는 문명이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및 기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의해 획득된 모든 능력과 관습의 복합 총체라고 했다. 갑자기 문화에 대한 정의를 짚어보는 이유는 이 책이 그러한 모든 분야 즉 문화의 영역을 다루기 때문이다. 많은 책들의 소수의 내용을 깊이있게 탐구하기 때문에 유럽의 문화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라 수월하지 않았다. 이책은 바로 유럽이라는 텍스트 속에 담긴 여러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유럽의 문화를 아는것이 우리의 삶속에서는 상식이 되었다. 문명에 대해 무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각각의 문화가 서로 융합되고 충돌하며 다시 새로운 문화를 이룩하고 있다. 유럽의 문화라는 부분이 거부감을 줄수있으나 책을 읽다보면 한번씩은 신문이나 잡지 혹은 교과서에서 들었던 내용일 것이다. 그래서 책에 더욱 매력을 느낄수 있다. 백과사전식 서술이 아닌 서사적으로 나열하다보니 시대적 흐름파악도 더불어 알수 있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유럽의 문화사상이 머리를 복잡하게 할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이책은 넓고 복잡한 개념에서부터 짤막한 개념까지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 흔히들 머리에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써머리를 한다. 나는 이책을 교양 써머리라하고 싶다. 책의 특성상 깊이는 제쳐두더라도 알아야 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데 의의를 두고 싶다.

그러나 책의 첫페이지부터 읽기에 만만치는 않다. 우선 많은 이들이 막연하게 넘어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출발한다. 고등학교 때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으며 인물사를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도 정리를 하고 있다. 또 성서에 대한 이해도 그렇다. 오랜 시간을 정리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주는 친절한 책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시간적으로 발전되어 유럽 문화의 전체로 퍼져나간다. 사회의 제반 여건에서부터 성격까지 꼼꼼히 다뤄진다는 점도 고맙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가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한다. 평생동안 알아야 할 것을 단 한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중간중간 개념의 뜻(어원)을 밝히는 부분이 수록되어 솔솔한 재미를 준다. 읽기에 그리 수월하지는 않지만 읽다가 멈출수도 없는 책이다. 한 시대의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꼭 알아야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들에 쐬기를 박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책이 간접적 삶의 경험이라면 이 책은 아주 긴 역사(고대-현대)를 짧은 시간에 살아보는 경험이라 말하고 싶다.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은 시사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꼭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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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김정호 지음 / 김영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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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프로젝트라는 TV 프로를 보며 씁씁함을 느꼈다. 아이들의 희망 중에 연예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하나의 목표를 정해 정진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으나 가수의 부가가치를 따지는 현실에 노예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되는 것이다. 조기 교육의 중요함을 이용해서 기성세대의 돈벌이로 끝나지 않았음하는 바람이다.

조선의 왕세자들 또한 그런 폐단의 역사적 증거이다. 몇몇의 왕은 교육 자체를 즐겼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버지(왕)에 의해 세자(세손)들의 교육이 정해진 것이다. 교육에 대한 열의는 세자의 탄생에서부터 왕에 로르기까지 형식적 절차만 보아도 알수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읽는 즐거움이 한층 더한다.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에 '소학언해'가 실려있다. 학생들은 한자가 아닌 언해본도 어려워서 짜증을 낸다. 조선의 세자들은 바로 그 한자를 배운것이다. 그 노고란 고등학생을 지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3살 4살짜리가 소학을 공부하면 즐거움을 느껴다는 얘기를 들려주면 '설마'하고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사실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소학언해를 들여다번다. 이 책의 효용성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교육자의 입장인 나로서는 그런것이 가장 큰 가치이다. 이 책의 재미는 왕이란 지위속에 감춰진 부단한 노력. 그것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면 왕은 불쌍하다. 그러나 지금도 그 불쌍한 왕의 모습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어깨에 남아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어가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결론지을 수는 없다. 다만 조선의 찬란한 왕 만들기 역사는 경이롭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일 듯 싶다.

이 책의 왕세자 교육의 역사적 사료를 따지다보면 교육에 대한 사료 뿐 아니라 고등학교 때 단순히 암기해던 왕의 업적도 알아가는 부차적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읽은 날짜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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