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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문화도시 아테네 - 지중해 문화를 찾아서_01
김봉철 지음 / 청년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여행지에서,그것도 아주 낯선 여행지에서만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경구가 실감날 때는 없습니다. 특히 그 여행지가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여러가지 테마파크의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적 유래와 사연을 담고 있는 곳이라면, 기본 지식을 가지고, 혹은 세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보는 것과 그저 휙 둘러보는 것은 완전히마치 모랐던 다른 여행이 되어버립니다.
이 책을 한번 읽고 나서, 만약에 내가 아테네를 여행을 간다면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은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저자 자신이 제대로 된 참고서적 없이 주마간산 격으로 아테네를 돌아보고 떠나는 우리 나라 여행객들을 보면서 전공자로서 느꼈던 미안함을 상쇄하기 위해 썼다고 말한 대로, 이 책은 그리스 문화 유적에 대한 기본 설명서인 동시에 그리스 문화 전반에 대한 개설적인 입문서이고 동시에 지적인 교양서이기도 합니다.
물론 고대 그리스 역사에 대한 여러가지 아주 다양한 책은 여러 종류 접할 수 있었고 그리스 여행 가이드북 역시 다양하지는 못하나마 이미 시중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해도 여행하면서 멈추는 유적지에서마다 적절한 역사상의 사건을 매치시킨다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그것을 분명히 가능하게 해 줍니다. 각 유적지마다의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하면서 그 속에서 다양한 그리스 문화 전반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적인 설명에만 치우치지 않았고 유적을 돌아다닐때의 가이드북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심지어 박물관을 돌아볼 때도 중요한 유물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저자의 노고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수 있습니다.
텍스트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충분한 사진과 도판까지 수록해서 보는 재미도 더하고, 실제로 여행지에 가지고 가서도 더 유용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책이 출판된것이 여러 모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중해 문화를 찾아서'라는 시리즈로 기획중이라고 하니 로마, 스페인, 이집트 편도 아테네 편과 같은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속히 발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