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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스트레스 119 - 6-12세, 마음의 병을 고치는 힐링육아
로랑스 루-푸이에 지음, 박은영 옮김 / 꿈꾸는사람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발목이 아프다, 종아리가 아프다...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여 병원에 가 보았더니
이유는 없고, 증상만 있는... 그맘때 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근육통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이맘때의 근육통은 성장통이라는 거...
만10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여자아이 보다는 남자아이, 그리고 남자아이의 50%가 성장통으로 아파한다고 한다.
" 우와... 우리 아들! 키 많이 크려나 보네? 성장통을 다 겪고... "
더 많이 크기 위하여 아프다는 말에
스스로 " 그정도 고통이야 뭐... " 하며 스스로 이겨낼수 있는 이유가 생긴 것 같다.
밤마다 아이의 종아리를 주물러 주며 근육이 뭉치는것을 풀어주고,
찜질방에 데려가 따뜻한물에 몸을 쉬게 하고...
그렇게 근육통을 완화시켜 주기 위하여 노력을 하며
서로 마음을 느끼고, 엄마의 사랑을 전해 주었는데...
요 몇일...
아이의 근육통보다도
마음속에 더 커다랗게 뭉쳐있는 스트레스 덩어리를 발견하는 순간!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 9살이란 나이가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였구나...
마냥 어린 아이로만 보았는데,
겉으로 " 네~ 네~ " 하며 순종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아이의 마음속에 누르고 눌러놓았던 스트레스 덩어리가
" 배아파요 " , " 머리아파요 " 라는 신체적 고통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너무 늦게 눈치를 챈것이다.
힘들었구나...
나름 잘 적응한다는 학교생활도 네겐 힘들게 참아야만 하는 시간이었겠구나... 그랬구나...
지나치리만큼 FM적인 성격탓에
욕하는 친구들은 나쁜친구,
선생님이 뛰지 말라는데 복도에서 뛰는 친구도 나쁜친구,
숙제 잘 안해오는 친구도 나쁜친구...
그런친구들이 점점 많아지니 1학년보다는 2학년이 더 힘들단다.
몇일전에는 9살로서 입에 담지 못할 쌍시옷이 들어간 욕을 서슴치 않는 여자아이에게 적잖은 충격을 받았나보다.
어떤 욕을 했냐고 묻는 엄마에게 조차 입을 못열 정도로... 그래서 글로 써보라 하니... 뜨아... 정말 충격적이다...
그런 욕을 여자아이들이 하고 다니다니...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 때리고 다녀도, 쌍시옷 욕을 하고 다녀도, 남자아이들은 당하고 있단다.
여자아이들 때리면 안되기 때문에... 그러면 선생님한테 분명 혼날것을 알기에...
친구가 때리면 같이 때리라고 하는 아빠가 말하는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조언에도
그렇게 하면 선생님한테 똑같이 나쁜 아이로 취급되어 진다고 억울한 감정을 누르며 지내오가다
얼마전 친구가 먼저 건들어 같이 대응했는데, 둘다 똑같다는 취급을 받았다며 억울해 하면서
그동안 억눌렀던 스트레스를 빵~!! 터트려 버렸다.
작은 마음에 담아왔던 스트레스를 어루만져 주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럴땐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하지?
참 당황스러웠다.
그런 상황에 내 마음에 꼿혀버린 책 한권!!
스트레스에 대한 정보에 목이 말라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에이... 아직 어린데 뭐... 하며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9달 뱃속에서 편안하게 있다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아이는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아기때는 그 스트레스를 울음으로 표현을 하여 불편함을 이야기 하였지만
지금은 울음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하기엔 너무 커버렸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신체적 고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속에서는 스트레스 대처 실전 Tip을 주는데, 복식호흡이 도움이 된다 한다.
복식호흡, 초를 가지고 하는 호흡, 나무처럼 강해지기 등 도움이 되는 팁등 정말 많은 실전팁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나무처럼 강해지기 팁을 함께 해 보았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이내 엄마의 하나하나의 주문에 몸을 맡겨본다.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아이의 힘든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무엇을 해 주어야 할것만 같아 마음이 조급하고, 아무것도 해주지 못함이 마음이 아팠었는데...
결국 엄마라는 자리는
내가 아이를 대신해서 걸어가주는 것이 아닌
뒤에서 함께 걸어가며 위로해주고, 포근하게 감싸주고, 때론 격려해주고,
그렇게 아이에게 나무가 되고, 둥지가 되어주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들!!
힘들면 엄마한테 기대어 잠시 쉬어가렴...
네가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도 멀기 때문에,
지금 너무 급하게 달리려고 하지 말고, 쉬엄쉬엄 즐기면서 함께 가자꾸나...
한해 한해 바뀌는 네 주변의 환경에 그냥 네 몸을 맡겼으면 해...
때론 너와 부딪히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로 인해 네 모난점이 깍이고 깍여 동글동글 매끄러운 조약돌이 되는것처럼
먼 훗날, 더 크게 너를 쓰기 위하여 다듬는 과정일테니까...
지금 현재, 네 속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성장통으로 인해 넌 더 멋진 녀석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