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베빈 알렉산더 지음, 함규진 옮김 / 홍익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읽어볼 만 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연합군 측 시각에서 2차 대전에 대해 들어왔다. 2차 대전이라고 하면 기껏해야 안네의 일기,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격전, 바르바로사, 강제수용소, 뉘른베르크, 나치 밖에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2차 대전의 전황을 소개하고 있다기 보다는 가정을 적절히 도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의 깊게 볼만한 내용은 독일의 전쟁수행능력이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제력은 물론이고 군사력에서조차 실제로 독일군은 철의 전력이 아니었으며 5년에 걸친 전쟁은 초기의 군사전략의 승리가 남긴 여운에 불과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독일은 어느 순간에도 결코 장기전을 수행할 능력을 보유하지 못했다.

따라서, 저자가 제시하는 중동 공격이 얼마나 그 실효성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롬멜이 실제로 중동을 장악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었다고 판단하기도 힘들다. 어찌보면 이 책에서의 모든 가정은 가급적 독일의 소원을 그대로 반영한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국측 시각에서만 전쟁을 바라본 사람들에게는 꽤나 신선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다만, 전황이 궁금한 게 아니라 2차 대전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 같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 책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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