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의 세계 명화와 뛰노는 동시 놀이터 신현림 동시 놀이터
신현림 지음 / 살림어린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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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한국 간행물 윤리 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

2012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우와... 수상 타이틀도 참 멋진 책 한권!!

신현림의 세계 명화와 뛰노는 동시 놀이터!!

이 책은 어린이 잡지 "생각쟁이"에 연재된 명화동시 중 몇편을 다듬어 출간한 책이다.

 

명화라는 단어자체가 왠지 모르게 무겁게 느껴지고, 클래식을 깔아가며 보아야 할것 같은 분위기이고,

동시라는 단어는 어린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다소 가벼운 주제인데 그 두 단어가 이 책속에

함께 공존하여 있단다.

 

총 30개의 명화를 감상하며 그 안에 숨어있는 내 안의 감정을 꺼내어보는 기회인듯 싶다.

그림을 보며 글을 쓴다는것... 어찌 보면 심리치료라고 해야 하나?

내 속에 잠재된 기쁨, 슬픔, 행복, 고통을 꺼내어 데쳐먹고, 볶아먹고, 구워먹으며

묶어두었던 스트레스 확 날려버려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공격하는 코끼리 / 히에로니무스보스 / 1554년~1570년경 / 판화 / 대영박물관 (영국 런던)

 

 

공격하는 코끼리의 작품을 보며 쓴 동시를 감상해 보자!!

코끼리로 산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 코끼리의 마음이 되어 생각한 작품이다.

왜 코끼리가 화가 났을까? 왠지 동시 속에 작가의 마음이 보인다.

식구들이 보고 싶은데 일이 너무 많아서 힘이드나보다. ^^

 

 

 

 

모나리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 / 1503년~ 1506년경 / 목판에 유화 /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

 

 

 

모나리자를 보며 쓴 작품은 참 재미있다.

눈썹도 없고, 립스틱도 바르지 않고, 파마도 안했는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가 된 모나리자...

왜일까? 이 동시를 보니 나도 정말 궁금해진다. 무궁무진한 상상을 하며 나도 한번 동시를 써 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다가온다.

 

 

 

 

열네송이 해바라기 / 빈센트 반 고흐 / 1888년 / 캔버스에 유화 / 내셔널 갤러리 (영국 런던)

 

 

 

고흐의 작품으로 정말 유명한 작품 해바라기!!

동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며... 궁금해진다. 꽃은 지금 피고 있는걸까? 지고 있는걸까?

이것이 심리테스트?

이 그림을 보며 꽃이 피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꽃이 시들어가고 있음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것이다.

내 마음은 과연 전자일지 후자일지... 마음이 들통나지 않도록 쉿!! 비밀로 하련다.

 

 

 

 

30개의 명화를 보며, 신현림 선생님의 동시를 읽으며, 한층 명화가 재미있어짐을 느낀다.

책의 뒷부분에는 명화 동시를 쓰기 위한 팁이 적혀있다.

좋은 동시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읽어야 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참 쉽고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려면 쉽지 않은 일...

메모하는 습관...

습관... 습관... 정말 중요한 말이다.

 

 

 

이 책한권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할 일이 한가지 더 늘어났다.

바로,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서 동시짓기....

생각만 해도 재미있을것 같다.

 

얘야... 옷입어... 당장 나가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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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스트레스 119 - 6-12세, 마음의 병을 고치는 힐링육아
로랑스 루-푸이에 지음, 박은영 옮김 / 꿈꾸는사람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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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 아프다, 종아리가 아프다...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여 병원에 가 보았더니

이유는 없고, 증상만 있는... 그맘때 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근육통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이맘때의 근육통은 성장통이라는 거...

만10세 이전의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며,

여자아이 보다는 남자아이, 그리고 남자아이의 50%가 성장통으로 아파한다고 한다.

 

" 우와... 우리 아들! 키 많이 크려나 보네? 성장통을 다 겪고... "

 

더 많이 크기 위하여 아프다는 말에

스스로 " 그정도 고통이야 뭐... " 하며 스스로 이겨낼수 있는 이유가 생긴 것 같다.

 

밤마다 아이의 종아리를 주물러 주며 근육이 뭉치는것을 풀어주고,

찜질방에 데려가 따뜻한물에 몸을 쉬게 하고...

그렇게 근육통을 완화시켜 주기 위하여 노력을 하며

서로 마음을 느끼고, 엄마의 사랑을 전해 주었는데...

 

요 몇일...

아이 근육통보다도

마음속에 더 커다랗게  뭉쳐있는 스트레스 덩어리를 발견하는 순간!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 9살이란 나이가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였구나...

마냥 어린 아이로만 보았는데,

겉으로 " 네~ 네~ " 하며 순종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아이의 마음속에 누르고 눌러놓았던 스트레스 덩어리가

" 배아파요 " , " 머리아파요 " 라는 신체적 고통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너무 늦게 눈치를 챈것이다.

 

힘들었구나...

나름 잘 적응한다는 학교생활도 네겐 힘들게 참아야만 하는 시간이었겠구나... 그랬구나...

 

지나치리만큼 FM적인 성격탓에

욕하는 친구들은 나쁜친구,

선생님이 뛰지 말라는데 복도에서 뛰는 친구도 나쁜친구,

숙제 잘 안해오는 친구도 나쁜친구...

 

그런친구들이 점점 많아지니 1학년보다는 2학년이 더 힘들단다.

몇일전에는 9살로서 입에 담지 못할 쌍시옷이 들어간 욕을 서슴치 않는 여자아이에게 적잖은 충격을 받았나보다.

어떤 욕을 했냐고 묻는 엄마에게 조차 입을 못열 정도로... 그래서 글로 써보라 하니... 뜨아... 정말 충격적이다...

그런 욕을 여자아이들이 하고 다니다니...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 때리고 다녀도, 쌍시옷 욕을 하고 다녀도, 남자아이들은 당하고 있단다.

여자아이들 때리면 안되기 때문에... 그러면 선생님한테 분명 혼날것을 알기에...

 

친구가 때리면 같이 때리라고 하는 아빠가 말하는 남자들의 세계에 대한 조언에도

그렇게 하면 선생님한테 똑같이 나쁜 아이로 취급되어 진다고 억울한 감정을 누르며 지내오가다

얼마전 친구가 먼저 건들어 같이 대응했는데, 둘다 똑같다는 취급을 받았다며 억울해 하면서

그동안 억눌렀던 스트레스를 빵~!! 터트려 버렸다.

 

작은 마음에 담아왔던 스트레스를 어루만져 주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럴땐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하지?

참 당황스러웠다.

 

그런 상황에 내 마음에 꼿혀버린 책 한권!!

스트레스에 대한 정보에 목이 말라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에이... 아직 어린데 뭐... 하며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9달 뱃속에서 편안하게 있다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아이는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아기때는 그 스트레스를 울음으로 표현을 하여 불편함을 이야기 하였지만

지금은 울음으로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하기엔 너무 커버렸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신체적 고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속에서는 스트레스 대처 실전 Tip을 주는데, 복식호흡이 도움이 된다 한다.

복식호흡, 초를 가지고 하는 호흡, 나무처럼 강해지기 등 도움이 되는 팁등 정말 많은 실전팁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나무처럼 강해지기 팁을 함께 해 보았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이내 엄마의 하나하나의 주문에 몸을 맡겨본다.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아이의 힘든 모습을 보았을 때,

내가 무엇을 해 주어야 할것만 같아 마음이 조급하고, 아무것도 해주지 못함이 마음이 아팠었는데...

결국 엄마라는 자리는

내가 아이를 대신해서 걸어가주는 것이 아닌

뒤에서 함께 걸어가며 위로해주고, 포근하게 감싸주고,  때론 격려해주고,

그렇게 아이에게 나무가 되고, 둥지가 되어주는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들!!

힘들면 엄마한테 기대어 잠시 쉬어가렴...

네가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고도 멀기 때문에,

지금 너무 급하게 달리려고 하지 말고, 쉬엄쉬엄 즐기면서 함께 가자꾸나...

한해 한해 바뀌는 네 주변의 환경에 그냥 네 몸을 맡겼으면 해...

 

때론 너와 부딪히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로 인해 네 모난점이 깍이고 깍여 동글동글 매끄러운 조약돌이 되는것처럼

먼 훗날, 더 크게 너를 쓰기 위하여 다듬는 과정일테니까...

 

지금 현재, 네 속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성장통으로 인해 넌 더 멋진 녀석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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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야, 우리 말 좀 들어줘!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8
원샤오핑 지음, 남은숙 옮김, 차이쟈화 그림 / 책속물고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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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야, 우리 말 좀 들어줘!"

책 제목을 보면서

어? 잘못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라는 대상이 당연히 지구에 사는 사람들, 즉 우리 어린이들을 말하는거라 생각했기에...

" 얘들아, 지구 말 좀 들어줘! " 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펼쳤다.

이제까지의 환경동화는 늘 그래왔기 때문에...

 

 

 

 

1. 꼬마 빨강이의 소망
2. 달나라에 걱정이 생겼어요!
3. 변신을 좋아하는 구름송이
4. 빗방울은 퐁퐁춤을 싫어해요!
5. 눈꽃 용사 나빠요!
6. 최고의 바람을 뽑아 주세요!
7. 매일 흔들리는 지진 나라
8. 아기별의 꿈
9. 시냇물의 깨달음
10. 바다에 꽃이 피었어요
11. 숲 속 나라의 불청객

 

책의 목차를 보면서 그런 고정관념이 깨져버렸다.

책속의 우리는 우리 어린이가 아닌 태양,달,구름,비.눈,바람,지진,별,시냇물,바다,숲이었던 것이다.

이 책속의 내용... 참 이뻐... 표현도 이쁘고, 어쩜 저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냈을까? 하는 생각에 흐믓했다.

 

꼬마 빨강이는 태양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인 우주학교에 들어가 가장 멋진 햇님이 되고 싶어 한다.

우주학교 태양학과에도 수없이 많은 전공분야로 나뉘어 진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뙤약볕 학교, 노을 학교, 일출 학교...

각각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태양나라의 꼬맹이들이 선택한 전공분야들은 각기 다르지만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모두 마음은 동일하다.  

그것은 지구를 향한 애정이 있다는 것!! 그 작은 사랑들이 잔잔하게 느껴진다.

 

 

 

태양나라에서 달나라로 주제가 바뀌기 전,

이렇게 태양이 지구를 사랑한다는 러브레터(?)가 숨겨져 있다.

지구와 태양과의 관계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아요" 를 읽으며 고개도 끄덕끄덕!!

 

 

 

 

그리고,

책속의 일러스트가 아기자기하여 이 책속의 태양,달,구름,비.눈,바람,지진,별,시냇물,바다,숲이

모두 살아서 정말 내게 이야기 하는듯한 착각에도 빠진다.

어린이 동화는 일러스트 역시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수십억년동안 지구에게 주기만 하는  태양, 달, 구름, 비, 눈, 바람, 지진, 별, 시냇물, 바다, 숲...

그 꼬맹이들은 지금도 지구를 위하여 쉼없이 노력하고, 지구를 더욱 더 사랑하기 위하여 쉼없이 움직인다.

 

그러나...

지구에게 늘 받기만 하는 "지구인"들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태양이 살아숨쉬면서 어린 꼬마 빨강이들이 전공분야를 고민하며 노을학교, 일출학교를 다닐것만 같은 느낌!!

창의적이고 예쁜 구름을 만들기 위하여 지금도 쉬지않고 노력하는 구름송이가  하늘을 예쁘게 꾸미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어른인 나도 이런 마음일진데,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속에는 더 큰 그림으로 와닿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태양처럼 강열한 빛을 뿜지는 못할지라도,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만큼은 지구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뿜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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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적단 어린이 권리 동화 시리즈 8
알렉스 캐브레라 지음, 로사 마리아 쿠르토 그림, 김성은 옮김 / 파인앤굿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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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와  메신저로 이렇게 대화를 합니다.
엄마는 직장에서, 아이는 집에서...
아침에 아이 가방속에 책 한권을 넣어준 것이 생각 나 물었습니다.
 
 
아이 입에서 권리에 대해서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어느새 다 커버린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린이는 제일 먼저 구조를 받아야 하는 권리!!
1959년 11월 20일.
유엔총회 결의안 1386으로 결정된
어린이 권리 중 여덟번째 권리가 바로
" 어떤 경우에든지 어린이는 제일먼저 보호받고 구조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입니다.
 
아이에게 여럽번째 권리를 알게 해준 책은 바로
파인앤굿에서 출판된 "어린이 해적단"




무서운 해적 건파우더와
귀여운 어린이 해적단과의  동업(?)으로 모험을 하면서
보물을 찾게 되고
거대한 폭풍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아이들, 망대꾼, 요리사, 보물 중 어떤 것을 바다에 버렸을까요?
 
 
 
짧고 간단한,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 이지만
책의 내용보다는 읽고 난 후 독후활동을 통해
어느만큼 책을 집중해서 읽었는지,
짧은 내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새김질 할수 있는 시간!
활동지를 통해 그런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활동지는 파인앤굿 네이버카페를 통해서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의 권리에 대하여 다시한번
꼼꼼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어린이 권리
 
 
원칙 1. 어린이는 이 선언문에 들어있는 모든 권리를 가져야 합니다.
 
원칙 2. 어린이는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하고, 법과 정책으로 정해진 기회를 갖고 시설물을 이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원칙 3. 어린이는 이름과 국적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
 
원칙 4. 어린이는 사회복지의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원칙 5. 정신이나 몸, 또는 사회적으로 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각자의 조건에 맞는 특별한 대우, 교육,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원칙 6. 어린이가 완전하고 조화로운 인격체로 발달하려면 사랑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원칙 7. 어린이는 최소한 초등학교에서 무상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원칙 8. 어린이는 어떤 경우에든지 제일 먼저 보호받고 구조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원칙 9. 어린이는 어떠한 무시나 학대, 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잇습니다. 어린이는 어떤 거래 대상도 될 수 없습니다.
 
원칙 10. 어린이는 인종, 종교 또는 다른 어떤 차별을 가르치는 훈련에서도 보호받아야 합니다.
 
 
 
 
열가지 원칙을 읽어보면
" 당연한거 아니겠어? " 라는 생각이 들다가
문득,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에겐 당연한것이 아닐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잠시 긴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어떠한 상황에서든 보호받고, 행복할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것...
바로 지금의 어른들의 몫인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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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지겨워! 짜증 나! 저학년 사과문고 2
박혜경 지음, 최해영 그림 / 파랑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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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도 숙제 도움이가 있었으면 좋겠니? "  

" .......... "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이가 말합니다.

" 아니... 처음엔 편하겠지만, 그건 내가 아니잖아... "

 

주인공 현명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그리 예쁘지만은 않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엄마의 잔소리...

그리고 매일 매일 반복되는 숙제와 공부들...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저 역시도 그런 엄마의 잔소리들이 싫었습니다.

왜 꼭 지금 하려고 하는걸 1초앞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를 하셨을까요?

 

그토록 싫었던 일들로 기억하고 있는데,

저는 지금 아이 앞에서 도끼눈 뜨고 숙제검사하고, 하루일과를 체크하면서

예전의 내 엄마와 똑같은 목소리로 잔소리를 해대고 있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주시는 선생님

 

검은 구름이 서울 하늘을 뒤덮었을 때, 명석이는 학교에 있었습니다.

교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기 위하여 우르르 창가쪽으로 몰려들었을 때...

선생님은 아이들을 혼내기는 커녕, 아이들과 같이 하늘을 바라보았죠.

시작페이지의 첫 장면을 보면서 선생님의 이런 모습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이럴 경우 선생님의 반응은 두가지입니다.

명석이 선생님처럼 아이와 함께 같이 눈높이를 맞추는 경우와

아이들을 다그치며 한눈팔지 말고 수업에 집중시키기 위하여 교탁을 내리치는 경우겠지요.

 

명석이의 일기에 재치있게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도 그렇고, 같은 하늘을 바라봐 주신것도 그렇고...

명석이 담임선생님처럼 아이들과 함께 감성을 나누실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아이 혼자 걷는 캄캄한 길

 

대부분의 부모가 명석이 부모같을겁니다.

왜냐하면... 내 아이 이므로, 내가 잘 안다는 착각을 하며 살기 때문에...

내 자식이기 때문에 아이의 감정보다는 엄마의 추측된 감정으로 앞서 이야기 하고,

내 자식이기 때문에 잔소리도 아이 잘되라고 하는거고,

내 자식이기 때문에, 내 아이를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도 너만할때는 그랬다, 나중에 니가 커서 철들면 엄마 마음 알거다.. 하는식의 이론을 성립시키려 하죠.

 

학원 끝나고 캄캄한 길을 혼자 걸을 때,

엄마 누가 나를 따라다녀요 라는 말 한마디에

엄마는 눈에 보이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아이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두려움을 이야기 하는 것 처럼

서로는 각자의 눈높이로만 소통을 하려 하죠.

 

잠시 잊고 있다가 명석이와 명석이 엄마의 상황설정을 보며

내 아이와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버럭여사! 바로 우리 엄마

 

아래의 그림을 보며 아이가 웃습니다.

숙제 했어?

빨리 밥 안먹고 뭐해?

일기 썼어?

다다다다다다~~~~ 입에서 나오는 수많은 질문뒤에는 버럭!!!

그런 엄마를 이 그림 한장이 대신해 주니까요.

책속의 모습을 통해 반성. 또 반성 합니다.

아.. 버럭! 하지 말아야지...

내 모습이 정말 아이 눈에 저렇게 보인단 말이야?  ㅋㅋ

 

 

 

 좋아! 재밌어! 행복해!

 

"싫어! 지겨워! 짜증나!" 라는 주문으로  숙제도우미 마녀를 불러 마녀가 명석이의 일을 대신 해 주었을때...

정말 좋았을겁니다.

숙제도 대신해 주고, 꾸중도 대신 들어주고, 먹기 싫은 반찬도 대신 먹어주고...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마녀가 대신하게 되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칭찬도 마녀가 대신 듣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마녀가 대신 먹게 되는...

 

그럼 난... 난 누구일까요?

모든것을 대신해주는 마녀가 나일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녀에게 모든 일상을 맡겨버린 내가 나일까요?

 

명석이는 그것을 깨달은것 같습니다.

그토록 싫었던 숙제가 그렇게 재미있어지고 행복했던 건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소중한 내 삶을 지금 현재 한땀 한땀 장식해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인거죠.

 

 

 

어릴적 저도,

나 대신 무언가를 해주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편할까? 

실컷 잠도 자고, 게임도 하고, 놀러도 가고.... 

 

로봇이나 마녀에게 모든 나의 일상을 맡기고

실컷 잠을 잔다면 난 정말 행복해 질까요?

원없이 게임만 하는 하루는 어떨까요?

 

아이의 시선을 확 끄는 제목으로

다른 책들보다 먼저 손이 가게 된 " 싫어! 지겨워! 짜증나!"

 

내 하루가, 

그리고 아이의 하루가 

좋고, 재밌고, 즐거워 지려 합니다.

하루아침에 무언가가 확 바뀐것도 아닌데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이유는

책속의 또다른 내가

내게 답을 주었기 때문인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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