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김정호 지음 / 김영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가수 프로젝트라는 TV 프로를 보며 씁씁함을 느꼈다. 아이들의 희망 중에 연예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하나의 목표를 정해 정진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으나 가수의 부가가치를 따지는 현실에 노예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되는 것이다. 조기 교육의 중요함을 이용해서 기성세대의 돈벌이로 끝나지 않았음하는 바람이다.
조선의 왕세자들 또한 그런 폐단의 역사적 증거이다. 몇몇의 왕은 교육 자체를 즐겼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버지(왕)에 의해 세자(세손)들의 교육이 정해진 것이다. 교육에 대한 열의는 세자의 탄생에서부터 왕에 로르기까지 형식적 절차만 보아도 알수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읽는 즐거움이 한층 더한다.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에 '소학언해'가 실려있다. 학생들은 한자가 아닌 언해본도 어려워서 짜증을 낸다. 조선의 세자들은 바로 그 한자를 배운것이다. 그 노고란 고등학생을 지내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3살 4살짜리가 소학을 공부하면 즐거움을 느껴다는 얘기를 들려주면 '설마'하고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사실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소학언해를 들여다번다. 이 책의 효용성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교육자의 입장인 나로서는 그런것이 가장 큰 가치이다. 이 책의 재미는 왕이란 지위속에 감춰진 부단한 노력. 그것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면 왕은 불쌍하다. 그러나 지금도 그 불쌍한 왕의 모습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어깨에 남아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어가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결론지을 수는 없다. 다만 조선의 찬란한 왕 만들기 역사는 경이롭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일 듯 싶다.
이 책의 왕세자 교육의 역사적 사료를 따지다보면 교육에 대한 사료 뿐 아니라 고등학교 때 단순히 암기해던 왕의 업적도 알아가는 부차적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읽은 날짜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