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한국 3대 문학상 수상소설집 3
조세희 지음 / 가람기획 / 199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970년대 우리나라 가난한 소외계층과 공장 근로자들이 어려웠던 시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치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못한 터라 정국이 매우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며 경제 질서 또한 일부 자본가 계급의 일방적인 착취로 그 어느것도 안정적으로 확립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자본가 계급 착취의 피해를 본 한 가정이 이로 인해 몰락하고 또 다시 극복해 가는 눈물겨운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노동 현실을 이야기하고 인간의 강인함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를 악무는 이 싸움에서 약자가 이기지 못하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래도 난장이들의 희망이 깊숙이 숨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일단 차분한 스토리로 전개하지만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줍나다. 어떤 거창한 스토리가 아닌 다소 비정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기로 우리에게 깨달음을 줍니다. 눈물겹지만 다소 행복스러운 결말은 진한 가정애를 보여주면서 눈물을 자극합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가족의 사이도 나빠질 수밖에 없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면서 진정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영호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지만 나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고 또 의식이 깨어 있습니다. 나는 어쩌면 의지 박약의 인물로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내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평소에 '하느님을 의지하자.' 하면서도 어려운 상황이 부딪히면 이런 작은 것마저 실천하지 못하지 않을까요? 나는 미쳐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요? 나는 내 이웃에게 무관심함으로써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요? 나는 점점 더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시대를 맞춰가고 있지 않는가요? 이 글은 한 번쯤 꼭 생각해볼 문제들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가슴 한 구석을 씁쓸하고 아프게 합니다.

이 이야기는 결론적으로는 결코 승자는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노동 현실을 해결해줄 어떤 효과적인 방안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밖에는 남기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강요된 사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 굳은 의지를 지키고 인간답게 살려는 몸부림을 쳐야합니다.진정 인간답게 살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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