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간 이들을 따르겠는가, 

못 본 척 눈을 감겠는가.  

선택은 자유-

대신 이것만은 알아두길.  

눈을 감은 상태의 캄캄한 어둠은 우리 뒤를 따를 후손들조차 눈멀게 하리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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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다같이, 더불어, 힘을 모아... 

나는 '함께' 라는 단어의 어감이 너무 좋다. 

나 하나는 혼자이지만 나와 '너'가 있으면 우리, 함께하는게 된다.   

함께는 모두를 아우르는 따뜻함이다.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 한 송이다.   

함께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혼자선 할 수 없었던 일도 함께하면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난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 곧 상대방에 대한 신뢰는 큰 힘을 낳는다.  

어느 시대건 절망은 있지만 그 절망은 영원하지 않았다.  

절망의 고리를 끊은 건 언제나 '함께'의 힘이었다. 

우리,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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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진보세력 통합 초읽기에 들어갔다.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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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빌리 > 노회찬 대표 강연회 후기

● 행복전도사 

행복전도사를 자청하는 한 개그맨이 TV에 나와 얼토당토 않는 행복의 기준을 들이대며 시청자들에게 우리모두 행복하자고 강요한다. 설정 상 재벌2세 정도 되어 보이는 이 행복전도사는 집에 차가 두 대 이상 없으면 덜 행복한거라든지 과목별로 과외선생님이 없으면 조금 불행한거라든지, 말도 안되는 사례들을 들며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간은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궁극적인 목표 역시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분명 보편적인 행복의 기준은 존재한다. 위 개그 내용처럼 돈만 많으면 행복한, 물질이 절대적 기준이 아님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땅 이 시간 행복하다면 당신은 바보 아니면 도둑" 이라고 말하는 이 사람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노회찬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왔다. 

● 시선(視線)의 차이 

노회찬 대표님을 실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화면에 비치는 것보다 얼굴이 훨씬 까무잡잡하시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실제로는 얼굴이 좀 많이 까맣죠?" 라고 말문을 트셔서 깜짝 놀랐다. 70년대 독재정권에 반대하며 1년 내내 아스팔트 바닥에서 항거한 이후 이렇게 오래토록 거리에 나왔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이명박 정권 들어선 후) 그래서 얼굴이 많이 탔다고 하셨다. 하지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예로 들며 요즘은 얼굴 까만 사람이 정치판에서 잘 나가서 괜찮다고 하셨을 땐 좌중 웃음바다가 되었다. 역시 촌철살인의 입담 노회찬이었다.   

본격적인 강연에선, 직접적인 책 제목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땅에서 이 시간이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음에 대해서 지적하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것이 주가 되었다. 국가는 헌법에서 국민이 행복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는 국민의 행복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이 헌법을 준수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왜? 

노회찬 대표님이 물었다. 상품과 서비스의 차이는? 서비스는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고 상품은 개인이 돈을 지불하여 구입하는 것이다. 국가가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보장해야할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교육, 다음으로 의료와 주택이다. 이 세 가지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로 제공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굳이 선진국이 아닌 대만과 같은 나라에서조차도 우리나라처럼 중학교 의무교육을 실시하기까지 50년이 걸리고, 1년에 천 만원이나 하는 대학 등록금을 매기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가? 근본적으로 시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품을 소비하게 만드는 소비자로 보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서비스로 제공되어야 하는 교육, 의료, 주택권은 상품을 만들기에 급급하다. 그나마 가장 합리적이었던 국민의료보험 제도는 이마저도 민영화를 통해 확실한 상품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게 현 정부의 실태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왜 서비스로 제공되어야하는가? 답은 확실하다. 행복하기 위해서. 물론 이렇게만 갖추어준다면 그 나라 국민들은 모두 행복해진다고 장담하는 건 무리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기회의 균등, 인간이 행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들이 충족된 사회는 전체적으로 행복한 사회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적어도 돈 없어서 못 배우고, 치료받지 못하고 잠자지 못하는 사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 행복하십니까? 

슬픈 경쟁시대. 여기 옆 친구를 짓밟고 옆 동료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선 개인이 있다. 정상에 올라선 순간의 희열은 있겠지만 더 이상 올라갈 곳 없는 상황에서 그 개인은 남은 인생동안 행복할 수 있을까? 인간은 혼자선 살 수 없다. 고로 혼자선 행복할 수 없다.  

12월이다. 구세군 냄비에 천 원짜리 한 장 넣어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천 원 한장일지라도 나눔의 행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든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저버리지 말자. 평생 도둑이나 바보로 살 순 없지 않은가? 행복하기 위해 나눔과 연대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길,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끊임없이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분명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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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 A Brand New Lif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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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과연 몇 번이나 이별과 만남을 반복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별을 만남보다 반길 리 없다. 어감자체도 이별이라는 단어 보다는 만남이 더 좋다. 하지만 우린 살아가면서 누구나 이별이란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이별 중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그리고 내가 원치 않을 때가 많다. 그런 이별은 가슴이 몇 배나 쓰리고 아픈 상처로 남는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상처를 추억이라 포장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여기 이제 아홉 살이 된 소녀 진희는 자신의 나이보다도 몇 배는 더 무겁고 가혹한 이별을 처절히 경험한다.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는 어린 아이에게 그 이별은 커다란 충격과 혼란이 뒤섞인 씁쓸한 성장기를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는 진희의 성장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공간(보육원)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을 진희의 기분을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 진희는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곳에 먼저 와 진희의 과정을 모두 겪었을 숙희와 예신, 그리고 진희에게 냉정하고 엄격한 보모의 관심과 노력으로 서서히 적응 해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친구들과의 이별이 찾아오고 끝내 진희의 상처의 아픔은 돋아나 분노로 표출되기도 한다. 보육원 화단에 땅을 파고 흙으로 자신의 얼굴까지 덮어버리는 진희의 표정은 결연하기까지 하다. 이제 알겠다는 듯, 아프지만 슬프지만 받아들이겠다는 결연한 의지…. 

 

감독인 우니 르콩뜨 자신의 자전적 영화인 <여행자>는 우리들에게,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결국 우린 헤어지고 만나고 가슴 아파하며 조금씩 성숙해간다. 그런 점에서 너무 일찍이 알아버린 진희의 활짝 웃는 얼굴로 카메라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쉬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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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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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고독한 우리.
필자가 군 생활 시절, 절친한 친구에게 책을 선물 받았었다. 그것은 《88만원 세대》.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당시 2007년을 살고 있는 20대를 들추어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겨진 기분이랄까. 불편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었으리라.
그리고 2009년, 2년 만에 나온 사회. 여전히 그들은 아니, 우리들은 《88만원 세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오히려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하고 비루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입직원의 연봉삭감, 행정인턴제 실시, 등록금 상환정책…. 토익책은 그대로였고 냉소는 더 심해졌다.
그런데 그 책의 결론이 뭐였더라? 문득 다시 펼쳐본 《88만원 세대》. 책을 다시 펼쳐보았지만 뚜렷한 대안이나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분명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성장 방향, 그 안에서 갈피 못 잡는 20대들을 처절할 정도로 분석은 해 놓았지만 그래서 뭐 어떻게 하자는 건지는 없었다.
그래서 우석훈 박사는 2년 만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 쫄지 마, 안 죽어!
우석훈 박사는 이제 적극적으로 방향을 제시한다. 그 전에 그는 우리에게 호소한다.
“20대들아, 제발 쫄지 마, 안 죽어!”
우리들이 무엇을 하기 전에 전제조건이 되어야하는 건 경력이나 스펙 따위가 아닌 ‘쫄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어서 빨리 신자유주의의 동굴에서 벗어나오길 촉구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중요한 덕목으로 저자는 ‘믿음’을 말한다.
이미 내면화 되고 일상화 되어버린 신자유주의에 대한 공포, 이 공포의 변종은 불신으로 나타난다. 바로 옆에 있는 친구조차 믿지 못하는 신뢰가 깨져버린 관계. 이런 관계가 되어버리면 저자가 말하는 혁명인 진(陣)을 짤 수가 없기 때문이다.

● 20대 권리선언문? 엄마가 써줘야 돼?
20대들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누가 앞장서야할까? 우리의 든든한 엄마아빠인가, 아님 이제 막 20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앞 세대 활동가들인가. 그 누구의 도움도 20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해 줄 수 없다. 저자는 이런 대리인이 아닌 당사자들이 나서는 당사자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그리고 당사자 운동 방안으로 진(陣)짜는 법을 제시한다. 20대들이 모인 시민단체를 직접 조직한다거나, 기초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다든가, 2인 이상이면 만들 수 있는 편의점노조의 실현 가능성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기본적으로 노동권, 주거권, 보건권, 교육권을 토대로 하는 20대 권리선언문을 제안한다.
오, 구체적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혁명’을 이룰 수 있을까?

● 가슴이 뜨거워진다면…. 친구야 같이 갈래?
우석훈 박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20대들은 움직일 거라 믿고 있다. 아니 확신한다. 그 전제로, 현실은 2006년과 다름없지만 아니, 오히려 더 비참해졌지만 확실히 달라진 20대의 문제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권 출범 이후 20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이 ‘이건 아니라는’ 인식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한국의 20대 특히 대학생들은 아직 출구나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지만, 출구나 돌파구를 뚫으려는 에너지만큼은 지구를 삼켜 버리고도 남을 정도로 가슴속에 들끓고 있으며, 이 에너지가 혁명 자체든, 혁명에 버금가는 변화든, 누구도 상상 못했던 방향으로 돌출될 것”이라고.

당신은 ‘혁명’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혁명’은 단어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좁은 방안에서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면 수줍지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 결국엔 우리들 스스로가 움직여야하는 문제다. 아직 꺼지지 않은 작은 불씨를 친구와 함께 살려보려는 시도,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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