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앤서니 라빈스 지음, 이우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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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강한의욕만 있다면, 너무나 재밌게 읽혀지는 책이기에.... 우선은 그 지시에 따라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케 하는 흐름이 좋습니다. 작가의 방법과 무조건적인 부와 지위를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과연 무엇을 원하고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게 합니다. 중간중간의 여백에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고 정리하다 보면 그동안 내가 그동안 맹목적으로 '위'만 탐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진로는 조언을 구할 수는 있어도 결정과 책임은 자신의 몫이 아닌가요??? 기회는 결코 준비없는 자에겐 오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먼저 알고, 무장하고 기회를 기다릴 때, 내가 원하는 세계로의 그 문이 보입니다. 그 문에 발을 들여놓을 용기 또한 자신안에 거인에겐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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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문화도시 아테네 - 지중해 문화를 찾아서_01
김봉철 지음 / 청년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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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여행지에서,그것도 아주 낯선 여행지에서만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경구가 실감날 때는 없습니다. 특히 그 여행지가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여러가지 테마파크의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적 유래와 사연을 담고 있는 곳이라면, 기본 지식을 가지고, 혹은 세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보는 것과 그저 휙 둘러보는 것은 완전히마치 모랐던 다른 여행이 되어버립니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나서, 만약에 내가 아테네를 여행을 간다면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은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저자 자신이 제대로 된 참고서적 없이 주마간산 격으로 아테네를 돌아보고 떠나는 우리 나라 여행객들을 보면서 전공자로서 느꼈던 미안함을 상쇄하기 위해 썼다고 말한 대로, 이 책은 그리스 문화 유적에 대한 기본 설명서인 동시에 그리스 문화 전반에 대한 개설적인 입문서이고 동시에 지적인 교양서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대 그리스 역사에 대한 여러가지 아주 다양한 책은 여러 종류 접할 수 있었고 그리스 여행 가이드북 역시 다양하지는 못하나마 이미 시중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해도 여행하면서 멈추는 유적지에서마다 적절한 역사상의 사건을 매치시킨다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그것을 분명히 가능하게 해 줍니다. 각 유적지마다의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하면서 그 속에서 다양한 그리스 문화 전반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인 설명에만 치우치지 않았고 유적을 돌아다닐때의 가이드북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심지어 박물관을 돌아볼 때도 중요한 유물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저자의 노고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수 있습니다.

텍스트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사진과 도판까지 수록해서 보는 재미도 더하고, 실제로 여행지에 가지고 가서도 더 유용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책이 출판된것이 여러 모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중해 문화를 찾아서'라는 시리즈로 기획중이라고 하니 로마, 스페인, 이집트 편도 아테네 편과 같은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속히 발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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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한국 3대 문학상 수상소설집 3
조세희 지음 / 가람기획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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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70년대 우리나라 가난한 소외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치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못한 터라 정국이 매우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며 경제 질서 또한 일부 자본가 계급의 일방적인 착취로 그 어느것도 안정적으로 확립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자본가 계급 착취의 피해를 본 한 가정이 이로 인해 몰락하고 또 다시 극복해 가는 눈물겨운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노동 현실을 이야기하고 인간의 강인함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를 악무는 이 싸움에서 약자가 이기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래도 난장이들의 희망이 깊숙이 숨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일단 차분한 스토리로 전개하지만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줍나다. 어떤 거창한 스토리가 아닌 다소 비정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로 우리에게 깨달음을 줍니다. 눈물겹지만 다소 행복스러운 결말은 진한 가정애를 보여주면서 눈물을 자극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가족의 사이도 나빠질 수밖에 없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면서 진정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영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지만 나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고 또 의식이 깨어 있습니다. 나는 어쩌면 의지 박약의 인물로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내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평소에 '하느님을 의지하자.' 하면서도 어려운 상황이 부딪히면 이런 작은 것마저 실천하지 못하지 않을까요? 나는 미쳐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요? 나는 내 이웃에게 무관심함으로써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요? 나는 점점 더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시대를 맞춰가고 있지 않는가요? 이 글은 한 번쯤 꼭 생각해볼 문제들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가슴 한 구석을 씁쓸하고 아프게 합니다.

이 이야기는 결론적으로는 결코 승자는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노동 현실을 해결해줄 어떤 효과적인 방안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밖에는 남기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강요된 사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 굳은 의지를 지키고 인간답게 살려는 몸부림을 쳐야합니다.진정 인간답게 살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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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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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편하게 한줄 한 줄을 읽어 내려가도록 하는 작가의 베려가 인상적이었습다. 복잡한 현대사의 무게에 독자가 숨막혀 질식하지 않게 하려는...... 그리고 이것은 황석영이라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고유의 재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숨이 막히도록 책을 읽어내려가는. 마치 좋은 영화를 보면서 한껏 자기 감정에 취해 내려가는 듯한 기분은 이 책의 그리고 황석영선생의 가장 큰 매력었습니다.

누군가 내게 이 소설이 무슨 이야기냐고 물으면 난 '운동권 남자와 그가 남겨둔 여자의 사랑 이야기'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의 내용이란 별 것이 없습니다. 여자가 혼자 아이를 낳고, 다른 남자와 사랑을 하고, 그러다 생을 마감하고.. 순간순간 등장하는 사건들은 결코 극적이거나 우리를 당황하게 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에 익숙해진 우리기에 뻔히 알만한 이야기들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슬픈 과거를 어떻게 끌어안고 이야기하는지 느낄 수 있다면 사건들이 과연 중요할까? 그렇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지난날을 어떻게 이야기 해야하는지 황석영선생은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의 것이 아니며 현재 또한 현재만의 것이 아니라고...' 서로 다른 생이 어떻게 엉켜어 '오래된 정원'을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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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깊은 집 - 문학과 지성 소설 명작선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5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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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던 <마당깊은 집>은 생각하는 외로 재미있는 소설이입니다. 전쟁, 가난,절망, 누추함이라는 단어들에서 연상되는 어두움보다는 삶의 강한 의지가 가득한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나 생생하게 손에 잡힐 듯 그려지는 마당깊은 집의 다양한 인물들―아버지 없는 집안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느질로 살림을 꾸려 가는 어머니와 장차 그 집안을 짊어지고 나아갈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안쓰러운 큰아들, 그리고 그 누나와 동생들로 구성된 주인공 일가뿐 아니라 그 가족들과 함께 피난살이를 하는 다른 이웃들, 집주인 식구들과 그들 가족들을 방문하는 다양한 사람들 등―을 통해서 생겨나는 이야기들은 결코 편하게 읽어지진 않았지만 당시 시대를 살아 보지 못한 내게 커다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서두 부분 <마당깊은 집>의 배경 설명을 통해 이루어지는 소설의 내용 전개는 읽는 사람에게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었다. 솔직히 마당깊은 집의 가옥구조나 구성원들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를 하는 데에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당깊은 집>의 처음 부분은 읽는 데 있어서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았었습니다. 무척 많은 등장인물들에다, 생소한 단어들도 자주 등장해서 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에게는 벅찬 글읽기였습니다. 절반쯤 읽고 나서야 겨우 마당깊은 집의 인물들에 대한 어느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한창 <마당깊은 집>을 재미있게 읽던 중에 친한 친구의 권유로 <마당발,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을 찾아가는 발걸음>(도서출판 청동거울, 2002)이란 책을 같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마당깊은 집>을 읽은 여덟 명의 애독자들이 모여서 만든 책으로 김원일 선생님의 에세이, 마당깊은 집의 가옥구조도, <마당깊은 집> 소설어 사전, 세대별 거주자들의 행적, <마당깊은 집>을 드라마화했던 박진숙 선생님의 이야기 등 <마당깊은 집>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기에만 급급했던 나였지만 <마당깊은 집>과 <마당발,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을 찾아가는 발걸음>이라는 책을 통해 경험하게 된 효율적인 독서의 체험은 나를 뿌듯하게 해주기 충분했습니다.

전쟁 이후에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뜨거운 삶에의 의지를 불태우며 살아가는 <마당깊은 집>사람들의 모습은 그런 치열함이 없이 다만 안일하게 살기만을 원했던 내게 많은 자극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마당깊은 집>과 그 속의 사람들을 언제까지나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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