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 A Brand New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과연 몇 번이나 이별과 만남을 반복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별을 만남보다 반길 리 없다. 어감자체도 이별이라는 단어 보다는 만남이 더 좋다. 하지만 우린 살아가면서 누구나 이별이란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이별 중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그리고 내가 원치 않을 때가 많다. 그런 이별은 가슴이 몇 배나 쓰리고 아픈 상처로 남는다.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상처를 추억이라 포장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여기 이제 아홉 살이 된 소녀 진희는 자신의 나이보다도 몇 배는 더 무겁고 가혹한 이별을 처절히 경험한다.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는 어린 아이에게 그 이별은 커다란 충격과 혼란이 뒤섞인 씁쓸한 성장기를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는 진희의 성장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공간(보육원)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을 진희의 기분을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 진희는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그곳에 먼저 와 진희의 과정을 모두 겪었을 숙희와 예신, 그리고 진희에게 냉정하고 엄격한 보모의 관심과 노력으로 서서히 적응 해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친구들과의 이별이 찾아오고 끝내 진희의 상처의 아픔은 돋아나 분노로 표출되기도 한다. 보육원 화단에 땅을 파고 흙으로 자신의 얼굴까지 덮어버리는 진희의 표정은 결연하기까지 하다. 이제 알겠다는 듯, 아프지만 슬프지만 받아들이겠다는 결연한 의지…. 

 

감독인 우니 르콩뜨 자신의 자전적 영화인 <여행자>는 우리들에게,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마음 속 상처를 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결국 우린 헤어지고 만나고 가슴 아파하며 조금씩 성숙해간다. 그런 점에서 너무 일찍이 알아버린 진희의 활짝 웃는 얼굴로 카메라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쉬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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